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520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T 온 누리에 평화

 

아마도 살아가면서 인간관계나 하는 일에 있어서 많이 회자되는 것 중의 하나가 

인연(因緣)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애초에 불교에서 나온 용어로, 결과를 만드는 직접적인 원인인 인(因)과 간접적인 원인인 연(緣)을

아울러 이르는 말이지요.

 

그런데 직접이건 간접이건 나와 인연을 맺고 있는 소중한 사람이나 것들이 얼마나 될까 생각해

보면, 그리 많지 않은 것에 저으기 놀랍니다.  특히 인간관계에서의 깊은 인연을 맺고 지내는 경우는

손꼽을 정도여서, 그 소중함은 말할 나위도 없는 거지요.

 

주말이면 제가 관여하는 혼배성사를 수없이 거치면서 자못 깊은 생각에 빠집니다.

거기에 오는 적쟎은 하객들을 둘러보면 아무리 눈여겨 보아도 99.999...%가 낱선 모르는 이방인들 

뿐이라는 것에, 그럴수록 제가 알고 지내는 몇 안되는 인연들이 얼마나 소중한가 깨닫게 된답니다.

또한 가깝고 먼 친척들중 저와 자주 만나거나 연락하는 이들 역시 극소수라, 세월이 갈수록 참으로 적어짐을 실감하게 되지요.

그 이유는 친가쪽 외가쪽을 통털어  윗 어른들이 한 분 두 분...저 세상으로 떠나면서, 어른들 살아 생전에 가깝게 맺어왔던 사촌관계도 어른들의 빈자리로 말미암아 그마만큼 소원해지는 것이고, 저 또한 지금까지 살아 온 날보다 앞으로 살 날이 짧아 '죽음'의 문턱이 멀지않다는 걸 실감하게 됩니다.

 

어느 유명 작가는 죽음의 앞날을 염두에 두고 이런 적절한 표현을 했습니다:

      "죽음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게 되는데, 우린 그동안 숱한 입시를 치렀죠. 

      대학 입시가 제일 어려운 줄 알았는 싶었는데, 곧 취직 입시를 치뤘고, 그보다 더 어려운

      결혼 입시가 있었고, 이제 생의 마지막 자락에 오니 다시 그보다 더 어려운 '죽음 입시'가

      기다리고 있네요.  죽음이야말로 우리가 왔던 곳, 본향으로 돌아가는 것이기에 '귀향 입시'라

      명명하고 '아름다운 귀향'을 위해 수험생 노릇을 하면서 이런저런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예컨대 물질이건 마음이건 버리고 비우는 일, 하느님께 더 가까이 다가는 일...등에 신경을

      쓰고 있는 거지요." 

 

그렇습니다.  나와 관계 맺고 있는 인연들을 아름답게 이어가려면 하느님께 더욱 가까이 다가가려는 '귀향 입시생'의 자세여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여생이 널널하다고 여겨, 맺고 푸는 인간관계를 내일로 미루거나 껄끄런 인연(인간관계)으로 내버려 둔다면, 그건 아무리 좋은 말을 많이 입에 담아도 얄팍한 미사여구로 자신을 속이는 것일 뿐 하느님 앞에 부끄러운 존재라는 걸...! 

 

결국 행복한 사람이란, 어린이와 같은 마음으로

이 세상 아름다운 소풍을 왔다가 하나라도 좋은 인연을 많이 맺고

주님의 따뜻한 품에 안기는 것이네요


생활나눔

일상의 삶의 체험을 나눕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68 누나 달! T 평화/선 밤 3시쯤. 달 빛이 얼마나 밝은지 방 안조차 형광등을 켜 놓은 것 같았고 (빛이 좋아 내 방 덫 문을 늘 열어 놓는다) 읍내 쪽 마을의 불빛이 오히려 어... 6 2009.03.14 2322
367 나의 첫 사랑 T 졸졸 흐르는 시냇물 평화 연중 어느 때가 제일 좋으냐 물으면, 꽃샘 추위로 움추려든다 해도 단연코 생명이 약동하는 이맘때의 봄인걸 어쩌랴. 의식의 눈을 뜬 ... 2009.04.22 2116
366 만일사(晩日寺)로의 나들이 T 평화가 온누리에... 옆 계곡 산 넘어에 만일사라는 자그마하고 오래 된 절이 있다. 4km 정도 걸어서 스님들께 석가탄신을 축하해 드리려 집을 나섰다. 종교는 ... 2 2009.05.02 2079
365 피는 꽃처럼 세상이 아름다웠으면... T 평화와 선 성거산엔 나리꽃이 한창 예쁘게 피고 있어, 푸르른 솔 숲에 더욱 돗보이게 사랑스럽다. 새벽 산보하며 묵상하노라면, 어디 나리꽃 뿐이랴. 얼마 전에... 1 2009.06.14 1965
364 은총의 만남들 T 평화를 빌며... 며칠 "영성 학술 세미나'에 참석하느라 오랫만에 정동에 머무르고 있다. 이곳에 올라오던 전날이었다. 안성 형제회(O.F.S) 일로 안성 터미널을 ... 1 2009.06.24 1927
363 자연 친구들과의 바쁜 나날 T 온누리에 평화 하기사 내 처지에 바쁜다는 건 표현상 그럴 뿐, 유유자적하다 함이 더 적절하겠다. 아무튼 하루의 일과가 그렇듯이 늘 기도하고 일하고...모두가... 2 2009.07.04 1983
362 인조지상정(人鳥之常情)...? T 평화가 함께 인조지상정- 사람이나 새나 보통 느끼는 정. 글쎄, 사람에게만 정(情)이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겠지만, 나는 새나 미물에게도...심지... 2009.07.05 1874
361 더불어 살아가야 하는 것임을... T 온누리에 평화 이곳 성거산에는 얼마나 다양한 생명들이 살아가는지, 그 약동(躍動)하는 생기발랄함에 절로 기분이 좋아진다. 풀을 매고 있노라면 개구리들이 ... 4 2009.07.14 2047
360 무궁화 꽃...!? T 평화가 온누리에 오늘 새벽 묵상 길에 무궁화 한송이가 오롯이 피어있어 눈에 확 띄었다. 성거산의 첫 무궁화이기에 반가운나머지 가만히 들여다 보니, 아침 이... 2 2009.07.19 1899
359 속 깊은 아이 T 평화/선 "예, 제가 가야 할 행선지를 좀 상세히 일러주실래요?" 그렇게 전화 통화를 하면서 빈 종이에 메모를 했다. 대부분 사람들이 산으로 바다로 휴가를 가... 1 2009.08.03 1869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 52 Next ›
/ 52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