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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나누기
김명겸요한 2014.12.07 01:26

대림 제2주일

조회 수 960 추천 수 0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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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복음에 나타나는 세례자 요한의 모습은 엘리야의 모습을 연상시킵니다. 열왕기 하권이 전하는 엘리야는 몸에 털이 많고 허리에는 가죽 띠를 두른 모습인데, 그 모습은 요한의 모습과 비슷합니다. 또한 요한이 세례를 준 장소는 역사적으로 볼 때, 엘리야가 승천한 장소와 일치합니다. 그렇기에 사람들은 요한이 나타났을 때, 엘리야의 재림을 생각했을 것입니다. 그렇기에 구약에서 엘리야가 위대했던 것만큼, 사람들은 그를 따르게 되었습니다.

  마르코 복음 6장은 사람들이, 예수에 대해서 세례자 요한이나 엘리야와 혼동을 일으키는 것을 전하고 있습니다. 그렇듯, 엘리야나 세례자 요한이나 예수는 비슷한 점이 많았습니다.

  그 말은, 사람들이 요한을 때로는 그들이 기다려온 메시아로 생각했을 것이라는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그리고 아마도 요한의 말을 통해서 볼 때, 사람들이 그를 메시아로, 그들을 해방으로 이끌 새로운 왕으로 생각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거기에서 요한은 분명히 이야기 합니다. “나보다 더 큰 능력을 지니신 분이 내 뒤에 오신다.” 그가 기대하고 기다렸던 것은, 그에게 돌아올 명예나 권력이 아니었습니다. “내가 바로, 너희가 기다려온 메시아, 다시 돌아온 엘리야다.”라고 이야기 했다면, 그는 순식간에 유명해 질 수 있었습니다. 그런 말이 없었음에도, 많은 사람들이 그에게 찾아와, 세례를 받고, 그의 무리에 속하게 되었음을 볼 때, 만약 그가 자신을 메시아라고 이야기 했다면, 그는 더 쉽게 명예를 얻을 수 있었을 것이고, 더 큰 무리가 그를 따르게 되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가 기다린 것은, 그것이 아니었습니다. 그가 기다린 것은, ‘진정한 메시아, 나보다 더 큰 능력을 지니신 분’이었습니다. 그렇기에 그는 겸손할 수 있었고, 그렇기에 그는 낮아질 수 있었습니다.

 

 사람이 희망하는 것이 있다는 것, 기대하는 것이 있다는 것은, 현실의 어려움을 견디어 낼 수 있는 힘을 줍니다. 하지만 때로는 지금 내가 무엇을 기대하고 있는지, 무엇을 희망하고 있는지 점검해 볼 필요도 있다고 생각됩니다. 명예를 추구하고, 부유함을 바라보고 있지는 않는지. 하느님을 추구하려 하고, 하느님과 함께 하는 것, 하느님과의 일치를 기대하는 것은, 때로는 어리석어 보입니다. 아무 힘없는 갓난아기를 기다리는 것, 눈에 보이지 않는 하느님을 추구한다는 것, 한편으로는 의미 없어 보입니다. 그것보다는 눈에 보이는, 권력, 부, 명예, 아니 그것이 아니더라도, 내가 너보다 더 잘났다는 생각, 너보다 좀 더 위에 있다는 생각, 그러한 것들이 더 달콤하고, 더 추구해야할 목표로 생각됩니다.

  하지만 과연 인간의 존엄성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요? 나도 너 만큼 귀중한 존재라는 생각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요? 다른 사람이 나를 귀중하게 생각하건, 그렇게 생각하지 않건, 내가 귀중하다면, 그 인간의 존엄성은 하느님에게서 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하느님과 함께 할 때에만, 우리는 우리의 존엄성을 잃지 않습니다. 모든 것을 주셨고, 지금도 그것을 주고 계시고, 앞으로도 주실, 그 하느님이 나와 함께 있다는 것, 그렇게 나는 인간으로 귀중한 존재입니다.

  그 존엄성은 명예가 주는 존엄성과, 부유함이 주는 존엄성과 같지 않습니다. 이러한 존엄성은 명예가 있어야, 부유해야 귀중할 수 있다는, 그 조건들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하느님과 함께 함에서 오는 존엄성은, 아무 조건이 필요 없습니다. 단지 내가 하느님과 함께 있으면,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하지만 그 하느님을 추구하려면, 우리는 요한처럼 낮아져야 하고, 겸손해져야 합니다. 그리고 그 겸손은 오히려 우리를 더 귀중한 존재로 만들어 줄 것입니다. 그러한 하느님을 마음을 다해 기다리는 복된 대림 기간 되시기를 기도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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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페이지 풍경소리 2014.12.07 09:13:56
    그렇습니다.
    "내가 하느님과 함께 있으면,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하지만 그 하느님을 추구하려면, 우리는 요한처럼 낮아져야 하고, 겸손해져야 합니다"

    그렇습니다.
    하느님께서 숨을 거두어 가시면 나는 한 줌의 먼지로 돌아가는데,
    왜 인간이 하느님 앞에서 겸손해야 하는가!
    한 마디로 훅 다가오고 이것 처럼 현실적인 문제가 있을까!
    내가 존재 할 수 없는 죽음 앞에서 "권력, 부. 명예. 아니 그것이 아니더라도,
    내가 너보다 더 잘났다는 생각, 너보다 좀 더 위에 있다는 생각" 이딴 생각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현실을 망각하고 쓸데 없는 것에 눈길을 돌렸던 헤이해진 마음을 다시 고쳐 먹는 이 순간입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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