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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사후퇴 때 난리는 난리도 아니라는 말이 있습니다.

지금의 난리가 그만큼 대단하다는 표현입니다.

같은 식으로 말하면 일사후퇴 때 난리는

오늘 복음에서 말씀하시는 예루살렘의 난리에 비하면 난리도 아닙니다.

 

그런데 일사후퇴 때 난리는 난리도 아니라는 말에는

이런 의미가 숨어 있습니다.

일사후퇴 때 난리는 사실 대단한 난리였고,

그것은 누구나 다 겪어 알고 있는 난리입니다.

그런데 지금 내가 겪고 있는 난리는 그것보다 훨씬 대단하다는 것입니다.

누구나 다 알고 있는 난리와 비교하여 지금의 난리를 과장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지금 난리와 비교하면 정말 일사후퇴 때 난리는 난리도 아닌가요?

 

절대로 아닐 것입니다.

그러므로 그것을 우리는 이렇게 설명할 수 있을 것입니다.

와중渦中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우리말로 <소용돌이 가운데>라는 뜻입니다.

 

그런데 소용돌이 밖에 있으면 문제가 없는데

우리가 소용돌이 가운데(중심에) 있게 되면

우리는 중심을 잃고 정신도 잃게 되지요.

 

그러니까 일사후퇴 때의 난리는 이미 지나갔기에 소용돌이 밖에 있지만

지금의 난리는 그 와중에 있기에 우리가 중심을 잃고 정신을 잃게 되고,

그렇기에 아무 것도 아닌 난리도 지금의 난리는 크게 느껴지기 마련입니다.

 

그러므로 이 난리 가운데서도 우리가 중심을 잃고 정신을 차리려면

당황하지 말고 그 소용돌이 가운데서 한 발 비껴나 있어야 합니다.

난리와중에서 한 발 비껴나 있는 것, 이것이 피난을 가는 것이고

현재의 고통을 한 발짝 떨어져서 보는 것, 이것이 피난인 셈입니다.

 

그런데 난리 한 가운데서 살짝 비껴나 있는 것보다 더 신앙적이고,

더 완전한 피난법이 있습니다.

하느님께로, 아니 하느님 안으로 피난 가는 것입니다.

 

난리 와중에서 비껴나 있는 것은 엉금엉금 간신히 기어 나와

그 가운데로부터 가까스로 벗어나 있는 것에 비교할 수 있습니다.

아직 다리나 허리에 힘이 없어 서지도 못하고 중심도 잡지 못합니다.

 

이에 비해 하느님 안에 있으면

난리 와중에서 가까스로 벗어난 그런 정도가 아니라

그 난리로부터 완전히 벗어나 하느님 안에서 중심을 잡고 있습니다.

 

우리가 여느 인간보다 조금만 더 현명한 인간이라도

난리 앞에 있지 않을 것이고 난리 가운데는 더더욱 있지 않을 것입니다.

그런데 여느 인간도 아니고 현명한 인간을 넘어 신앙인라면

하느님 앞에 있고, 더 나아가 하느님 안에 있어야 마땅하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오늘 복음의 주님은 우리에게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이러한 일들이 일어나기 시작하거든, 허리를 펴고 머리를 들어라.

너희의 속량이 가까웠기 때문이다.”

난리가 나면 오히려 허리를 펴고 머리를 들라고 하십니다.

허리가 굽어지고 머리를 무릎 사이에 처박고 있으면

구름을 타고 오시는 주님을 볼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허리를 펴고 머리를 들고 하늘을 보는 사람은

그때에 사람의 아들이권능과 큰 영광을 떨치며

구름을 타고 오는 것을볼 것입니다.

 

주님을 믿는 이들은 기를 펴고 살고, 허리도 펴고 살 것입니다.

기죽어 땅만 보고 사는 사람을 어찌 신앙인이라 할 수 있겠습니까?

 

그러므로 주님을 믿는 이들은 결코 땅만 보고 살지 않고

허리를 펴고 머리를 들어 하늘을 바라보며 살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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