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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3.22 14:11

나목(裸木)

조회 수 1993 추천 수 0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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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 자연과 함께 평화를...

방에서 남쪽으로 바라보는 창밖을 보노라면,
거기엔 늘상 담장 밖 연못가에 느티나무가 보인다.

지난 가을 잎들을 훌훌 벗어 버렸기에
나목인 채로이지만,
수없이 뻗은 가지를 보고 있으면
인생의 무상함을 더없이 잘 공감하게 되고,
내면을 충실히 하여 겨울 바람이나 모진 추위를 굳게
대항하려는 내부지향적인 의연한 모습이어서,
오히려 더 친근감이 가지는 겨울 나무의 전형을 보는 듯 하다.

여름 나무가 짙게 화장을 하여 오히려 본질이 가려진
뭔가 위장된 화려한 모습이라고 한다면,
저 느티 나무같은 겨울 나목은 모든 겉치레를 다 떨구어 버린
본연의 아름다운 속살을 드러낸 나상과 같으니 말이다.

나목의 느티나무를 볼 때마다
아무런 가식이나 허례가 없이 있는 그대로의,
그것도 무질서한 것 같으면서도 조화로운 잔 가지들,
저렇듯 아름다움에 훔뻑 빠지고 만다.

보통 시골 마을에
사람들이 쉬기 좋아하는 정자 나무 또한
느티나무인 경우가 많음은 왜일까 생각해 보면,
보통 오랜 수명(보통 100년 이상 1000년 정도 되기도) 에다
동서남북으로 크게(20m 정도의 키에 2-3m 둘레는 보통) 자라는
나무이기도 하겠지만,
그 그늘이 다른 나무에 비해 시원하기 때문일 것이다.
넓지도 않은 잔 잎들이 겹겹으로 나 있어
아마도 한여름 따가운 햇볕을 잘 가려주기도 하고
상하 바람의 통풍을 잘 시켜주는 시원함을 가져다 주는...

이제 좀 있으면
봄기운에 저 느티나무도 연초록 여린 잎들이 수없이 달리겠다.
바로 곁 매화 한 그루가 금방이라도 꽃망울을 떠뜨릴 듯,
거대한 느티나무 나목이 있어
찰라의 생명이 더욱 돋보이겠다.

생활나눔

일상의 삶의 체험을 나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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