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518 추천 수 0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예수께서 갈릴래아 나자렛에서 오시어, 요르단에서 세례를 받으셨다."

  

저는 다도회 지도신부를 한 인연으로 거의 30년 가까이 차를 마십니다.

거창하게 말하면 다도를 행하는 것이지만

소박하게 말하면 그저 차를 즐기고 사랑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차에도 여러 맛이 있기에 마음의 맛이나 영혼의 맛과 같이

고상한 맛을 즐길 수도 있지만 우리는 그 정도까지는 아니더라도

차로 인해 바뀌는 물맛만으로도 충분히 맛의 호사로움을 즐길 수 있습니다.


보통 차 맛이 좋으려면 물맛이 좋아야 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맛이 안 좋은 물도 차가 들어가면 물이 차로 바뀌어 맛있습니다.

참으로 묘한 것은 물에다 차를 집어넣으면 물이 차로 바뀌는데

반대로 차에다 물을 더 붓는 경우는 차가 물로 바뀌지 않는다는 겁니다.

차가 맛을 잃지 않고, 그 맛이 깊고 진하기만 하면

차에다 물을 붓건 물에다 차를 타건 차로 바뀝니다.

 

왜 주님 세례축일에 차 얘기를 이렇게 길게 했냐 하면

주님께서 요르단 강에 들어가신 이유를 설명키 위해서입니다.

 

강가(갠지스)강은 제가 가서 봤을 때 더럽기 그지없는 물이었지만

인도 사람들은 그 강을 신성시하기 때문에 그 물에 몸을 담그거나

그 물로 몸을 씻으면 사람이 깨끗해진다고 믿습니다.

 

이스라엘 사람들도 요르단 강물을 그렇게 생각하고,

시리아 장수 나아만이 엘리사에게 갔을 때

엘리사도 요르단 강에 몸을 씻어 나병이 깨끗해지게 했지요.

 

그런데 오늘 주님 세례 축일로 이런 생각이 이제는 바뀌어야 합니다.

요르단 강이 주님을 깨끗하게 하고, 우리를 깨끗하게 하는 게 아니라

주님께서 그 물에 들어가시는 순간 요르단 강이 깨끗해지는 것입니다.

 

어제 공현 마지막 독서에서 요한의 편지는

이 세상을 악마의 지배하에 놓여 있는 것으로 얘기합니다.

본래 하느님께서 창조하신 아름다운 세상이

하느님을 거부하는 그리스도의 적들에 의해 더럽혀졌다는 뜻입니다.

 

더럽혀진 이 세상을 깨끗하게 하시려고 주님께서 이 세상에 오신 것이고,

주님께서 요르단 강에 들어가심은 주님께서 세상에 오심과 같은 의미입니다.

주님께서는 깨끗해지신 것이 아니라 깨끗하게 하신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공현 후 마지막 토요일인 그저께 나환자가 고백하였듯이

주님께서는 저를 깨끗하게 하실 수 있으십니다.”고 믿음을 고백해야 하고,

더 나아가서 씻어주시는 주님의 사랑에 감사를 드려야 할 것입니다.

 

요르단 강을 깨끗하게 하는 당신의 세례로 공생활을 시작하신 주님은

공생활을 마칠 때 제자들의 발을 모두 씻어주셨습니다.

더러운 발을 씻어주신 것이고,

종처럼 자기 몸을 굽혀야만 씻어줄 수 있는 발을 씻어주신 것입니다.

 

이에 너무 황공스러운 베드로가 그럴 수는 없다고 겸손을 떨지만

주님께서는 그러면 너와 나는 아무런 상관이 없게 된다고 말씀하십니다.

세례자 요한이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하느님의 어린 양이시고

그분께서는 너희에게 성령으로 세례를 주실 것이라고 증언하듯

주님께서는 뜨거운 성령의 세례로 우리의 죄를 없애시는 분이시니

이 황공스러운 죄와 사랑의 관계를 우리는 부담스럽다고 피할 수 없습니다.

 

대신 사랑의 세례를 받은 우리가 이제 사랑의 세례를 퍼부으면 됩니다.

치유 받은 치유자,

세례 받은 세례자,

사랑 받은 사랑의 존재가 되는 것입니다.


그러면 오늘  "너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라는

말씀을 아버지로부터 들으신 주님처럼 우리도

너도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라는 말을 들을 수 있을 것입니다.

여러분 "아들" 또는 "딸아"하는 소리를 들으면 좋지요?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4Aug

    성 바르톨로메오 사도 축일-마주 봄

      오늘 바르톨로메오 사도 축일의 복음은 단연 관상이 그 주제입니다. <보다>는 동사가 일곱 번이나 나오기 때문입니다.   바르톨로메오, 곧 오늘 복음의 나타나엘이 부르심을 받는 얘기는 필립보가 예수님을 소개하는 것에서부터 시작이 됩니다. ...
    Date2015.08.2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867
    Read More
  2. No Image 23Aug

    연중 제21주일

     주님께는 영원한 생명의 말씀이 있습니다.  인간은 한계를 지닌 존재입니다. 모든 것을 다 잘 할 수 없고, 모든 사람과 똑같이 좋은 관계를 맺기 힘듭니다. 인간이 한계를 가지고 살아간다는 것의 가장 큰 것은 고통을 느낀다는 것, 그리고 죽는다는 것입...
    Date2015.08.2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538
    Read More
  3. No Image 23Aug

    연중 제 21 주일-나도 실천적 무신론자?

      “누구를 섬길 것인지 오늘 선택하여라. 나와 내 집안은 주님을 섬기겠다.” “너희도 떠나고 싶으냐?” “주님, 저희가 누구에게 가겠습니까?”   오늘 독서와 복음은 저로 하여금 즉시 프란치스코의 얘기를 연상케 합니다. 출세를 위해 전쟁터로 나가...
    Date2015.08.2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379
    Read More
  4. No Image 22Aug

    연중 20주 토요일-안 하는 게 아니라 못하는 거라면 주님도 용서하실 거야!

    “그들은 말만 하고 실행은 하지 않는다.” “그들이 하는 일이란 모두 다른 사람들에게 보이기 위한 일이다.”   율법학자와 바리사이에 대한 오늘 주님의 말씀을 보면 두 가지 대비되는 표현을 보게 됩니다. <그들이 하는 것>과 <그들이 하지 않는 것>입니...
    Date2015.08.2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510
    Read More
  5. No Image 21Aug

    연중 20주 금요일-

    “네 마음을 다하고, 네 목숨을 다하고, 네 정신을 다하여 주 너의 하느님을 사랑해야 한다.”   오늘 주님의 말씀은 너무도 중요하고 지당한 말씀이기는 하나 왠지 부담스럽고 의문이 드는 것도 사실입니다.   사랑하는 것만으로도 힘든데 마음과 목숨...
    Date2015.08.2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410
    Read More
  6. No Image 20Aug

    연중 20주 목요일-흥행에 실패한 혼인잔치

    “하늘나라는 자기 아들의 혼인 잔치를 베푼 어떤 임금에 비길 수 있다. 그는 종들을 보내어 혼인 잔치에 초대받은 이들을 불러오게 하였다. 그러나 그들은 오려고 하지 않았다. 사실 부르심을 받은 이들은 많지만 선택된 이들은 적다.”   하늘나라의 혼...
    Date2015.08.2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4 Views1551
    Read More
  7. No Image 19Aug

    연중 20주 수요일-하느님도 시기하는 존재인 나?

    “내 것을 가지고 나가 하고 싶은 맘대로 할 수 없다는 말이오? 아니면, 내가 후하다고 해서 시기하는 것이오?”   하느님도 시기하는 나?   <내가 후하다고 해서 시기하는 것이오?>라는 주님의 말씀을 인간은 하느님도 시기하는 존재로 보시는 거라고 ...
    Date2015.08.1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762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899 900 901 902 903 904 905 906 907 908 ... 1355 Next ›
/ 135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