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2008.11.17 08:49

추운 건 싫어!

조회 수 2005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T 평화/선

바야흐로 본격적인 추위가 시작되었다.
오늘 아침 기온이 0도 정도는 되겠다 싶게
성거산 역시 온통 냉냉한 기압으로 겨울에로의 돌입 상태.
그 많은 꼼지락거리던 생명들은 모두 어디로 사라진걸까

난 어릴 적부터 추위에 몹시 약했다.
특히 손발이 시려워 오랜 시간 밖에 노출이 되면 참기가 어려웠으니까...그래선지 동상에 걸려본 경험도 여러번 있었다.
그러면서도 썰매를 타기 위해
집과 밖을 쥐방구리 드나들 듯 하노라면...
그때마다 할아버지의 꾸중이 이만저만 아니셨다.

또 하필이면
동토의 겨울, 이맘때면 꼭 어린 강아지를 길러
강아지의 발이 눈 속에 뭍혀 얼어버리면 어쩌나
늘상 쫒아다니면서 안스러워 했고,
신발을 신겨주고 싶거나
따뜻한 아랫목 이블 속에 넣어주고 싶어했다.

* * *

며칠 전 아직도 밤추위를 견디며 배회하다
나를 만났던 잠자리 친구는 제 자리를 찾아 갔을까.
안스럽게 큰 길가를 기던 지렁이가 발에 밟힐까
가만히 젖은 숲 속으로 넣어 주었는데...
지금쯤 제 보금자리에 잘 안주해 있을까
오늘 아침 날벌레를 피하려 내어놓은 포도송이에
부리가 뾰족한 아기새가 달라붙어 열심히 쪼아먹는 양을
물끄러미 바라보며, 쫒기보다는 기쁨이 앞섰다.

동토의 겨울이 오면
모두들 겨울나기를 어찌 하고 있을꼬?
이 또한 인고(忍苦)의 생명 신비!
세상살이에 그렇듯 십자가는
꼭 있어야 하는 필수적 요소인가보다.

"추위야 더위야, 주님을 찬양하라"는 시편 말씀처럼,
추위 또한 싫지만 끌어 안아야 할 친구가 아닌가.

생활나눔

일상의 삶의 체험을 나눕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98 공존의 법칙 T 평화와 선 이곳 성거산에 살면서 자연에 관한한 참으로 많은 것을 느끼고 배우게 된다. 얼마 전 줄무덤 성지의 야생화 축제에 갔다가 빨간 꽃을 피우고 있는 앵... 김맛세오 2011.05.24 2752
297 삶과 죽음에 대한 생각 T 온누리에 평화... 인생의 좌우명처럼 늘 가슴에 와 닿는 아래의 귀절: "생래일진청풍기(生來一陳淸風起) (태어남은 한 줄기 맑은 바람이 이는 것) 멸거징담월영... 2 김맛세오 2011.06.16 2986
296 작년에도 그렇더니...? T 평화/ 선 아유, 아파 죽겠네! 풀을 뽑다가 그만 벌집을 건드려 한 방 금침을 맞았다. 작년엔 경당 어둠 속에서 불을 키려다 말벌에게 발등을 쏘여 3일 만에 병... 김맛세오 2011.07.09 2367
295 타래난초 T 온누리에 평화 벌에 쏘여 퉁퉁 부은 오른 팔이 회복할 기미가 없더니 설상가상으로 감기 몸살까지 와 고전을 면치 못하는 요즘. 아마도 풀뽑느라 여념이 없는 ... 김맛세오 2011.07.12 2756
294 잠자리 묵상? T 평화와 선 지난 두 주간은 고통의 날들이었다. 한 번이 아닌 두 번씩이나 벌에 쏘인 것이 병원엘 가도 소용이 없었고, 오히려 민간 요법인 부황을 떠 독을 뽑아... 2 김맛세오 2011.07.20 2821
293 꿈-열정-도전 T 평화와 선 예전, 30대 초반이었다. 먼 여행에서 돌아 와, 런던의 빅토리아 스테이션에 도착한 시각이 예정보다 넘 늦은 밤 11시쯤이었으니, 그 시간에 수도원이... 2 김맛세오 2011.07.26 2634
292 인생 T 평화가 온누리에... 아침부터 무섭게 쏟아지는 장대비를 보고 있노라니 여기저기 인명 피해가 많으리란 생각에, 염려한들 자연재해 앞에 무슨 소용이 있겠냐마... 2 김맛세오 2011.07.27 2738
291 무궁화 일념(一念) T 온 누리에 평화! 3년 전이었으리... 어느 할아버지가 10Cm 정도의 무궁화 묘목을 가져다 주셨다. 얼마나 잘 자라는지, 어느 녀석은 내 키만큼이나 튼실하게 자... 김맛세오 2011.08.14 2402
290 얼마만인 별들과 달인가! T 평화와 선 지난 6월부터 긴 장마와 태풍으로 근 두 달간의 끊임없는 비,비,비,...! (덕분에 이곳 중정의 계곡은 마를 날이 없어 멋진 폭포와 시원한 물소리를 ... 김맛세오 2011.08.23 2440
289 아버지같은 형제님들 T 평화가 온 누리에... 한루까 형제님- 어제가 성루까 축일이라, 수원의 요양원에 계신 루까 형제님을 축하해 드리려 세류동의 형제들과 일부러 찾아 뵈었다. 건... 김맛세오 2011.10.19 2732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 52 Next ›
/ 52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