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2009.03.14 11:15

누나 달!

조회 수 2322 추천 수 0 댓글 6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T 평화/선

밤 3시쯤.
달 빛이 얼마나 밝은지 방 안조차 형광등을 켜 놓은 것 같았고
(빛이 좋아 내 방 덫 문을 늘 열어 놓는다)
읍내 쪽 마을의 불빛이 오히려 어두워 보였다.
이렇게 휘영청 밝은 달님이 찾아 줄 때면,
머리만 대면 잠이 오는 잠쟁이 근성도 당분간 어디론가 반납,
다시는 잠이 오질 않으니...그냥 보고만 있어도 달이 좋은 게다.

경당에 내려가
평소에 켜놓는 촛불도 켜지 않은 채 조배하니,
달빛이 스러지는 게 오히려 아까워서다.

가끔 밖에서 뭔가 스치는 소리, 또 달그락거리는 소리...
아마도 작고 큰 짐승이 달빛에 어슬렁거리며 지나가는가 보아,
그런 소리도 마냥 귀엽고 즐거운 상상이 가진다.

그렇게 달 누나와 함께,
꼬마 요한이네 가족이 보이고, 성지의 베로니카 자매님이며
얼마전 피정 중 면담을 요청해 가정사의 힘겨움을 토로했던 세 분의
모습, 이곳을 찾은 많은 분들...이 어른거려,
모두가 달님처럼 환해지길 기도드린다.

난 뉘 누나나 누이가 있다는 얘기를 들으면 꽤 부러워 했다.
재미없는 형이 하나밖에 없으니까...
그래선지 달을 대하면 누나처럼 반가운 거다.
속삭이는 마음에 달처럼 즐거워지고
사랑 가득한 얼굴임을 스스로도 느끼니까...

왜 프란치스코 성인이
달을 누나요 자매라 했는지 알 것만 같다.
온 세상을 비추는 낮 동안의 태양이 형님이라면,
밤의 달은 맨날 맨날 좋은 밀어를 속삭여 주는 누나일 밖에...

예수님도 오늘은
촛불보다 달 자매의 빛이 더 사랑스러우셨으리라.
경당을 가득 채운 누나의 빛이 왜 아니 사랑스러우셨을꼬!!!

하느님께서 무상으로 주시는
고마운 달님같은 존재가 가장 가까이 있음에도
잠에 취해, 보지도 느끼지도 못하는 인생이 허다함에랴!
  • 김요한 2009.04.26 17:52
    달님을 누나삼아 이야기하고 기도하는 수사님 보고싶어요
    수사님 속은 괜찮으세요?달빛처럼 환한모습 으로 만나요
  • 2009.04.26 17:52
    T 응, 어제 넘 아파 병원에 다녀왔단다. 처방해 준 약을 먹었더니 괜찮은걸.
  • 김요한 2009.04.26 17:52
    다행이네요
  • 고계영 2009.04.26 17:52
    성거산에서 거룩하게 사시는 모습!
    휘영청 밝은 달님보다 더 빛나게 아름답네요.
  • 손미숙 2009.04.26 17:52
    수사님 안녕하세요. 여전히 성거산 정경이 새롭게 변화되고 있겠네요.
  • 2009.04.26 17:52
    T 예,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나뭇잎...짐 철쭉이 한창이랍니다. 아기 다람쥐들이 어마한테 교육을 받는 모습이 참 귀엽구요...ㅋ

생활나눔

일상의 삶의 체험을 나눕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58 여정을 마치고... T 평화와 함께 한국을 떠난지 꼭 2달 10일 만에 이제는 가장 편안한 내 고향 서울, 제자리로 돌아왔다. 이번 여정에서 만난 사람들과 다녀 본 곳곳을 통해 내 인... 2 2006.09.08 1797
357 봄이면 왜 이리 가슴이 뛸까? T 온누리에 평화가 가득 겨우내 조용하기만 하던 성거산이 요즘엔 더없이 부산스럽다. 봄 눈 녹아 흐르는 계곡 소리가 남다른가 하면 새들의 소리 또한 예전에 없... 2008.03.15 1803
356 어쩔 수 없는 애증(愛憎)의 관계일런가? T 평화와 선   평소에 늘 평화와 선을 지향한다 하면서도 그 속내를 들여다 보면  사랑과 미움의 관계가 얼키고 설킨 실타래처럼 꼬여 있음을 알게 된다. ... 김맛세오 2015.08.11 1810
355 자연과 인간의 기막힌 조화 T 평화와 선 참으로 오랫만에 컴 앞에 앉아 본다. 그동안 지난 3월 8일부터 시작한 공사로 정말 공사다망했거니와 낡은 콤퓨터가 시도 때도 없이 고장을 일으켰으... 3 2008.09.05 1811
354 이장 할머니 살고 있는 아파트 바로 앞 작은 매점이 불이 났다. 아르메니아 인이 장사를 하는데, 작지만 제법 장사가 되었던 곳이다. 마피아가 큰 액수의 돈을 요구했고, 결국... 2 로제로 2009.01.23 1819
353 성인 유해, 유품 이야기 T 평화와 선   오늘 아침 식탁에서 성인들의 유해, 유품 이야기가 회자되었다.   웬고하니 전례를 맡은 형제들이, 김대건 신부님의 유해라면서 성광에 모셔놓... 김맛세오 2015.09.15 1826
352 12월의 만월(滿月) T 평화가 강물처럼... 새벽에 눈을 떠보니 서편 밤 하늘에 유난히 청명한 달 빛! 만월인걸 보니 12월의 보름이런가. 달이 흐르고 구름도 흘러가니, 달빛과 어둠이... 2008.12.12 1830
351 포르치운쿨라 행진 8일째 소식 나눔 제8일은 새로운 날입니다. 지금까지의 순례여정을 되돌아보고 새로운 마음으로 다시 순례를 시작합시다. 아침식사는 어제 남은 닭죽과 백수사... file 홈지기 2015.07.25 1855
350 포르치운쿨라 행진 9일째 소식 나눔 순례목적ᆢ기억과 회개 순례구간ᆢ장흥성당~보성녹차마루 (순례대장 신부님 훈시 말씀) 이제 우리는 포르치운쿨라 도보 순례 반을 지나고 끝을 향해 가고 있습니다.... file 홈지기 2015.07.26 1863
349 여행 웅석봉 산기슭을 등 뒤로 하고 한밭으로 둥지를 옮긴지도 벌써 보름이 지나가고 있다.... 한 여름밤의 꿈처럼 짧은 한 순간 지나쳐온 그곳 세상 사람들로부터 외... 1 요십이 2006.02.26 1866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 52 Next ›
/ 52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