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기도
새해 첫날
새하얀 도화지에 첫 글자
새로 시작하는 맑고 순결한 첫 시간
삶은 굉장한 감격이다
삶의 의욕은 삶의 길잡이가 된다.
첫 마음가짐을 바로 세우고
첫 기도를 바친다.
여럿을 아름답게 하는 일엔
혼자의 아름다움이 근본이다.
하늘로 길을 내고 왕래하는 사이
영혼의 깊은 골짜기에서 만나는 분
창조의 손길로
새 하늘과 새 땅이 열리고
비어있기에 소란하던 나는
하나로서 다 채우는 소유의 비방을 배운다.
주여!
주려면 가지고 있어야 하기에
최후의 단맛으로 유혹하여
황홀한 포도주인 당신께 흠뻑 취하게 해 주십시오
촉신을 불태워
헌신의 보답으로 빛을 밝혀
사랑에서 배부르게 해 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