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2178 추천 수 1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내 영혼이 주님을 찬송하고,

내 마음이 나의 구원자 하느님 안에서 기뻐 뛰니,

그분께서 당신 종의 비천함을 굽어보셨기 때문입니다.”

 

어제 엘리사벳이 마리아의 믿음에 대해 칭송을 하자

오늘 마리아는 이에 대한 응답으로 찬미가를 노래하는데

이 찬미가는 마리아가 자신의 구원을 노래하는 부분과

이스라엘 공동체의 구원을 노래하는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그런데 이는 우리가 잘 알고 있듯이 진짜 마리아가 노래한 것이라기보다

루카복음이 쓰일 당시 교회가 노래하던 찬미가였을 것이고,

오늘 1독서에 나오는 한나의 찬미가와 많이 닮았다고 할 수 있을 겁니다.

 

그렇긴 하지만 우리는 오늘 마리아의 찬가에서 나의 구원자 하느님이나

당신 종의 비천함을 굽어 보셨기 때문입니다.”라는 말을

사무엘의 엄마 한나가 말한 것과 같은 맥락으로 이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마리아가 나의 구원자 하느님을 얘기하고 자신을 비천하다고 할 때

그것이 한나와 같은 처지에서 하는 말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마리아가 비구원의 상태에 있었기 때문에 이렇게 말한 것이 아니고

적어도 한나처럼 돌계집이기 때문에 이런 말을 한 것은 아닙니다.

 

한나가 아이를 낳게 된 것은 비구원에서 구원되는 사건이 되겠지만

처녀인 마리아가 아이를 낳게 되는 것은

도리어 마리아를 곤경에 빠트리는 사건이 되겠지요.

 

그러므로 이 찬미가에서 얘기되는 비구원과 비천함이란

당시 아이 못 낳던 여인들이 무시당하고 천대 받았는데,

그랬던 한나나 엘리사벳의 비구원이나 비천함이 아니고,

또 당시 아나윔으로 불리던 비천한 자나 굶주리는 자들,

곧 사회적 약자들의 비구원이나 비천함도 아닙니다.

 

다시 말해서 이 세상에서 가난하고 억압받는 자의

비구원이나 비천함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물론 마리아의 찬미가에는 당시 최하층에 속했던 사람들,

그중에서도 그리스도교인들에게 강한 희망을 주는 메시지도 있지만

그렇다고 구원이라는 것이 가난한 사람이 부자가 되고,

억눌리던 이가 이제 다른 사람 위에 서게 되는 것을 말하는 것은 아니지요.

 

구원은 하느님께서 함께 계심 그 자체입니다.

 

하느님께서 함께 계시느냐 계시지 않냐가 구원과 비구원을 가르는 기준이고,

그러므로 참된 구원은 임마누엘 주님에 의해서만 이뤄진다는 얘기입니다.

 

부자도 권력자도 하느님께서 함께 계시지 않으면 그게 비구원입니다.

가난하고 억눌리는 이들도 하느님께서 함께 계시면 그게 구원입니다.

그런데 가난하고 억눌리는 이들에게 하느님마저 안 계시면 어떨까요?

 

그것은 2중의 비구원이고 최악의 비구원입니다.

그러나 다행이도 가난한 사람들이 부자들보다 하느님을 더 찾고,

억눌리는 이들이 권력자들보다 더 하느님을 찾지요.

 

그러므로 오늘 마리아가 구원자이신 하느님을 찬미함은 천사가

주께서 함께 계시니 여인 중에 복되다고 한 말과 통하는 것이고,

태중에 하느님의 아들을 잉태하였기에 행복하다는 말입니다.

 

그리고 마리아가 후반부에 나오는 아나윔의 복됨도

영으로 가난한 사람이 하느님 나라를 차지하기에 행복하다는,

산상수훈의 그 영적인 행복과 같은 뜻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오늘 이렇게 자문해봅시다.

나는 구원받았는가?

나는 마리아처럼 나의 구원과 공동체의 구원을 노래할 수 있을까?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7Jul

    연중 17주 월요일-큰 것을 욕심내는 겨자씨는 아닐까,나는?

      “하느님 나라는 겨자씨와 같다.” “하느님 나라는 누룩과 같다.”   하느님 나라는 겨자씨와 누룩처럼 작은 것이 커지는 것과 같다고 오늘 주님께서 말씀하시는데 이 말씀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요?   아주 작은 개척교회로 시작하여 대형 교회가 ...
    Date2015.07.2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721
    Read More
  2. No Image 26Jul

    연중 제17주일

     오늘 복음은 유명한 오병이어의 표징이야기입니다.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로 오천 명이 넘는 사람이 배불리 먹은 이야기입니다.  이 이야기를 기적으로 해석해서, 예수님께서 빵을 많게 만드신 것으로 이애해야 하는지, 아니면 어린 아이의 나눔을 보...
    Date2015.07.2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656
    Read More
  3. No Image 26Jul

    연중 제 17 주일-하느님께는 작은 것이 작지 않고, 적은 것이 적지 않다.

      오늘 요한복음의 빵의 기적을 보면 재미있습니다. 다른 복음에 비해 다양한 인물이 등장합니다. 주인공이신 주님과 조연자인 필립보, 안드레아, 그리고 소년입니다.   이에 대해 우리는 이런 질문을 하게 되지요? 그냥 빵을 만들어주시면 되지 왜 ...
    Date2015.07.2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436
    Read More
  4. No Image 25Jul

    성 야고보 사도 축일-버리는 것도 위대하지만 바치는 것이 더 위대하다

    내가 마시려는 잔을 너희가 마실 수 있느냐?” “할 수 있습니다.” “너희는 내 잔을 마실 것이다.   오늘 축일로 지내는 야고보 사도는 주님께서 마실 잔을 같이 마시겠다고 장담했지만 마시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마실 수 없었던 그가 마시게 될 거...
    Date2015.07.2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466
    Read More
  5. No Image 24Jul

    연중 16주 금요일-들을 때까지 말씀하시는 하느님

    “너희는 씨 뿌리는 사람의 비유를 새겨들어라.”   씨 뿌리는 사람의 비유를 들으면서 한 때 이런 생각을 한 적이 있습니다. 왜 그 귀한 씨를 좋은 땅에 뿌리지 않고 길바닥이나 돌밭이나 가시덤불과 같이 뿌리지 말아야 할 곳에도 뿌리나? 씨 뿌리는 사...
    Date2015.07.2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513
    Read More
  6. No Image 23Jul

    연중 16주 목요일-허락된 것만큼만 아는 우리 인간 존재

    “너희에게는 하늘나라의 신비를 아는 것이 허락되었지만, 저 사람들에게는 허락되지 않았다.”   깨닫지 못하고, 알아보지 못하고, 듣지 못하는 이유.   오늘 주님께서는 비유로 말씀하시는 이유를 설명하시면서 하느님 나라의 신비를 아는 것이 허락되...
    Date2015.07.2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735
    Read More
  7. No Image 22Jul

    성녀 마리아 막달레나 축일-소망을 열망으로

    “나는 잠자리에서 밤새도록 내가 사랑하는 이를 찾아다녔네.” 오늘 1 독서인 아가서는 사랑하는 이를 애타게 찾는 여인을 묘사합니다. 오늘 축일로 지내는 막달라 마리아 성녀가 아가서의 이 여인이라는 뜻이죠.   그리고 오늘 성무일도 독서에서 ...
    Date2015.07.2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801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904 905 906 907 908 909 910 911 912 913 ... 1355 Next ›
/ 135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