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2119 추천 수 0 댓글 1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T 온누리에 평화가.

무서리가 내릴 새도 없이
간밤 새하얀 눈이 소복히 쌓였다.
언제나 "첫 ..."라고 하면 감회가 깊어 잊을 수가 없지만,
2008년의 첫 눈 역시 잊을 수 없겠다.

17일인 어제가 내 영명 축일.
예전 성북동에서 공부하던 시절...
그 때 역시 나는 내 축일에 첫 눈이 오면 좋겠다는
어린 아이같은 바램대로, 17일에 첫 눈이 내려
그 이후 나는 첫 눈이 오는 날이 바로 내 축일이라고 떠들어대곤 했다.

어젠 너무도 조용히 지낸 축일이라,
어쩜 내 됨됨이에 맞게 "슬쓸함"을 만끽할 수 있어 참 좋았다.
아마도 사랑하는 <레기네>를 포기한 <라이너 마리아 릴케>의 심정이
이러했을게다. 세상의 화려함보다는 하느님과의 쓸쓸한 고독...이랄까.
시끌벅절하게 축하를 받는 건 영 맞지 않는 옷을 걸친 것처럼
웬지 쑥스럽고 어울리지 않으니까...
3회의 주보 성인이신 <엘리사벳 성녀>가 그랬었다.
왕녀의 신분이면서도
짧은 생애동안 화려한 대접을 받기보다는
친척들의 모진 냉대 속에서도 가진 것을 모두 가난한 이들에게 베풀어 준...자발적인 자선의 여왕과 축일이 같은 날임에
더욱 의미깊은 17일!

그러나 밤 늦은 시각(9시경)에 꼬마들 셋을 데리고
축일 축하드린다고 찾아 주신 당진의 헬레나 자매가
어쩌면 엘리사벳 성녀의 품성을 닮은 것 같아,
축하를 받은 내가 더욱 부끄러웠던 날이었다고나 할까.

암튼 2008년 "첫 눈 온 날"도
하루는 비껴갔지만
이렇듯 꼬마들의 축하를 받은 잊을 수 없는 날로 기록되어
감사지정에 눈물이 날 지경이다.

하늘하늘 내리는 첫 눈처럼
이젠 내가 영원히 하늘을 닮은 첫 눈이 되어
피안의 저 세상 어딘가에 사쁜히 내려 앉으면 좋겠다.
  • 로제로 2008.11.28 08:36
    늦은 감은 있지만 축일 축하 드립니다.
    어제 전례때 함께 기억 했슴다.
  • 2008.11.28 08:36
    T 고마워요, 형제...지척이면서도 아주 먼 형제가 있는 반면 아주 멀리 있으면서도 가까이 기도해 주다니...감동,감동!...ㅋㅋㅋ
  • 소화 2008.11.28 08:36
    맛~수사님~축일축하드립니다..
    좋은 글 늘~감사히 읽고있어요..
    성거산에 한번 들르면 인사드릴게요~^^*
  • 평화 2008.11.28 08:36
    T기쁨. 늦었지만 영명일 맞으심 축하드립니다....첫 눈내린 성거산의 모습이 참 아름답겠군요.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빕니다.
  • 2008.11.28 08:36
    T 예, 하느님이 마련해 주신 이 아름다움...그리고 축하해 주심에 감사,감사,...!!!
  • 청산에 2008.11.28 08:36
    저도 축하드립니다~^^ 어린 아이같이 맑으신 우리들의 맛! 수사님~언제까지나 느을~행복하셔요.
  • 진주 2008.11.28 08:36
    늣었지만 영명축일 축하드립니다.~~
    늘 성령의 크신 도움으로
    주님의 사랑과 평화 충만하시길 빕니다.
  • 말가 2008.11.28 08:36
    첫눈소식에 마음 설렛던 하루..감사합니다
  • 마니또 2008.11.28 08:36
    맛수사님 안녕~^^ 늦었지만 축일 축하드려요~ 어제는 수고많으셨어요..마음으로 함께 걸었어요..더 추워지기 전 성거산 가보고싶네요.눈이 오면 더욱 좋겠구요~^^*
  • 2008.11.28 08:36
    T ㅎㅎㅎ...성거산에 눈오는 날 모두 함 데이트하면 좋겠네요, ㅋ

생활나눔

일상의 삶의 체험을 나눕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58 엄마가 넘 보고프다! T 평화/선 정동에서 지낼 때였다. 십수년을 '메니엘'이란 병으로 시도때도 없이 무척 어지러웠던 힘든 세월이기도 했었다. 그날도 일이 다 끝난 저녁에, 건강하시... 4 2009.08.24 2075
357 '보나'의 백일 T 평화/선 세상살이는 어쩌면 동전의 양면과 같다. 아기를 낳아서 버리는(어떤 피치 못할 이유로?) 사람이 있는가 하면 어떤 가정은 친자가 여럿 있음에도 입양을... 4 2009.08.28 2233
356 가슴 저미게 하는 이 가을!!! T 평화/선 샛노란 국화가 성거산의 가을을 알리는 신호탄인 양, 선배님들 묘지엔 구절초와 용담이 내일이면 꽃망울을 터뜨릴 새라 깊어가는 가을을 만끽하는 시간... 3 2009.09.16 2281
355 시간 여행 T 온누리에 평화 지난 주엔 참으로 감동 깊은 일들이 많았다. 첫번째, 안성 성당 장례식에 참석한 일: 내가 영보(靈補)로 활동하고 있는, 안성 재속3회원의 회원... 2 2009.09.20 2622
354 반갑다, 가재 형제 자매 ^*^ T 졸졸 흐르는 시냇물 평화 어젠 진종일 이슬비가 내려 나무 솎아내는 작업도 할 수가 없었다. 그런데, 밤들이 알암을 터뜨리며 후두득 소리를 내는 걸 보니 추석... 김맛세오 2009.09.22 2073
353 팔당- 성묘가는 길 T 평화/선 엊그제, 모처럼 성거산을 내려가는 새벽(6시가 좀 못된 시각) 맑은 하늘에 북두칠성이 자못 선명해 길을 가르키는 나침반 같다. 옅은 새벽 안개를 모락... 2009.10.03 2378
352 깊어가는 가을 산 T 온누리에 평화 하루가 다르게, 아니 조석(朝夕)으로 다르게 짙은 단풍 빛갈로 변해가는 산을 바라보면, 매년 느끼는 것이지만- 순간의 찬란함에 생을 마감하는 ... 3 2009.10.17 2255
351 [re] 깊어가는 가을 산 http://blog.daum.net/god-nim맛세오 수사님, 저는 수사님께서 제가 정동회관에서 결혼할 때 사회를 봐 주셨던 사람입니다. 벌써 28 년이란 세월이 흘렀군요. 그 ... 아녜스 2009.10.24 1685
350 새벽 이슬같은 이웃들 T 온누리에 평화 지난 주, 관할 본당의 토마, 요셉씨가 오랫만에 찾아 오시어 간만에 조촐한 식사를 함께 하자는 거였다. 작년에 내 (음력)생일을 기억해둔 분이-... 2009.10.27 2020
349 달보며 별헤며... T 평화/ 선 요즘 새벽 5시면 깜깜한 밤이다. 최근 언제부터인가 남다른 습관이 하나 생겼다. 경당에서만 묵상을 해오던 일상을 바꾸어, 밖의 언덕 길을 한참 내려... 2009.10.30 1961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 52 Next ›
/ 52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