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663 추천 수 1 댓글 1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지난 주 아홉 나병환자는 병의 치유가 구원으로 이어지지 않았지요.

그런데 오늘 복음에 나오는 눈먼 이의 치유는 구원으로 이어집니다.

 

 

그런데 치유가 구원으로 이어졌는지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다시 보아라.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는 말씀만 가지고

눈먼 이가 구원까지 받았다고 할 수 있을까요?

영혼의 구원이 아니라 병의 치유만을 뜻하는 것일 수도 있잖습니까?

 

 

그렇게 이해할 수도 있지만 다음 말씀을 보면

눈의 치유가 영혼의 구원으로 이어졌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가 즉시 다시 보게 되었다.

그는 하느님을 찬양하며 예수님을 따랐다.”

 

 

지난 주 아홉 나환자는 하느님을 찬양하지도 않았고,

주님께 감사드리려고 돌아오지도 않았습니다.

그런데 오늘 눈먼 이는 하느님을 찬양하고 주님을 따릅니다.

 

 

그렇습니다.

<하느님 찬양>과 <주님을 따름>, 이것이 구원의 표시입니다.

 

 

이 눈먼 이도 구원받기 전에는 자기의 병에만 머물러 있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그의 이런 상태를 이해할 수 있습니다.

태생 소경이 아니라

볼 수 있다가 볼 수 없게 되었으니 얼마나 그 고통이 컸겠습니까?

 

 

예를 들어, 잘 살다가 가난한 사람이

태어날 때부터 가난하게 산 사람보다 그 가난이 훨씬 고통스럽고,

고통스러울 뿐 아니라 그렇게 된 처지가 불행하게 느껴지겠지요.

 

 

우리는 어떤 안 좋은 일이 생겼을 때 “왜 내게 이런 일이?”하게 됩니다.

그런데 그게 왜 이런 일이 내게 생겼는지 이유를 알고파 그럴 수도 있지만

‘내가 무엇을 잘못했다고 이런 안 좋은 일이?’나

‘하필이면 왜 나에게 이런 일이?’와 같이 거부 차원에서 그럴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신앙을 가진 사람의 경우는 믿음이 크게 흔들리면서

‘내게 왜 이런 고통을?’하며 하느님을 원망할 수도 있습니다.

 

 

어떻든지 간에 고통에서 고통밖에 보지 못하던 사람이

고통 때문에 그리고 고통 안에서 하느님을 보기 시작하고

더 나아가 하느님을 찬양하게 되는 것이 구원의 과정입니다.

 

그런데 더 완전한 구원의 단계가 있습니다.

그것은 주님을 따르는 정도까지 이르는 것입니다.

 

하느님을 한 번 찬양하는 것으로 그치지 않고

하느님과의 영원한 일치, 합일을 갈망하게 되는 것이고,

이 하느님과의 합일에 이르기 위해 길이신 주님을 따르는 것입니다.

 

눈이 볼 수 있게 되었다면 사실, 이 길을 볼 수 있어야 합니다.

아무리 눈을 떴어도, 그리고 눈을 부릅뜨고 있어도

예수 그리스도께서 하느님께로 가는 길이라는 것을 보지 못한다면

그것은 눈을 뜬 것이 아니고, 구원을 받은 것도 아닙니다.

 

이제 그에게는 가야할 길이 명확해졌습니다.

이 길을 가야할까 저 길을 가야할까 암중모색하지 않고,

이제는 밝은 길을 주저함 없이 가게 되었습니다.

 

그러고 보면 오늘 복음의 눈먼 이도 그렇고 우리도 그렇고

잘 보이는 눈으로 여자 꽁무니를 따라다니고, 여지저기 잘도 놀러 다녔는데

그 눈이 멀어 고통스러웠던 겁니다.

 

그러다 오히려 눈이 잘 보였을 때 볼 수 없던 하느님의 길을

눈이 멀고 난 뒤 고통 속에서 찾게 된 것이고

새로운 눈, 영적인 눈이 열린 것입니다.

고통이란 이런 개안 수술의 고통이었습니다.

 

우리도 못 볼 것을 보던 눈이 봐야 할 것을 보는 눈으로 바뀌는

이런 개안과 회개가 필요한 사람들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
    홈페이지 풍경소리 2014.11.17 08:32:03
    그렇습니다.
    제가 머리 모양을 바꿔보고 싶다는 마음을 먹으면
    지나가는 사람들의 머리에만 온 신경이 가있어 머리만 보게 되는 것을 경험하게 됩니다.
    이처럼 마음이 다른 것에 가 있으면 눈을 떴어도 그 외에 것들은 눈에 들어오지 않는 것처럼,
    마음의 눈을 뜨지 않으면 눈을 떴어도 참으로 눈을 뜬 것이 아니라는 것을 다시 한 번 알아 듣습니다. 참으로 본다고 하는 것은,
    "하느님과의 합일에 이르기 위해 길이신 주님을 따르는 것입니다.
    눈이 볼 수 있게 되었다면 사실, 이 길을 볼 수 있어야 합니다.
    아무리 눈을 떴어도, 그리고 눈을 부릅뜨고 있어도
    예수 그리스도께서 하느님께로 가는 길이라는 것을 보지 못한다면
    그것은 눈을 뜬 것이 아니고, 구원을 받은 것도 아닙니다."

    그렇습니다.
    보고 싶은 것을 보려고 하지 말고.
    "와서 보시오"라는 예수님의 말씀처럼,
    봐야 할 것을 보려는 눈 밝음의 지혜와 용기를 청하는 하루이기를 기도합니다.
    고맙습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2Dec

    대림1주 화요일- 봐야할 것을 보는 행복한 눈

    “너희가 보는 것을 보는 눈은 행복하다. 많은 예언자와 임금이 너희가 보는 것을 보려고 하였지만 보지 못하였고, 너희가 듣는 것을 들으려고 하였지만 듣지 못하였다.”   살면서 이것저것, 온갖 것을 다 겪은 걸 일컬어 산전수전 다 겪었다고 하고, 볼 ...
    Date2014.12.0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2274
    Read More
  2. No Image 01Dec

    대림 1주 월요일-구원의 두 조건

    “제 종이 중풍으로 집에 드러누워 있는데 몹시 괴로워하고 있습니다.” “내가 가서 그를 고쳐 주마.”   구원 발생의 두 조건.   오늘 복음은 백부장의 종이 치유되는 얘기인데 여기에서 우리는 우리 인간이 구원 받는 두 조건을 볼 수 있습니다.   ...
    Date2014.12.0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690
    Read More
  3. No Image 30Nov

    대림 제 1 주일-우선 깨어나는 것부터

    “깨어 있어라. 집주인이 언제 돌아올지, 너희가 모르기 때문이다. 주인이 갑자기 돌아와 너희가 잠자는 것을 보는 일이 없게 하여라.”   지난 한 주가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게 지나갔고, 그래서 참으로 마음가짐을 채 갖추지 못하고 오늘 대림절을 맞이...
    Date2014.11.3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621
    Read More
  4. No Image 30Nov

    대림 제1주일

     오늘 복음의 핵심은, 집주인이 언제 돌아올지 모르니 깨어 있으라는 것입니다. 교회가 이 복음 말씀을, 주님의 오심을 준비하는 시기의 시작을 위해 선택한 데에는 이유가 있을 것입니다. 집주인이 돌아온다는 것은, 종말이 다가온다는 것이고, 그가 언제 돌...
    Date2014.11.3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1 Views896
    Read More
  5. No Image 29Nov

    연중 34주 토요일-조심하기보다 기도하는 사람이 되어야

        “너희는 스스로 조심하여, 방탕과 만취와 일상의 근심으로 너희 마음이 물러지는 일이 없게 하여라.”   조심操心 조심을 우리말로 풀이를 하면 <마음을 잡다>입니다. 반대말은 방심放心<마음을 놓다>가 되고요.   그런가 하면 마음이 무르거...
    Date2014.11.2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664
    Read More
  6. No Image 28Nov

    연중 34주 금요일-이제 우리의 사랑만 있으면

      “하늘과 땅은 사라질지라도 내 말은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그제는 저의 본명축일이자 백 종순 안젤로 수사님의 기일이었습니다. 관구 회의 중이라 많은 형제들이 저의 축일을 축하해주었는데 그 중의 한 형제도 축하를 해주며 제 축일 무렵...
    Date2014.11.2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825
    Read More
  7. No Image 27Nov

    연중 34주 목요일-신앙인이라면

      일사후퇴 때 난리는 난리도 아니라는 말이 있습니다. 지금의 난리가 그만큼 대단하다는 표현입니다. 같은 식으로 말하면 일사후퇴 때 난리는 오늘 복음에서 말씀하시는 예루살렘의 난리에 비하면 난리도 아닙니다.   그런데 일사후퇴 때 난리는 난리...
    Date2014.11.2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873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903 904 905 906 907 908 909 910 911 912 ... 1321 Next ›
/ 1321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