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983 추천 수 0 댓글 2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T 온누리에 평화

하기사 내 처지에 바쁜다는 건 표현상 그럴 뿐,
유유자적하다 함이 더 적절하겠다.

아무튼 하루의 일과가 그렇듯이
늘 기도하고 일하고...모두가 좋아하는 일이니,
충만한 기쁜 삶의 연속이라
주님께 감사지정을 아니 드릴 수 있으랴!

5시에 눈을 뜨면,
나보다 훨씬 부지런한 여명은 이미 온누리에 가득차 있고
제일 먼저 청정 공기 형제 자매들과의 깊은 교감을 나누며
온갖 새 자매들의 재잘거리는 소리에
에덴의 동산이 따로 없음을 절감한다.

밤새 달라지게 커져가는 옥수수와 토마토...들을 연신 들여다보며
그 자체로 생명의 신비에 대한 감탄이라!!!
거름을 주고 매일 조석으로 물을 주는 건 나지만,
궁극적인 생명의 자람은 하느님의 소관이라
싱그러운 잘 자람에 그저 감사할 뿐.

요즘 숲 속 성모상 주변엔
"하늘나리"가 하느님 향해 비상이라도 할 듯
그 예븐 자태가 한껏 뽐내는 발레리나와 같다.

하기사 새로 심은 넓은 잔디 밭에
대책없이 쑥쑥 자라는 풀을 뽑는 것은 고된 일과 중의 하나지만,
그것도 마음 먹기에 따라 뙈약 빛 아래 신선놀음이라...ㅋㅋ

며칠 전엔
줄무덤 성지로 11시 미사를 가다가
뒷 산 '십자가의 길'을 내고 있는 곳에서
나르는 연습을 하러 나온 매보다 더 큰 덩치의 아기 새를 만났다.
울찔 놀라던 처음 만남과는 달리
"잘 나르네..." 칭찬을 하며 관망을 하는 나에게
안심이 되었던지, 다음부턴 맘 놓고 내 주변을 떠날 줄 모르며
열심히 날개짓을 하는 것이다.
미사가 끝나고 다시 내려오는 길목에
갸는 여전히 그 장소에서 기다리기라도 했다는 듯
좀 더 숙련된 비상을 하는 거였다.

습지, 연한 풀잎을 뜯으러 나온 잿빛 중토끼도 마찬가지.
놀래어 달아나려든 포즈를 접고
오히려 호기어린 눈총으로 나를 관망하던 그 눈망울이
여간 예쁘지 않아 한동안 야그를 나누었다.

이렇듯 성거산은,
엄청 많은 친구들과 어우러진
밀림의 타잔은 아니더라도
자연과의 평화가 공존하는...
언뜻 하늘을 올려다 보면,
하늘이 너무나 가까와지는 거다.
  • 미카엘라 2009.07.04 22:05
    천상낙원이 그 곳인가 싶습니다^^
  • 하늘이 2009.07.04 22:05
    마음속에 성거산을 그려봅니다^^

생활나눔

일상의 삶의 체험을 나눕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48 마음 아팠던 성지순례길 T 평화를 빕니다.     며칠 전 약속이 되어 안양의 수리산 성지를 다녀왔지요.  창박골이라고 하고 병목안(병의 목처럼 좁혀진 지형이라 하여 지어진)이라는 곳... 김맛세오 2015.07.21 1638
147 마음 씀씀이에 달려있는 것을... T 평화/선 평소에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란 말을 좋아한다. '모든 것이 마음에서 만들어진다'라는 의미이니, 똑같은 일, 상황에서도 마음가짐을 어떻게 하느냐... 2010.01.28 1987
146 마리나 할머니, 잘 지내시죠? 마리나 할머니, 잘 계시죠?작성자김 맛|작성시간10:21|조회수13목록댓글 5글자크기 작게가글자크기 크게가 T 온 누리에 평화   얼마 전 마을에서 90세 잔치를 하... 김맛세오 2021.02.14 839
145 마(魔)에 시달리는 어느 자매 이야기 T 온 누리에 평화가...   한 생을 지내면서 어느 경우엔 참으로 신비로운 만남도 다 있으니, 오늘 올리고자 하는 경험이 바로 그런 경우이다.   역시 2012... 김맛세오 2018.01.09 1405
144 리보 또르또의 형제들 T 평화/ 선 오늘 얼핏 리보 또르또(Rivo-Torto)가 떠올려지는 건 웬일일까요. 영(靈)의 타임머쉰이라도 타고 성프란치스코와 그의 초기 형제들이 살던 ... 김맛세오 2012.11.22 3277
143 루까 수사님 축일에... T 평화가 수사님과 함께. "쩌,쩌,쩌...맛..!" 루까 수사님의 불호령과 함께 쥐구멍이라도 찾아야 했던, 까마득한 지원기 시절...수사님은 철없어 길들여지지 않은... 2 2007.10.21 2947
142 러시아 음악을 듣다가... 예전 ‘모래시계’ 드라마 주제곡으로 유명했던 러시아 음악 ‘백학(쥬라블리)의 가사내용을 올립니다. 잔잔히 흘러나오는 음악과 가사를 듣고 있노라면 시베리아의 ... 로제로 2008.11.08 2148
141 라스베가스에서의 별난 경험 T 평화/ 선   2006년도 여름이었으니 꼭 8년이 지난 일이네요.   그해 저는 '안식년'을 보내고 있어, 좀 여유가 있던 터라 우연히 발동이 걸려 L.A에 갈 기회... 1 김맛세오 2014.06.09 2012
140 또 다른 만남 T 평화와 선 성거산 줄무덤 성지 미사에 참례하러 가끔 뒷 산을 오르는 요즘... 하루가 다르게 짙어가는 가을 단풍에 넋을 잃게 만다. 역시 가을은 생각이 깊어지... 2 2010.11.07 2503
139 때로는 살아 있다는 존재가 부끄러워! T 온누리가 평화롭기를... "철썩 철썩...!' 만년 거대한 빙산(氷山)이 무너나는 소리! 그래서 더 이상 빙하(氷河)가 아니라 갈 곳 없어 방황하는 어름 조각들이 ... 1 2008.10.09 1633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33 34 35 36 37 38 39 40 41 42 ... 52 Next ›
/ 52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