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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5.09 09:25

할머니와 어린 손자

조회 수 1884 추천 수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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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 평화와 선.

며칠 전 어린이 날,
천안행 지하철에서였다.

탈 때부터 내 곁에 할머니와 4-5살쯤 되어보이는 손자가 있어,
손을 꼭 잡고 나들이를 가는 그 다정한 모습에
어릴 적 할머니 생각이 났다.

그리운 내 할머니...

엄마가 직장에 다니셨던고로
바늘과 실의 관계처럼 나는 늘 할머니 치마폭을 떠나질 않았고,
저녘이 되어서야 엄마의 가슴에 따스한 손길을 느낄 수 있었으니
어쩌면 할머니와 엄마는 내 영원한 여인들이리.

지하철을 타보니 그리 많은 승객이 없어 나는 바로 자리에 앉았지만
그 할머니와 어린 손자에겐 빈자리가 없어 서서 가는 모습이
무척 안스러뤘다.
그런데 시간이 흘러도 아무도 선뜻 자리를 양보하는 사람이 없어
멀리 앉았던 내가 그 할머니와 손자를 불러 앉혔다.
할머니는 어린 손자에게, "고맙다고 인사드려야지...?"
천진스런 그 아이는, "아저씨 고맙습니다"하며
해맑은 표정으로 감사 표시를 했다.
마치 그 아이가 나인 양, 내가 그 아이인 양
옛적 내 할머니 모습이 오버랲되어 왔다.

그리고,
어린이 날에조차 나와 내 가족 외에는
아랑곳 하지 않는 이 세태에
非情을 느껴야 할 지, 悲情을 느껴야 할 지...
참으로 동방예의지국이라 자랑했던 이 나라가
왜 이정로까지 나락으로 치닫고 있는지...
경제,경제,...만 부르짓고 있는 현 대통령의 모습이 제일 먼저 떠올랐고,인성(人性) 쪽으로는 거의 고려치 않는 이 세대가
참으로 서글프다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었다.
이렇듯 생각하는 게 다는 아니겠지만 말이다.

하늘에 계신 할머니, 엄마,
5월이면 더욱 그리워지는 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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