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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1.01 03:51

새날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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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해 새벽 4시 50분...
최민순 신부님의 글을 책상 앞에 놓고 묵상해 봅니다.


새해의 기원

님께야 어제 오늘이 따로 있으리까마는
찰나의 틈 사이를 살아야 하는 미물이옵기
애오리지 새해라 하여 고요히 앉아 봅니다.

굳이 새해란들 마음이 새로우리까
뜻이 곧 말씀, 말씀이 곧 이룸이신 당신 앞에
뜻 따로 몸 따로 일 따로인 처절한 몸들
차라리 해 맞이가 지례 무섭습니다.

당신을 따름만이 복인 줄을 알면서도
나 끊기가 그리 아까워 십자가가 지겨워
널따란 길 외오 가다 어느 덧 다시 한 해
시름만 새로와지는 새 날 아침입니다.

당신 아닌 모든 것은 죽음으로 끝나는 것
세월은 헌 옷처럼 낡아만 갈지라도
님이사 한결 같은

진리
생명이시니
우리도 바리사이 저 니코데모처럼
성령으로 새롭게 새로나게 하소서
미망의 비늘 걷힌 새 맑은 눈동자에
어둔 밤이 깃들이지 못하게 하옵소서

달나라까지 바벨탑을 닿아 올리던
몹시도 바쁜 일 손 잠시 멈추고
광야에 매어달린 모세의 뱀 모양
드높이 못 박히신 인자를 우러르게 하소서

파아란 하늘 아래
시간 속에서 영원을 새겨내며
언제나 빛으로 사는 증인이 되게 하소서.

생활나눔

일상의 삶의 체험을 나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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