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2050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T 평화가 자연의 벗들과 함께

11월 말부터 3월 중순까지
줄무덤 성지엔 미사가 없어,
성지에 가는 길이 나에겐 동면을 지낸 것과 같았다고나 할까.
성모상 뒷쪽, 십자가의 길을 따라
성지로 가는 길은 경사가 제법 심해
그야말로 이름 만의 십자가의 길이 아니다.
그렇게 기도를 하며 능선 정상에 오르는 길은 30분이요,
줄무덤 성지까지는 족히 45분 거리.
아마도 연만한 분들은 쉽지 않은 길이겠다.

그 길은 좀 가파라 힘들기는 하지만
넘 익숙해져 내겐 도반(道伴)과 같은 길이어서
도란도란 이야기꺼리가 하 많고,
쉬엄쉬엄 가는 길 멈추어 뒤를 돌아보면
천흥리 저수지의 아름다움이 선경처럼 펼쳐 있어
절로 하느님께 찬미 찬양을 드리게 된다.

반지꽃 한송이가 첫 봄꽃임을 자랑이라도 하 듯,
꽃샘 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는 인고의 꽃이기에
더욱 예뻐 보인다.
또 어느 곳엔 낙엽 더미를 이용한 새의 보금자리,
그 작고 폭은한 모습에 앙증스런 새 한쌍이 금방이라도 나타날 듯...
방해가 되지 않는다면, 며칠 후 새알도 볼 수 있겠고
아기 새들과의 해후도 있을테니,
생각만 해도 절로 행복해 지는거다.
진달래가 며칠 후면 온 산을 붉게 물들이겠다.

성모님 무염시태 대축일 미사가 끝나고
정신부님, 베로니까 자매님...들의 식사 초대 또한
자연과 함께하는 즐거운 오찬의 시간!

성거산(聖居山)이란 이름대로
줄무덤 성지로 가는 길 모두가,
은총의 시간이요, 벗들과 만나는 공간이어서
'거룩함이 머무는'시공의 산이랄까,
무한한 기쁨과 감사의 기도 시간!!!

아침 전화 통화에서,
맹인 아드님을 둔 엄마의 간절한 소망이 떠오른다.
어느 유명한 맹인 교수님(이익섭?)이 최근 운명을 달리했는데
그분이 쓰던 맹인을 위한 콤퓨터가 수제자인 아드님에게
꼭 필요한 것...그래서 소원성취가 이뤄지기를 염원하는
엄마의 절절한 내용...

전혀 모르는 분의 전화였지만,
십자가의 길이 그들에게 조금이나마 은총의 보탬이 되면 좋겠다.

생활나눔

일상의 삶의 체험을 나눕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08 '...모든 성인의 통공을 믿으며...' T 평화를 빕니다. 성거산(聖居山)의 가을- 높고 맑은 하늘과 단풍들기 직전의 한껏 푸르름은 마치 내 인생 여정을 반영이나 하듯 맘껏 기지개를 켜는 시원함이다.... 6 2006.09.13 2517
107 우리는 어떤 그리움으로 만나는 걸까 T 평화가 샘처럼... 오늘처럼 아침부터 비가 촉촉히 내리는 날엔 특히 누군가 그리워집니다. 더우기 이렇듯 비와 더불어 산을 감싸고 있는 안개가 폭은하게 느껴... 김맛세오 2011.11.29 2523
106 성당 가는 길 늘 수도원 안의 성당 전례에 참석해 왔던 난, 두꺼운 옷을 입고 성당까지 걸어가야 하는 것이 처음엔 불편함도 없지 않았다. 그러나... 지금은 아침 일찍 성당 전... 1 로제로 2008.12.09 2527
105 곤즐박이 새 부부 T 샘물같은 평화 한 차례 새하얀 산벚꽃이 지나간 봄의 자리에 연초록 봄의 이야기도, 어느덧 짙푸러져만 가는 성거산의 모습! 쥐방구리 드나들 듯 유리 문을 여... 1 2010.05.19 2533
104 정(情) T 평화/ 선 거의 매일 별꽃을 대할 수 있던 성거산의 밤하늘과는 달리 서울은 그야말로 '별볼일이 없는' 잿빛 하늘! "풍요롭게도 살 줄 알고 가난하게도 살 줄 아... 4 김맛세오 2012.03.06 2533
103 어느 착한 아일랜드 형사님 T 평화가 강물처럼... 인생 여정에서 저처럼 좋은 인연들을 만난 사람도 드믈 것입니다. 갑짜기 탐정 소설 속에나 나올 법한 잊을 수 없는 추억 하나를 반추해 보... 김맛세오 2012.03.07 2535
102 성모칠고(聖母七苦)...? T 평화/ 선 새해를 맞은 지도 벌써 20여일이 훌쩍 넘어, 오늘도 영하 10도의 매서운 산 속 추위... 금년 겨울처럼 눈이 많이 내리고 강추위가 계속되는 해는 내 ... 2010.01.23 2536
101 정신병원으로 가는 길 정신병원을 다녀왔다. 뽀르찌웅쿨라 행진에도 참석했던 아르센에프의 따냐, 큰 아들(아르쫌)이 친구에게 머리를 얻어맞고,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없어 이곳에 입... 2 로제로 2008.11.26 2542
100 인생... T 평화와 선 유난히도 춥고 눈이 많이 내리는 이 겨울! '살아간다는 의미'가 더욱 절실해지는 까닭에 작은 것 하나라도 놓치지 않으려 예민해 지기도 한다. 예년 ... 2011.01.09 2542
99 어떤 마음으로 살아야 할까요? T 온 누리에 평화가 가득 유난히 길었던 꽃샘 추위가 이제는 물러가는 것이겠지요. 촉촉히 대지를 적시는 봄비로 잔뜩 움크리고 있던 만물들이 파릇파릇 생기를 ... 2 김맛세오 2012.04.11 2543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37 38 39 40 41 42 43 44 45 46 ... 52 Next ›
/ 52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