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2010.06.29 15:29

외로움과 고독...!?

조회 수 2185 추천 수 0 댓글 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T 평화와 선

눈을 뜬 새벽 5시,
라디오서 흘러나오는 선율과 가사가 솔깃 귀를 간드린다:

"그댄 외롭고 쓸쓸한 여인, 끊임없이 방랑을 하는...
밤에는 별 따라 낮에는 꽃 따라
먼 길을 떠나가네.
그댄 고독에 묻혀 있다네
하염없이 눈물 흘리네.
밤에는 별 보며 낮에는 꽃 보며
사랑을 생각하네."

알고 보니 <집시 여인>이라는 노래.

어느 한 곳에 정착을 하지 못하며 사랑을 갈구하는
정처없는 방랑의 삶,
인간적 '외로움'이 절절히 묻어나는 노랫말이라 하겠다.

* * *

고교 3학년 때였다.
지금도 여전히 단짝인, '병두'라는 친구가 있다.
늘 시간만 나면 붙어 다니며
곧잘 인생의 허무를 잘 나누던 사춘기 시절이라,
그날도 우리의 발길은 남산 도서관을 향하고 있었다.
거기서 국어 선생님이 추천해 주신,
시인, 라이너 마리아 릴케의 작품인 <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란 책을 빌려 보았다.
(* 같은 제목과 내용으로 시중에 번역물들이 여럿 나와 있지만,
박목월씨가 번역한 것이라야 함)

그 책은 내게 감동 자체였고,
지금도 하느님을 향한 릴케의 심성은
내 인생관의 결정으로 남아 지속되고 있음에랴!

"그냥 외로움이 아닌 '하느님과 함께 하는 외로움'-
그런 고독을 느껴 보십시오."

사실 한시라도 떨어지지 않으려는 연인이나
평생을 함께 하는 부부지간일지라도,
결국 혼자라는 인간 본연의 '외로움'은
어쩔 수가 없다.

가끔 이곳 성거산을 방문하는 분들에게,
"이렇듯 깊은 산 속에서 외롭지 않으셔요?라는
질문을 받 곤 한다.

글쎄, 내 개인적으로는
자연 친구들 속에 묻혀 살다 보니
거의 외로움을 느낄 새가 없다는 것이 솔직한 고백.

외롭게 살아 갈 것인가,
아니면 하느님의 고독한 자가 될 것인가-
딱히 어느 것이 정오답일 수는 없겠지만,
선택의 여지로서라면
내 경우엔
지극히 외로움보다는 고독이 어울리겠다.
그것도 그냥 쓸쓸한 인간적 외로움이 아닌
'하느님과 함께하는 고독'의 시간이 많으니,
참으로 행복한 놈이 아닌가 싶다.

생활나눔

일상의 삶의 체험을 나눕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18 여행은 영원한 본향을 향한 예행 연습...? T 평화와 선. 근 한달 가까이 여기저기 휘돌아 왔다. 강화의 글라라 수녀원 소속인 '마리아 루스'수녀님의 첫서원식이 고향인 연평도- 연평도하면 조기잡이와 꽃... 2006.05.27 2360
317 여행 웅석봉 산기슭을 등 뒤로 하고 한밭으로 둥지를 옮긴지도 벌써 보름이 지나가고 있다.... 한 여름밤의 꿈처럼 짧은 한 순간 지나쳐온 그곳 세상 사람들로부터 외... 1 요십이 2006.02.26 1866
316 여한이 없는 삶 T 평화가 온 누리에...   평소에 늘 형제들에게는 기쁘게 살아야 한다고 권고했음에도, 실상 혼자 있을 때는 십자가상 예수님의 고통을 함께 아파하여 끊임없... 김맛세오 2017.04.25 1317
315 여주에로의 하루 순례여정 T 평화와 자비   지도를 보니 여주라는 곳은, 고속뻐스나 직행으로 가면 얼마 걸리지 않겠지만, 양평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이어서, 그렇다면 양평까지 지하철... 김맛세오 2016.08.22 1518
314 여정을 마치고... T 평화와 함께 한국을 떠난지 꼭 2달 10일 만에 이제는 가장 편안한 내 고향 서울, 제자리로 돌아왔다. 이번 여정에서 만난 사람들과 다녀 본 곳곳을 통해 내 인... 2 2006.09.08 1797
313 여유로운 삶의 주거 공간 T 평화를 빕니다.   언뜻 내 삶의 언저리를 눈여겨 보며 이런 생각을 해 본다.   사실 일반인들의 주택이나 아파트에 비하면 내 방은 코딱지만한 좁은 공간... 김맛세오 2015.10.20 1499
312 엠마오 길에서 만난 할머니 T 평화가 시냇물처럼... 지난 부활대축일 미사를 마치고 공동체 행사로 제법 먼 진주로 엠마오 길을 다녀 왔다. 세 형제들은 본당 형제와 함께 오랫만의 해후를 ... 2010.04.18 2078
311 엄마의 보청기 T 온 누리에 평화를...     요즘 오랜 청각의 장애로 한 쪽 귀가 거의 안들려, 아침 미사 강론 때, 주례자의 목소리가 작거나 마이크를 제대로 사용하지 않음 제... 김맛세오 2021.01.22 877
310 엄마의 달, 5월이면... T 평화와 선     화창한 5월이면 뇌리에 떠지는 것들이 많다.  특히 엄마와 관련된... 1년 열 두달에 어쩌면 이렇듯 따뜻하고 폭은하며 화창한 5월을 하느님께... 김맛세오 2015.05.01 1392
309 엄마의 달 T 평화/ 선 어젯 밤 한밤중 단잠을 자다가, 성거산 등걸 휘영청 걸려있는 보름 달 빛에 더 이상 잠을 이루지 못하고 말았으니... 인류가 존재해 온 이후 얼마나 ... 2 김맛세오 2011.05.18 2497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 52 Next ›
/ 52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