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2010.02.11 08:13

색동 저고리

조회 수 2267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T 온누리에 평화

밤새 내리던 비가
새벽부터는 진눈깨비로 변하더니
아예 난분분(亂粉粉) 백설로 변해버린 이 아침!
덕분에 원없이 설경을 대하는 올 겨울의 성거산!

어릴 적 서울의 겨울은
엄동설한(嚴冬雪寒)이라는 표현이 무색할 정도로 무척이나 추웠다.

특히 "설"명절을 맞는 이맘때면,
엄마는 늘 내게 손수 색동 저고리를 지어 입히셨는 데
형이 그런 옷을 입은 모습은 한번도 보지 못했으니,
형제를 차별해서라기보다는
아마도 내게 그런 설빎을 지어 입히시는 것이
어울릴 듯 싶기도 하셨을 테고, 엄마의 즐거움이시었으리.

그런데 우리 동네엔
나 말고는 색동 저고리 바지를 입은 아이가 없어
그런 옷을 입는 자체가 어찌나 쑥스러웠던지
그 때마다 입기 싫어 입을 닷발이나 내어 밀고는
엄마에게 투정을 부리 곤 하였다.

어디 색동옷 뿐이랴!
초교 저학년 때의 가죽 가방이며 가죽 구두- 외사촌 형으로부터
물려받은 것이기는 하지만- 가 왜그리 싫었는지,
유난히 튀기 싫어하는 별난 성격이기도 했나보다.

이렇듯 시나브로 춤을 추며 내리는 눈
온누리의 은세계를 바라보고 있노라면,
어린 강아지와 함께 좋아라 뛰어노는
색동옷 내 모습이 보이고
만면에 희색을 뛰우신 엄마가
새하얀 나래를 펼치며 내려오는 선녀처럼
금방이라도 나타나시어 손이라도 사쁜 잡아주실 것만 같다.

생활나눔

일상의 삶의 체험을 나눕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47 받은만큼 베푸는 사랑... T 온누리에 평화 고아들을 대하면 무엇보다 측은지심에 가슴이 아픈 게 상례. 지난 주일 새벽 피정 집 바깥등들이 전부 켜져있어 끄러 내려 갔다가 얼음 계단에서... 2 2009.11.25 2235
346 밤따기 이야기 T 평화와 선. 별로 눈에 띄지 않던 성거산의 밤- 막상 따려고 나서니 길 가에만도 제법 많은 그루의 밤나무들이 알알이 밤송이를 터뜨리고 있다. 키 큰 김 프란..... 2006.09.30 2160
345 방하착(放下着) T 평화를 빌며...   이 아침, 얼핏 '방하착(放下着)'이란 용어가 떠오른다.   이 말은 "공허한 아상(我相), 즉 나의 모든 걸 내려놓아야 한다."는 의미로, 흔... 김맛세오 2019.01.14 1149
344 벌써 대림절... T 평화와 선. 이번 토요일부터가 교회 절기로 . 작년, 춥지만 밖에서 파랗게 자라는 이끼들을 뜯어다가 대림초 화환을 만들었 때가 엊그제 같건만, 성탄, 연말이 ... 2007.11.29 2010
343 T 평화/ 선 가장 멀리 있으면서도 늘 가장 가까이 내 안에 있는 별! 닿을 수 없는 미지의 세계에 있으면서도 나의 한숨이기도 하고 나의 기쁨이... 김맛세오 2012.09.26 2927
342 별 밤 이야기 T평화가 온 누리에... 낮동안 업무로 진종일 한발자국도 나갈 수 없는 날들... 어제가 바로 그런 날이었습니다. 저녁 식사 후 밤 산책을 나갔더랬지요. 새까만 밤... 김맛세오 2012.03.13 2047
341 별 밤 이야기 T평화가 온 누리에... 낮동안 업무로 진종일 한발자국도 나갈 수 없는 날들... 어제가 바로 그런 날이었습니다. 저녁 식사 후 밤 산책을 나갔더랬지요. 새까만 밤... 김맛세오 2012.03.13 2325
340 보고픈 울 엄마... T 평화/ 선 아침 식사 때, 한 형제와 노래말 이야기가 나와 "형제의 18번은 무슨 노래...?"냐는 질문을 받았다. 그러다가, 심심하면 흥얼거리던 란 노래가 떠올랐... 3 2007.05.06 2315
339 보나의 서울 나들이 T 온 누리에 평화 참, 귀여운 보나! 천안의(요한이네) 보나(3돌 가까이 되는)가 엄마와 함께 지난 주, 모처럼의 서울 나들이를 하였습니다. 성북동 입양소에서 처... 김맛세오 2012.05.01 2548
338 보나의 서울 나들이 T 온 누리에 평화 참, 귀여운 보나! 천안의(요한이네) 보나(3돌 가까이 되는)가 엄마와 함께 지난 주, 모처럼의 서울 나들이를 하였습니다. 성북동 입양소에서 처... 김맛세오 2012.05.01 2384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 52 Next ›
/ 52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