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522 추천 수 0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예수께서 갈릴래아 나자렛에서 오시어, 요르단에서 세례를 받으셨다."

  

저는 다도회 지도신부를 한 인연으로 거의 30년 가까이 차를 마십니다.

거창하게 말하면 다도를 행하는 것이지만

소박하게 말하면 그저 차를 즐기고 사랑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차에도 여러 맛이 있기에 마음의 맛이나 영혼의 맛과 같이

고상한 맛을 즐길 수도 있지만 우리는 그 정도까지는 아니더라도

차로 인해 바뀌는 물맛만으로도 충분히 맛의 호사로움을 즐길 수 있습니다.


보통 차 맛이 좋으려면 물맛이 좋아야 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맛이 안 좋은 물도 차가 들어가면 물이 차로 바뀌어 맛있습니다.

참으로 묘한 것은 물에다 차를 집어넣으면 물이 차로 바뀌는데

반대로 차에다 물을 더 붓는 경우는 차가 물로 바뀌지 않는다는 겁니다.

차가 맛을 잃지 않고, 그 맛이 깊고 진하기만 하면

차에다 물을 붓건 물에다 차를 타건 차로 바뀝니다.

 

왜 주님 세례축일에 차 얘기를 이렇게 길게 했냐 하면

주님께서 요르단 강에 들어가신 이유를 설명키 위해서입니다.

 

강가(갠지스)강은 제가 가서 봤을 때 더럽기 그지없는 물이었지만

인도 사람들은 그 강을 신성시하기 때문에 그 물에 몸을 담그거나

그 물로 몸을 씻으면 사람이 깨끗해진다고 믿습니다.

 

이스라엘 사람들도 요르단 강물을 그렇게 생각하고,

시리아 장수 나아만이 엘리사에게 갔을 때

엘리사도 요르단 강에 몸을 씻어 나병이 깨끗해지게 했지요.

 

그런데 오늘 주님 세례 축일로 이런 생각이 이제는 바뀌어야 합니다.

요르단 강이 주님을 깨끗하게 하고, 우리를 깨끗하게 하는 게 아니라

주님께서 그 물에 들어가시는 순간 요르단 강이 깨끗해지는 것입니다.

 

어제 공현 마지막 독서에서 요한의 편지는

이 세상을 악마의 지배하에 놓여 있는 것으로 얘기합니다.

본래 하느님께서 창조하신 아름다운 세상이

하느님을 거부하는 그리스도의 적들에 의해 더럽혀졌다는 뜻입니다.

 

더럽혀진 이 세상을 깨끗하게 하시려고 주님께서 이 세상에 오신 것이고,

주님께서 요르단 강에 들어가심은 주님께서 세상에 오심과 같은 의미입니다.

주님께서는 깨끗해지신 것이 아니라 깨끗하게 하신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공현 후 마지막 토요일인 그저께 나환자가 고백하였듯이

주님께서는 저를 깨끗하게 하실 수 있으십니다.”고 믿음을 고백해야 하고,

더 나아가서 씻어주시는 주님의 사랑에 감사를 드려야 할 것입니다.

 

요르단 강을 깨끗하게 하는 당신의 세례로 공생활을 시작하신 주님은

공생활을 마칠 때 제자들의 발을 모두 씻어주셨습니다.

더러운 발을 씻어주신 것이고,

종처럼 자기 몸을 굽혀야만 씻어줄 수 있는 발을 씻어주신 것입니다.

 

이에 너무 황공스러운 베드로가 그럴 수는 없다고 겸손을 떨지만

주님께서는 그러면 너와 나는 아무런 상관이 없게 된다고 말씀하십니다.

세례자 요한이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하느님의 어린 양이시고

그분께서는 너희에게 성령으로 세례를 주실 것이라고 증언하듯

주님께서는 뜨거운 성령의 세례로 우리의 죄를 없애시는 분이시니

이 황공스러운 죄와 사랑의 관계를 우리는 부담스럽다고 피할 수 없습니다.

 

대신 사랑의 세례를 받은 우리가 이제 사랑의 세례를 퍼부으면 됩니다.

치유 받은 치유자,

세례 받은 세례자,

사랑 받은 사랑의 존재가 되는 것입니다.


그러면 오늘  "너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라는

말씀을 아버지로부터 들으신 주님처럼 우리도

너도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라는 말을 들을 수 있을 것입니다.

여러분 "아들" 또는 "딸아"하는 소리를 들으면 좋지요?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6Jan

    연중 1주 금요일-오늘은 묵상이 많이 필요한 날

    오늘 복음에서 중풍병자는 병도 치유 되고 죄도 용서 받습니다. 그런데 그것이 다 주변의 좋은 사람들 덕분입니다. 중풍병자란 스스로 움직일 수 없는 사람이니 누군가 구원의 장소까지 옮겨줄 사람이 있어야 했는데 오늘 복음의 중풍병자에게는 들것을 들...
    Date2015.01.1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2056
    Read More
  2. No Image 15Jan

    연중 1주 목요일-기도, 하느님과 사람 앞에 나아감

    “어떤 나병환자가 예수님께 와서 무릎을 꿇고 도움을 청하였다.” “예수님께서 가엾은 마음이 드시어 그에게 손을 대시며 말씀하셨다.”   오늘 복음은 <어떤 나병환자>의 치유 얘깁니다. 복음에는 어떤 부자, 어떤 눈먼 이 등, 어떤 사람들이 많이 등장하...
    Date2015.01.1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2337
    Read More
  3. No Image 14Jan

    연중 1주 수요일-방전된 배터리같은 우리는 기도를 한다.

    오늘 복음은 공생활 중 주님의 하루가 어떠하셨는지를 보여줍니다. 이렇게 매일 하셨다면 정말로 초인적인 일정입니다. 아니, 살인적인 일정이라고 함이 좋을 것 같습니다. 하루 종일 그리고 밤늦게까지 병자들에게 시달릴 뿐 아니라 한 곳에 안정적으로 ...
    Date2015.01.1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2825
    Read More
  4. No Image 13Jan

    연중 1주 화요일-영적인 치매

    “사람들은 그분의 가르침에 몹시 놀랐다. ‘더러운 영들에게 명령하니 그것들도 복종하는구나.’”   주님께서는 공생활을 시작하시면서 가르치기 시작하시는데 율법학자들과는 달리 가르침에 권위가 있어서 사람들이 놀랍니다. 그런데 주님께서는 어떻게 ...
    Date2015.01.1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2231
    Read More
  5. No Image 12Jan

    연중 1주 월요일-이제 시작합시다!

    이제 연중 시기입니다. 인사이동 때문일까요? 연중 시기를 시작하는 느낌이 오랫동안의 축제를 끝낸 느낌이랄까, 어디 오랫동안 놀러갔다가 집에 들어온 느낌이랄까, 제겐 그렇습니다.   인시이동과 대림시기, 성탄시기와 연말연시, 이런 것이 겹치니 ...
    Date2015.01.1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2501
    Read More
  6. No Image 11Jan

    주님 세례 축일

      우리는 오늘 주님의 세례를 통해서 우리가 받은 세례의 의미를 다시 한 번 되새겨 볼 수 있습니다. 물로 세례를 받은 예수님께 성령께서 내려오시고, 하늘에서 '사랑하는 아들, 마음에 드는 아들'이라는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이렇듯 우리도 세례를 받으면서...
    Date2015.01.1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893
    Read More
  7. No Image 11Jan

    주님 세례 축일-세례 받은 세례자, 사랑 받는 아들

    “예수께서 갈릴래아 나자렛에서 오시어, 요르단에서 세례를 받으셨다."    저는 다도회 지도신부를 한 인연으로 거의 30년 가까이 차를 마십니다. 거창하게 말하면 다도를 행하는 것이지만 소박하게 말하면 그저 차를 즐기고 사랑하는 것입니다.   ...
    Date2015.01.1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522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949 950 951 952 953 954 955 956 957 958 ... 1374 Next ›
/ 1374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