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2009.03.10 21:47

성거산 대가족

조회 수 2108 추천 수 0 댓글 2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T 평화가 시냇물처럼...

"넘 조용한 산 속이라 무서워서 어찌 지내죠?"
종종 이런 질문을 받는다.
아마도 인적이 드믄 곳이니까,
적막하고 괴괴하다고 생각해서 하는 질문이겠다.

지난 3월 초에 제법 많은 눈이 펑펑 내려,
그 백설애애(白雪..)의 세계는 어느 화가라도 흉내 낼 수 없는
성거산 장관(壯觀)의 백미(百媚)였다.
특히 갑짝스레 핀 소나무며 느티나무의 눈꽃은 가히 환상적이었으니까...!

그리고 눈이 내린 다음 날 새벽이면
깨끗한 눈 위에 찍힌 갖가지 짐승들의 발자국을 보면,
얼마나 다양한 종류의 동물들이 밤새 돌아다니는 지...
심지어는 바로 앞 뒤 마당에도 토끼와 고라니의 발자국이
널부러져 있음을 보아,
작고 큰 그 짐승들의 흔적에
결코 조용한 밤이 아니었음을 실감하게 된다.

요즘엔 아침이면 귀소 본능에서일까...작년 봄에 노래하던
낯설지 않은 새들의 소리가 귀를 간드린다.
큰 연못에는 도롱뇽과 개구리들이 벌써부터 알들을 수없이 쓸어놓아
봄맞이 단장을 이미 끝내놓고 있다.
또 하나 신기한 건-
연못 아래 새로 만들어 놓은 작은 연못에도
어떻게 그곳까지 갈 수가 있었는지, 도롱뇽이 10마리쯤은
노닐고 있어 한참을 구경했다.
다람쥐 형제 자매들도, 다시 모습을 드러내어
고 귀여운 포즈로 가던 길 멈추게 한다.
묘지 주변엔 벌써 할미꽃 싹이 여기저기 고개를 내밀고 있다.

여기 성거산 이 골짜기만 해도
얼마나 많은 생명들의 대화합을 대하게 되는지...
자연의 소리에 귀가 열리면
조용조용 많은 소리들이 들려온다.

더구나 좀 있음 나뭇 잎들과 벌,나비,야생화의 대향연이 펼쳐지겠으니,
한마당 봄축제가 가히 볼만하지 않겠는가!
  • 고계영 2009.04.24 16:49
    맛세오 형제님!
    오랜만에 쉴 겸 들어왔습니다.
    형제님의 문장력, 대단하네요.
    덕분에 성거산에서 장엄하게 연주되는 봄의 교향악,
    잘 감상하고 갑니다.
  • 소명 2009.04.24 16:49
    성거산의 밤은 정말 무섭지가 않더이다. 아침엔 새 소리가 너무 맑고 아름다운 곳 !수사님 이글을 어떻게 펌 하나요?

생활나눔

일상의 삶의 체험을 나눕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78 영적 친구들 T 평화가 강물처럼... 그냥 보내기 아쉬운가... 2008년을 장식이라도 하 듯 백설애애 온통 성거산 골짜기를 덮었다. 겨울다운 삭풍에 푸르른 솔잎조차 춤을 추니,... 1 2008.12.30 2132
377 새날 아침 * 새해 새벽 4시 50분... 최민순 신부님의 글을 책상 앞에 놓고 묵상해 봅니다. 새해의 기원 님께야 어제 오늘이 따로 있으리까마는 찰나의 틈 사이를 살아야 하... 로제로 2009.01.01 1948
376 어둠을 통한 빛의 소중함 조금은 늦은 시간, 찬밥에 여러 채소를 넣고 비빈 후 식사를 하려 하는데 전기가 나갔다. 손 전등을 켜고 식사를 한 후 오전에 주지 못한 꽃들에게 물을 주고는 ... 2 로제로 2009.01.18 2007
375 무거운 아침 오전에 수녀님들과 시장을 보고 오는데 앗!!! 경찰차.. . 이곳에서 경찰과 만나면 어떻게든 이유를 찾아내 벌금 딱지를 쓰게 한다. 가장 좋은 방법은 붙잡히지 않... 로제로 2009.01.22 1738
374 이장 할머니 살고 있는 아파트 바로 앞 작은 매점이 불이 났다. 아르메니아 인이 장사를 하는데, 작지만 제법 장사가 되었던 곳이다. 마피아가 큰 액수의 돈을 요구했고, 결국... 2 로제로 2009.01.23 1819
373 설날인 오늘 설날인 오늘 마침 월요일 식사 당번이라 점심을 다른 때와는 달리 풍성하게 준비했다. 스프와 해물 스파게띠, 가자미 조림, 감자 튀김, 살라드 그리고 흰밥... 어... 4 로제로 2009.01.26 1873
372 이럴 땐 영락없는 어린애라니...! T 평화가 온누리에. 지난 성탄 카드에 쓴 요한이라는 아이의 글이 잊혀지지 않는다. "...저처럼 아프지 마시구요...기도해 주신 덕에 이제 목만 조금 아파요. 요... 2 2009.01.30 1958
371 할아버지와 꿀꿀이 죽 T 평화/선 떠오르는 마음의 풍경 한가지- 내 어린 시절 한강에는 다리가 둘 밖에 없었다. 노량진과 용산을 잊는 한강 대교와 철교... 실상 사람과 차가 왕래할 수... 1 2009.02.08 2040
370 도롱뇽 아빠...? T 평화/선 (지난 달, 2월 14일에 "빈들 카페"에 실은 글임) 진종일 비가 내린 어제, 작업(나무)을 할 수 없어 대신 우산을 쓰고 옆 계곡을 찾았다. 그러니까 작년... 2009.03.10 2318
» 성거산 대가족 T 평화가 시냇물처럼... "넘 조용한 산 속이라 무서워서 어찌 지내죠?" 종종 이런 질문을 받는다. 아마도 인적이 드믄 곳이니까, 적막하고 괴괴하다고 생각해서 ... 2 2009.03.10 2108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 52 Next ›
/ 52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