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713 추천 수 1 댓글 1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너희는 명심하여, 변론할 말을 미리부터 준비하지 마라.

어떠한 적대자도 맞서거나 반박할 수 없는 언변과 지혜를 내가 주겠다.”

 

주님의 이 말씀이 저에게는 이렇게 나뉘어 들립니다.

너희는 명심하여라.”

너희는 변론할 말을 미리부터 준비하지 마라.”

누구도 맞서가나 반박할 수 없는 언변과 지혜를 내가 주고, 그때 주겠다.”

 

오늘 주님의 말씀에서는 아주 강한 힘(force)이 느껴집니다.

내가 주겠으니 너희는 뭘 하려 하지 마라!!!!

내가 제 때에 줄 테니 미리 뭘 하려 하지 마라!!!

뭐 이런 식의 강한 주님의 의지와 요구가 느껴집니다.

 

그런데 실제 우리의 삶에서는 이런 하느님을 우리가 느낄 수 없습니다.

하느님은 아니 계신 것 같고,

계시더라도 졸고 계시거나 내게 무관심하신 것 같이 느껴집니다.

그래서 오늘 주님의 말씀은 이런 우리의 느낌과 동떨어진 말씀 같습니다.

 

그렇습니다.

우리의 편안한 일상에서 하느님은 안 계신 분 같이 존재하십니다.

공기나 햇빛은 있을 때 느껴지지 않고

없을 때 그 존재가 느껴지는 법입니다.

 

살아 계실 때 우리의 어머니도 그랬습니다.

늘 우리 곁에 있고 단추를 누르면 필요한 것이 나오듯

밥이나 빨래를 해주는 어머니는 필요한 때가 아니면 찾지도 않고

그래서 나갔다 들어와도 있어도 없는 듯 방으로 들어가고 맙니다.

 

하느님도 일상에서는 없는 듯 계시기에 느껴지지 않는 분이신데

그렇다면 역경의 때는 어떻습니까?

우리 곁에 늘 계시며 도와주신다는 것을 잘 느낄 수가 있습니까?

 

역경의 때에도 하느님은 안 계신 것 같고

내가 아무리 호소해도 안 들어주시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제 생각에 그건 이렇습니다.

내가 지금 어둔 밤 가운데 있을 때

그때는 어둔 밤밖에는 아무 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나의 눈이 밤에 익숙해질 때까지 보이지 않습니다.

 

하느님도 우리의 어둔 밤 가운데 계시는 분이십니다.

지금은 고통 밖에 없고 아무런 희망이 없는 것처럼 어둔 밤이고

우리와 함께 계셔도 고통과 절망이 하도 커 보이지 않으시지만

우리가 차츰 익숙해지면 같이 계신 하느님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이때의 하느님은 계실 뿐 아니라 크고 강한 분으로서

우리에게 이렇게 말씀을 하십니다.

너의 역경 가운데 내가 꼭 너와 함께 있겠다!

그 역경이 아무리 커도 이겨낼 힘을 내가 주겠다!

 

그러므로 이런 하느님 체험을 하고 하느님을 믿는 사람이라면

이제 주님께서 오늘 우리에게 하시는 말씀을 명심해야 합니다.

그런데 명심한다는 것은 주님의 말씀을

모레 위나 돌 판에 새기는 것이 아니라 마음에 새기는 겁니다.

 

그리고 걱정 때문에 역경의 때를 미리 준비할 필요가 없습니다.

걱정을 하고 미리 준비를 하는 것은

주님께서 그때 필요한 것 주신다는 것을 믿지 않는 표시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준비해야 할 것이 있다면 마음의 준비뿐이고,

주님께서 제 때에 주실 것이라는 말씀에 대한 믿음뿐입니다.

 

이것을 명심하는 오늘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
    홈페이지 풍경소리 2014.11.26 10:17:09
    그렇습니다.
    제가 좌우명처럼 가슴에 품고 다니는 성경말씀은 요한 복음 16, 33,
    "너희는 세상에서 고난을 당하겠지만 용기를 내어라 내가 세상을 이겼다"입니다.
    원치 않는 풍랑 속에서 앞이 안 보일 때 마다 꺼내 쓰는 비상카드입니다.

    "너의 역경 가운데 내가 꼭 너와 함께 있겠다!
    그 역경이 아무리 커도 이겨낼 힘을 내가 주겠다!"

    인생에서 풍랑은 어쩔 수 없는 일이기에 풍랑이 없기를 바라는
    비현실적인 기대보다는 풍랑 속에서도 노를 젓는 것을 포기하지 않는 믿음이
    필요하다는 걸 깨닫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고맙습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2Dec

    대림 2주 금요일-우리 세대는, 우리 공동체는?

    “이 세대를 무엇에 비기랴? 장터에 앉아 서로 부르며 이렇게 말하는 아이들과 같다. 우리가 피리를 불어 주어도 너희는 춤추지 않고, 우리가 곡을 하여도 너희는 가슴을 치지 않았다.”   오늘 주님께서는 당대 사람들을 장터의 아이들에 비유하십니다. ...
    Date2014.12.1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406
    Read More
  2. No Image 11Dec

    대림 2주 목요일-호수 같은 사람

    “세례자 요한보다 더 큰 인물은 나오지 않았다. 그러나 하늘나라에서는 가장 작은이라도 그보다 더 크다.”   오늘 주님께서는 세례자 요한이 인물 중에서도 큰 인물이라고 하시면서 그러나 하늘나라에서 가장 작은이보다 크지는 않다고 하십니다. 이로써...
    Date2014.12.1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864
    Read More
  3. No Image 10Dec

    대림 2주 수요일-주님께 가서 얻을 것과 배울 것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진 너희는 모두 나에게 오너라.”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내 멍에를 메고 나에게 배워라.”   오늘 복음에는 두 가지 동사가 나옵니다. <오너라.>와 <배워라>입니다.   그러니까 요한복음에서 와서 보라고 하신 주님께서...
    Date2014.12.1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686
    Read More
  4. No Image 09Dec

    대림 2주 화요일-나도, 우리도 백 마리 중 한 마리 양

      “이 작은이들 가운데 하나라도 잃어버리는 것은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의 뜻이 아니다.”   제가 양성을 받는 동안 두 가지 유형의 양성자가 있었습니다. <안절부절> 형과 <냉담> 형입니다. 무슨 말인가 하면 피 양성자가 수도원을 떠나려고 할 때 ...
    Date2014.12.0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898
    Read More
  5. No Image 08Dec

    원죄 없이 잉태되신 마리아 대축일-자유로 사랑하신 모범

    “은총이 가득한 이여 기뻐하여라. 주님께서 너와 함께 계시다.”   교회의 전례는 원죄 없이 잉태되신 마리아 축일을 지내며 첫째 독서를 위해 창세기의 원죄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마리아가 원죄 없이 잉태되신 것을 기리는 것이 오늘의 축일이니 원죄에...
    Date2014.12.0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2017
    Read More
  6. No Image 07Dec

    대림 제 2 주일-내가 주님의 길이 되어야

    오늘 복음에서는 이런 말씀이 선포됩니다. “너희는 주님의 길을 마련하여라. 그분의 길을 곧게 하여라.”   그런데 우리는 이런 반문을 하게 됩니다. 주님께서 길이신데 무슨 주님의 길을 또 내라는 것인지? 당신 가실 길을 스스로 마련치 못해 우리가 마...
    Date2014.12.0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515
    Read More
  7. No Image 07Dec

    대림 제2주일

      오늘 복음에 나타나는 세례자 요한의 모습은 엘리야의 모습을 연상시킵니다. 열왕기 하권이 전하는 엘리야는 몸에 털이 많고 허리에는 가죽 띠를 두른 모습인데, 그 모습은 요한의 모습과 비슷합니다. 또한 요한이 세례를 준 장소는 역사적으로 볼 때, 엘리...
    Date2014.12.0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1 Views963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900 901 902 903 904 905 906 907 908 909 ... 1319 Next ›
/ 1319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