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2009.08.24 09:25

엄마가 넘 보고프다!

조회 수 2075 추천 수 0 댓글 4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T 평화/선

정동에서 지낼 때였다.
십수년을 '메니엘'이란 병으로 시도때도 없이 무척 어지러웠던
힘든 세월이기도 했었다.

그날도 일이 다 끝난 저녁에,
건강하시던 엄마가 아파트 계단에서 낙상을 하시어 머리를 수술하신 후
끝내는 자리에서 못일어나셨으니...
그런 엄마를 뵈러 정동을 나섰다.
그런데 얼마나 어지러운지 정신을 차릴 수 없는 거였다.
그런 상태로 서대문역에서 엄마가 계신 대림동까지
이를 악물고 한걸음 한걸음 내딛었던 건
얼마 못사실 것 같은 엄마를 한 번이라도 더 뵙고싶어서였고
병이 이기나 내가 이기나..하는 오기도 있었다.

그렇게 천신만고 끝에 집에 다달아
엄마 앞에 앉으면서 내어 뱉은 말-
"엄마보다 내가 먼저 저 세상에 가겠는걸요!"
무심코 나온 말이지만,
엄마는 얼마나 맘 아프셨을까!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게 키워 온 아들의 입에서
어찌 그런 불효막심한 말이 튀어 나올 수 있었을까?

그래선지 엄마는 숱하게 꾸는 꿈에서조차
나타나시지 않는다.
꼭 한번 영상처럼 스쳐 지나가는 식으로 꿈에 본 엄마!
바로 경당 앞에서 였다.
"그렇게 엄마가 보고싶었니?" "그럼요..."라는 극히 짧막한 대화가 전부,
망연자실 사라져버린 엄마를 부르며 꿈을 깨었다.

오랫동안 뵙지못한 엄마,
잘해 드리지 못한 그 때 마음의 상처와 앙금은
세월이 가도 지워지지 않아,
저렇듯 높고 깊은 하늘을 올려다보며,
엄마의 모습과 함께
파아란 눈물이 찔끔 나는 걸 보니,
역시 가을인가보다.
  • 아스라이 2012.04.03 12:27
    엄마~
    부르기만 해도 가슴이 쨘 합니다
    수사님 너무 많이 참기만 하시나 봅니다.
    물을 많이 드시지 못하겠군요.
  • 소혜 2012.04.03 12:27
    수사님께서 들려주셨던 '엄마 꿈 '이야기가 아직도 귓가를 맴도네요.
    벌 쏘이신 곳은 다 나으셨나요?
    머무는 며칠 동안 세심한 곳까지 배려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늘 건강하셔요.^^
  • 2012.04.03 12:27
    T ㅋㅋ...어느 어르신 말씀이, 벌침은 잘 맞으면 보약이라나요. 짐 괜찮아요.
  • 마르타 2012.04.03 12:27

생활나눔

일상의 삶의 체험을 나눕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58 서울 토박이...? T 평화를 빌며... 경희궁 앞 길을 걷노라니 도로가에 전차(電車) 한 대가 전시되어 있고 그 안에 기관사와 통학을 하려는 학생의 모습이 참으로 재밋는 표정으로 ... 김맛세오 2012.02.26 2356
357 바람처럼 꽃처럼 T 온 누리에 평화 코끝에 스치는 새벽 바람이 참으로 신선합니다. 가진 것 없이 자유롭게 부는 바람을 의식할 때 보이지 않는 바람이기에 더 신선하게 느껴지고 ... 김맛세오 2012.05.08 2349
356 오호, 춘삼월 백설! T 강같은 평화 하루가 지났습니다만, 어제 4층 제 방 창가에서 내다 본 세상은 참으로 감동 그 자체였습니다. 늦은 춘삼월에 난분분(亂紛紛) 백설(白雪)이라니요!... 김맛세오 2012.03.25 2342
355 한겨울 개구리라니...!? T 평화와 선. 계곡이라야 비가 많이 올 때나 계곡 구실을 할까? 간헐적으로 어쩌다 물이 고여있는 수도원 옆 계곡. 신기한 것이 다른 계곡엔 빙판이 졌는데도 그... 1 2007.01.25 2342
354 소박한 삶이 얼마나 좋은지...!!!| T 평화와 선    얼마 전 평창동 청원소 담당자로부터 이틀간 피정을 해 달라는 부탁을 받았습니다. 사실 이런 경우, 예전에 써먹었던 강의록 만으로도 거의 준... 김맛세오 2013.06.03 2335
353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라! T 평화/ 선 "모든 것이 마음 먹기에 달렸다"는 화엄경의 말씀으로 평소에 무척이나 선호하는 글귀입니다. 어쩌면 이 말씀은 하느님 경지에로의 경계를 넘나드는 ... 2 김맛세오 2012.03.20 2331
352 까만 밤, 하이얀 길 T 평화가 강물처럼... 어제는 정말 하루 종일, 언덕 길 눈을 쓸었다. 쓸지않음 해빙기까지 겨울 내내 빙판길이 될 것이기에... 아래 성거읍 동네만 하더라도 여기... 3 김맛세오 2006.12.18 2326
351 별 밤 이야기 T평화가 온 누리에... 낮동안 업무로 진종일 한발자국도 나갈 수 없는 날들... 어제가 바로 그런 날이었습니다. 저녁 식사 후 밤 산책을 나갔더랬지요. 새까만 밤... 김맛세오 2012.03.13 2325
350 참을 수 없는 아픔이여, 고통이여! T평화/ 선 그러니까 정확히 1996년도, 을 기해 예루살렘의 성서 코스를 밟던 해, 성주간 바로 전 주였다. 나의 의사와는 관계없이 예수님의 수난 체험을 톡톡히 ... 2 2010.03.14 2324
349 인왕산(仁旺山) 길 T 평화와 선 치통으로 마지막 씹을 수 있는 이를 뽑아 근 2주 정도 죽 만을 먹고 지내는 힘든 요즘입니다. 꼭 사순시기에 맞추어 이런 일이 생기는 걸 보면 어지... 김맛세오 2012.03.11 2322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 52 Next ›
/ 52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