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2008.06.29 08:25

성거산 다람쥐

조회 수 1908 추천 수 0 댓글 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T 온 누리에 평화가.

손자 사랑이 많으셨던 할아버지는
가끔 쳇바퀴 돌리는 다람쥐를 사다 주시곤 하셨다.
신나게 쳇바퀴를 돌리는 다람쥐를 보노라면
어린 눈에 마냥 신기했고 그렇게 귀여울 수가 없었다.

그런 다람쥐들이 성거산엔 참으로 많다.
그런데 그 많던 다람쥐들이 웬일일까 근자에 자취를 감추었다.
요란한 공사 소리 때문인가 했지만 분명 그건 아닌 게,
공사 시작 이후에도 한동안 잘 보였으니까...

알고보니 천적인 커다란 고양이가 자주 출몰,
산까치들의 자지러지는 소리가 날때면
어김없이 거긴엔 고양이가 음흉스례 도사리고 있는 게다.
그러니 다람쥐인들 맘놓고 지낼 수가 있으랴.

어쩌다 다람쥐와 만나면,
"얘 다람쥐야, 요즘엔 너희들 통 안보이니 웬일이지?" 물으면,
대답이라도 하 듯, 가던 길 멈추고 빤히 눈을 마주친다.
손을 모으고, "맛..., 안녕! 오랫만이어요." 하고 답하 듯
그 모습이 어찌나 귀여운지!

자연의 질서라지만, 고양이 같은 존재는 참으로 싫다.
양육강식의 세계가 사라지고 "아이가 독사의 굴에 손을 넣어도
물리지 않는" 평화로운 세상이면 얼마나 좋을까.
원죄 이전의 낙원이 그런 세상일진데,
어쩜 고양이를 음흉하게 보는 내 차별 의식과 마음이
아담 애와가 지은 원죄 상태이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모두가 평화로이 공존할 수 있는 세상이길...
일시 어둠이 가려진 거 같은 세상이지만
이면에 밝은 태양이 늘 존재하는 것처럼
다시금 다람쥐들의 출몰이 빈번하면 좋겠다.

다람쥐야,
할아버지와 쳇바퀴 돌리던 옛 다람쥐 형제 자매들...
이렇듯 하늘 땅만큼 커다란
나의 그리움을 알고나 있는거니?
  • 평화 2008.07.01 00:56
    T그리스도 우리의 평화! 양육강식의 다람쥐와 고양이..자연의 질서..먹고 먹히움..살아있는 모든 것은 다 슬픈것 같습니다. 언젠간 죽어야하는 존재이기에......."이는 너희를 위하여 내어 줄 내 몸이다."..."..오늘 저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고 .."...죽기까지 수난하신 사랑을 기억하오며 그리고 부활...

생활나눔

일상의 삶의 체험을 나눕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17 늘 하늘 엄마께 감사를...! T 평화와 선. 며칠 전 카메라가 고장이 나 마침 휴일을 택해 남대문 수리점엘 갔었다. 그런데 처음 수리비가 6-7만원이라 안도했었는데 내 분수엔 맞지 않는 거금... 1 2008.06.27 1866
116 뉘 종지기를 하랴! T 평화가 온 누리에...   얼마 전, 사순시기를 깃점으로 각자가 맡고있는 직책에 작은 변동이 있었습니다. 그동안 1년여 '종지기'라는 직분을 저희들 수호자(*... 2 김맛세오 2014.04.01 2092
115 눈이 와서 {FILE:1} 아침에 눈을 뜨니, 창밖에 한가득 눈이 와 있었습니다. 일단은 수북히 쌓인 눈을 보고 기분이 좋다가.. 아주 잠깐 후.. "저걸 또 언제 치워"하는 생각... 2 file honorio 2006.02.07 2620
114 누나 달! T 평화/선 밤 3시쯤. 달 빛이 얼마나 밝은지 방 안조차 형광등을 켜 놓은 것 같았고 (빛이 좋아 내 방 덫 문을 늘 열어 놓는다) 읍내 쪽 마을의 불빛이 오히려 어... 6 2009.03.14 2319
113 노루귀와 크로커스 T 누리에 평화!   꽃샘추위에도 계절은 어김없이 찾아 와 봄이 짙어가고 있다. 아마도 저 아래 남쪽 제주도엔 유채꽃이 한창이겠고, 광양  매화마을이나 그쪽 ... 김맛세오 2015.03.17 1269
112 너무 늦은 밤, 혹은 이른 새벽에 너무 늦은 밤, 혹은 이른 새벽에 시간을 보고 자야겠다 싶었습니다. 항상 다음 날이 걱정이기에 해야 할 의무처럼 침대에 누워 스피노자의 사과나무처럼 자명종을... 1 honorio 2006.01.23 4081
111 내면의 아름다움 T 평화/선 여기 성거산에서 살면서 가끔 천안이나 서울...멀리 외출을 하게 되면 오가며 이런저런 사람들을 스치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고, 때로는 측은지심에 ... 2 2008.06.03 1926
110 내 친구, <병두>의 세례 T 평화가 강물처럼 흘러 흘러. 지난 주일은 유난히 기뻤던 날. 멀리 청학리(남양주군)에 사는 친구, 병두의 영세식이 있었다. 걷고 뻐스 타고 지하철을 몇번이나 ... 3 2007.02.13 2411
109 내 인생의 페이스 T 온 누리에 평화를...  과연 인생이란 무엇이며,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  우리가 살아가면서 이에 대한 확실한 정답은 없겠지만 그렇다고 결코 무심할 수 ... 김맛세오 2017.06.20 1182
108 내 인생의 소중한 인연들 T 온 누리에 평화   아마도 살아가면서 인간관계나 하는 일에 있어서 많이 회자되는 것 중의 하나가  인연(因緣)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애초에 불교에... 김맛세오 2014.12.16 1516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36 37 38 39 40 41 42 43 44 45 ... 52 Next ›
/ 52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