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그분 안에 머무르는 사람은 아무도 죄를 짓지 않습니다.

죄를 짓는 자는 모두 그분을 뵙지도 못하고 알지도 못한 자입니다.”

 

죄를 짓는 자는 하느님을 뵙지도 못하고,

알지도 못한다고 오늘 요한의 편지는 말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이에 대해서 깊이 생각게 되었습니다.

 

왜 죄를 지으면 하느님을 볼 수도, 알 수도 없을까요?

그런데 정말 보지도 못하고, 알지도 못하는 것일까요?

보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보지 않는 것이 아닐까요?

 

우선 탁 떠오르는 것이 아담과 하와가 죄를 짓고 난 다음입니다.

죄를 지은 두 사람은 알몸인 것이 부끄러워 옷으로 가리고

주 하느님 앞을 피하여 동산 나무 사이에 숨습니다.

 

자신의 죄를 보이지 않으려고 옷으로 포장과 가장을 하고,

더 나아가 숨기까지 하지만 자기만 하느님을 보지 못하지

하느님은 아담과 하와를 다 보고 계십니다.

이는 마치 사람에게 쫓기는 꿩이 더 이상 도망칠 수 없자

머리만 처박는 꼴과 비슷한 형국이지요.

 

우리가 어렸을 때도 비슷한 경험이 있습니다.

처음으로 죄라는 것을 짓고 난 뒤 두려움에

집을 나가 밤늦도록 집에 들어오지 못합니다.

 

그러니까 이것이 범죄의 심리학입니다.

죄를 지으면 죄만 보고 다른 것을 보지 못하고,

자기를 보느라 하느님을 보지 못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죄가 자기의 죄를 보고 하느님을 보지 못하게 하지만

사실은 자기만 보고 하느님을 보지 않는 것이 더 큰 죄입니다.

처음의 죄는 죄 때문에 하느님을 보지 못하게 하는 죄이지만

두 번째 죄는 죄 때문에 하느님을 보지 않는 죄인 것입니다.

그런데 보지 못하게 하는 죄보다 보지 않는 죄가 더 크지요.

 

돈을 훔친 것 때문에 부모를 피해 집을 나왔지만

마음을 고쳐먹고 집에 들어가 부모님을 뵈어야 하지요.

그런데 끝까지 집에 들어가지도 부모님을 뵙지도 않는다면

돈을 훔친 첫 번째 죄보다 이 죄가 더 큰 것이 아니겠습니까?

 

작은 죄가 더 큰 죄를 낳는 것이고,

죄를 감추려는 죄가 하느님을 외면하는 죄를 낳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죄의 연쇄성이 있습니다.

아니, 죄에는 연쇄성만 있는 것이 아니라 중증화도 있습니다.

 

돈에 욕심이 나서 돈을 훔치는 죄를 짓고,

돈을 훔친 죄 때문에 하느님으로부터 숨는 죄를 짓고,

하느님으로부터 죄를 숨기려다가 하느님을 외면하는 죄를 짓고,

하느님을 외면하고 살다보니 하느님을 완전히 잊고 사는 죄를 짓습니다.

 

여기서 그치지 않습니다.

하느님을 외면하고 완전히 잊은 채 세속에 빠져 살다보면

하느님이 기억에서 사라질 뿐 아니라 우리의 하느님 감각,

영적인 감각도 무뎌지고 더 나아가 하느님을 찾지도 않게 됩니다.

우리의 이성과 감성에서 하느님이 사라져 버릴 뿐 아니라

하느님을 찾으려는 의지도 우리 안에서 사라져 버린다는 말입니다.

 

하느님을 뵙지도 알지도 못하게 되고,

하느님을 뵈려고도 알려고도 하지 않게 되는 것입니다.

 

이런 죄의 연쇄성과 중증화를 끊는 것이 회개입니다.

병이 깊어져 더 이상 손쓸 수 없을 때까지 가기 전에 수술을 해야 하듯

우리도 그 어느 지점에서건 이 죄의 연쇄성을 끊는 회개를 해야 합니다.

그래야만 죄의 중증화를 막고 영적인 건강을 되찾을 수 있을 테니까요.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3Aug

    연중 제 21 주일-나도 실천적 무신론자?

      “누구를 섬길 것인지 오늘 선택하여라. 나와 내 집안은 주님을 섬기겠다.” “너희도 떠나고 싶으냐?” “주님, 저희가 누구에게 가겠습니까?”   오늘 독서와 복음은 저로 하여금 즉시 프란치스코의 얘기를 연상케 합니다. 출세를 위해 전쟁터로 나가...
    Date2015.08.2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379
    Read More
  2. No Image 22Aug

    연중 20주 토요일-안 하는 게 아니라 못하는 거라면 주님도 용서하실 거야!

    “그들은 말만 하고 실행은 하지 않는다.” “그들이 하는 일이란 모두 다른 사람들에게 보이기 위한 일이다.”   율법학자와 바리사이에 대한 오늘 주님의 말씀을 보면 두 가지 대비되는 표현을 보게 됩니다. <그들이 하는 것>과 <그들이 하지 않는 것>입니...
    Date2015.08.2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510
    Read More
  3. No Image 21Aug

    연중 20주 금요일-

    “네 마음을 다하고, 네 목숨을 다하고, 네 정신을 다하여 주 너의 하느님을 사랑해야 한다.”   오늘 주님의 말씀은 너무도 중요하고 지당한 말씀이기는 하나 왠지 부담스럽고 의문이 드는 것도 사실입니다.   사랑하는 것만으로도 힘든데 마음과 목숨...
    Date2015.08.2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410
    Read More
  4. No Image 20Aug

    연중 20주 목요일-흥행에 실패한 혼인잔치

    “하늘나라는 자기 아들의 혼인 잔치를 베푼 어떤 임금에 비길 수 있다. 그는 종들을 보내어 혼인 잔치에 초대받은 이들을 불러오게 하였다. 그러나 그들은 오려고 하지 않았다. 사실 부르심을 받은 이들은 많지만 선택된 이들은 적다.”   하늘나라의 혼...
    Date2015.08.2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4 Views1551
    Read More
  5. No Image 19Aug

    연중 20주 수요일-하느님도 시기하는 존재인 나?

    “내 것을 가지고 나가 하고 싶은 맘대로 할 수 없다는 말이오? 아니면, 내가 후하다고 해서 시기하는 것이오?”   하느님도 시기하는 나?   <내가 후하다고 해서 시기하는 것이오?>라는 주님의 말씀을 인간은 하느님도 시기하는 존재로 보시는 거라고 ...
    Date2015.08.1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762
    Read More
  6. No Image 18Aug

    연중 20주 화요일-내가 받기를 원하는 것은?

      “보시다시피 저희는 모든 것을 버리고 스승님을 따랐습니다. 그러니 저희는 무엇을 받겠습니까?”   오늘도 역시 베드로 사도가 나섭니다. 어제 부자청년은 모든 것을 버리지 못해 주님 따르는 것에 실패했지만 자기와 다른 제자들은 모든 것 버리고 ...
    Date2015.08.1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647
    Read More
  7. No Image 17Aug

    연중 20주 월요일-나의 선행이 아닌 주님을 따름으로

      “스승님, 제가 영원한 생명을 얻으려면 무슨 선한 일을 해야 합니까?”   어떤 젊은이가 예수님께 영원한 생명을 얻는 것에 대해서 물으면서 무슨 선한 일을 해야 하는지 묻습니다. 영원한 생명과 선행을 연결시키는 것입니다.   그의 생각에 영원...
    Date2015.08.1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511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899 900 901 902 903 904 905 906 907 908 ... 1354 Next ›
/ 1354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