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2247 추천 수 1 댓글 2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다윗의 자손 요셉아, 두려워하지 말고 마리아를 아내로 맞아들여라.

그 몸에 잉태된 아기는 성령으로 말미암은 것이다.”

 

어제 족보에 이어 마태오복음은 요셉이 다윗의 자손이라는 것을 강조합니다.

 

그런데 다윗의 자손 요셉아하고 불렸을 때 요셉의 느낌은 어땠을까요?

제 생각에 장손들이 보통 느끼듯 요셉도 부담감을 크게 느꼈을 것이고,

개인이 아니라 다윗의 자손으로 살아야 한다는 어떤 운명을 느꼈을 겁니다.

 

운명감, 운명이라는 느낌.

이것은 정해졌다는 느낌입니다.

거역할 수 없는 어떤 힘에 의해 자기의 운명은 정해졌으며,

그러니 이제 자기에게는 어떤 선택의 여지도 없다는 그런 느낌일 것입니다.

 

그런데 정해진 운명이 이어지는 천사의 말에 의하면 너무 엄청난 것입니다.

마리아와의 결혼을 깨려고 하였는데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며

그 이유가 하느님의 뜻, 하느님의 계획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제가 상담을 받은 한 사람의 얘기입니다.

원래 임신 계획이 없었는데 어떻게 잘못돼서 임신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많은 고민을 하다가 자기의 꿈을 포기하고 아이를 낳기로 하였는데

출산이 임박해서 보니 낳기로 한 그 아이에게 장애가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이제 선택을 해야 합니다.

유산을 선택한다면 신자로서 다 자란 태아를 갈가리 찢어 죽여야 합니다.

낳게 된다면 장애를 가지고 태어날 그 아이의 운명이 너무 불쌍하고,

자기의 운명도 이제 그 아이로 인해 빼도 박도 못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 엄청난 운명 앞에서 그는 아이를 낳기로 하였습니다.

저는 무슨 말을 할 수 없었고 옆에서 기도만 할 수밖에 없었는데

너무도 대단한 선택을 그 어린 자매가 한 것입니다.

 

그때 제가 얘기해주었습니다.

자매는 임신 계획이 없었는데도 잘못돼서 아이가 임신이 되고,

또 자매가 몸 관리를 잘못해서 아이에게 장애가 있게 되었다고 생각하는데

그 아이가 장애아가 된 것은 잘못된 것이 아니고, 자매의 잘못도 아니라고.

나도 자매도 알 수 없는 자매의 운명이든지 하느님의 뜻일 거라고.

 

아무튼 자신의 운명을 받아들이기로 하였지만

자매가 이런 운명을 받아들이는 것은 엄청 두려운 일이었지요.

 

오늘 복음의 요셉도 마찬가지였을 것입니다.

그래서 다음으로 듣게 되는 말이 두려워하지 말라.”입니다.

마리아를 아내로 맞아들이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라는 것이고,

그랬을 때 겪게 되는 고통을 두려워하지 말하는 것입니다.

성령으로 말미암은 운명이니 성령으로 두려움을 이겨내라는 겁니다.

 

우리 신앙인의 운명은 바로 이런 운명입니다.

 

내가 원한 것은 물론 아니고

그 누구에 의한 것인지도 알지 못하는,

그래서 그 어디에다가 하소연할 수 없는 운명이 아니라

분명 하느님 뜻에 따라 성령으로 말미암은 인격적인 운명입니다.

 

그래서 이 운명의 두려움도 인격적으로 이겨냅니다.

인생의 모든 두려움을 인격적으로 이겨내는 것, 이것이 신앙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
    홈페이지 풍경소리 2014.12.18 09:59:26
    그렇습니다.
    원치 않는 삶의 고통 앞에서 내 자신이 어떻게 반응하는가를
    보면서 아~내가 이런 사람이었구나!... 스스로 부끄러워 했던 때가 떠오름니다.
    몰라서 못사는 것 보다 알면서도 아는 만큼 살지
    못하는 스스로를 떠올리니 이런 글을 쓰는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싶은 회의가 듭니다.

    "인생의 모든 두려움을 인격적으로 이겨내는 것, 이것이 신앙"이고 진정한 삶이라는...
    예수님께서 굳이 인간으로 이 세상에 오신 까닭을 상기하면서 복음에서 삶으로 삶에서 복음으로
    나아갈 것을 다시 한번 다짐하는 이순간입니다....
    고맙습니다.
  • ?
    홈페이지 정마리아 2014.12.18 05:41:02
    신부님! 오늘도 좋은 글 감사하며 너무나 공감합니다. 샬롬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2Jan

    1월 2일-말씀의, 말씀에 의한, 말씀을 위한 소리들

    “나는 광야에서 외치는 이의 소리이다.”   세례자 요한은 자신이 누구인지 궁금해 하는 사람들에게 오늘 자신의 정체에 대해 명확하게 답을 합니다.   우선 그리스도인지 알고 싶어 하는 사람들에게 “나는 그리스도가 아니다.”라고 대답하는데, 자신...
    Date2015.01.0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779
    Read More
  2. No Image 01Jan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하느님의 복덩이들

    “너희는 이렇게 말하면서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축복하여라.”   오늘 주님께서는 새 해를 시작하는 우리에게 축복해주라고 하십니다. 저주를 퍼붓지 않음은 물론 축복을 해주라는 말씀입니다. 그런데 축복을 해주려고 하는데도 저주를 퍼부을 수밖에 없는 ...
    Date2015.01.0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853
    Read More
  3. No Image 31Dec

    12월 31일-나는 때를 잘 아는 사람일까?

    “한 처음에 말씀이 계셨다.” “자녀 여러분, 지금이 마지막 때입니다. 우리는 지금이 마지막 때임을 압니다.”   오늘 요한의 편지는 지금이 마지막 때라고 하고, 우리는 마지막 때임을 안다고 합니다. 그런데 여기서 <우리는> 누구입니까?   전체를 ...
    Date2014.12.3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2169
    Read More
  4. No Image 30Dec

    12월 30일-욕망과 갈망 사이에서 우리는

    “여러분은 세상도 또 세상 안에 있는 것들도 사랑하지 마십시오. 세상에 있는 모든 것, 곧 육의 욕망과 눈의 욕망과 살림살이에 대한 자만은 아버지에게서 온 것이 아니라 세상에서 온 것입니다.”   오늘 말씀은 우리가 잘 이해해야겠습니다. 세상에 ...
    Date2014.12.3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961
    Read More
  5. No Image 29Dec

    12월 29일-사랑은 불과 같고, 칡과 등나무 같으니

    “자기 형제를 사랑하는 사람은 빛 속에 머무르고, 자기 형제를 미워하는 사람은 어둠 속에 있습니다.”   사랑과 빛, 미움과 어둠, 이것이 오늘 주제입니다. 이 주제를 부연하면 사랑하는 사람은 빛 안에 머물고 빛을 안에 지닙니다.   제 생각에 사랑...
    Date2014.12.2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2146
    Read More
  6. No Image 28Dec

    성가정 축일-그리스도의 말씀이 풍성히 머무는 집

    “그리스도의 말씀이 여러분 가운데 풍성히 머무르게 하십시오.”   성가정 축일을 맞이하여 가상 설문조사를 제가 해봤습니다. “<나의 집>하면 어떤 생각이나 느낌이 듭니까?”   내가 편히 쉴 수 있는 곳이다. 다른 사람이 침범할 수 없는 나만의 공간...
    Date2014.12.2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2150
    Read More
  7. No Image 27Dec

    성 요한 사도 축일-보기만 합니까, 보고 믿습니까?

    오늘 독서와 복음은 보는 것과 관련한 말이 많이 등장합니다. 우선 요한의 편지에 나오는 말만 나열해보겠습니다. “우리 눈으로 본 것, 우리가 살펴보고 우리 손으로 만져 본 것, 이 생명의 말씀에 관하여 말하고자 합니다.” “우리가 그 생명을 보고 증언...
    Date2014.12.2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2119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898 899 900 901 902 903 904 905 906 907 ... 1321 Next ›
/ 1321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