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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식일이 사람을 위하여 생긴 것이지,

사람이 안식일을 위하여 생긴 것은 아니다.”

 

이것을 요즘말로 풀이하면 공휴일은 사람을 위해서 있다.’가 될 것입니다.

그러니 공휴일은 사람이 자유롭게 쓸 수 있어야 합니다.

영육 간의 건강을 위해서 쓸 수도 있고,

게임이나 도박을 위해 하루 종일 쓸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국가가, 아니 정부가 국민 건강을 위한다면서

공휴일에 하지 말아야 할 것은 무엇 무엇이고,

공휴일에 해야 할 것은 무엇 무엇이라고 법으로 규정해놓는다면

그것도 아주 촘촘히, 7시에는 모두 공원에 나와 체조를 하고,

10시부터는 모두 등산을 가되 산에서는 김밥을 먹어야 하며

오후 4시에는 사우나에 가서 냉온욕을 꼭 해야 한다고 하면

이것이 과연 참으로 국민을 위한 것이 아니고 억압일 뿐입니다.

 

국민의 건강을 위한 것은 분명하지만 국민을 위한 것은 아닙니다.

건강보다 더 중요한 자유를 빼앗는 것이고, 중요한 것이 뒤바뀐 것입니다.

자유는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 것이고 자신의 주인이 되게 하는 것이기에

이 자유를 빼앗는 것은 건강한 돼지가 되라는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그런데도 요즘 시대에도 주객과 앞뒤가 전도된 행태가 여전합니다.

얼마 전 대통령이 어떤 영화의 한 장면에 대해 언급을 하며

국민들은 즐거우나 괴로우나 나라 사랑해야 함을 얘기하고,

그 비서실장이라는 분은 대통령께 충성을 강조했다는 얘기를 듣고

저도 그 시대의 교육을 받은 사람이지만 우리의 국가 지도자들이

아직도 그런 생각을 가지고 나라를 다스린다는 사실에 놀랐습니다.

 

제가 미국에 갔을 때 참으로 감탄했던 것은 집집마다 성조기가 걸려있고,

심지어 놀러 가는 차나 캠핑장의 텐트에도 성조기를 다는 것이었습니다.

다양한 종족의 사람들인데도 자기 나라를 정말로 사랑하는 표시지요.

그런데 그렇게 하는 것이 나라가 국민에게 강요해서 그런 게 아니라

나라가 자기 국민을 진정으로 사랑하고 보호해주니

국민도 마음에서 우러나와서 나라를 그렇게 사랑하는 것이지요.

 

제가 어렸을 때 케네디의 명연설이라며 자주 듣고 저 또한 감탄한 것이 곧

나라가 여러분을 위해 무엇을 해줄 수 있는지를 묻지 말고,

여러분이 나라를 위해 무엇을 해줄 수 있는지를 물으십시오.”라는 말입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이 연설을 제가 미국에 갔을 때 그 사람들한테 물으니

그런데 정작 그 사람들은 잘 모르고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당시 우리 지도자들이 우리 국민들한테

나라 사랑의 정신을 심어주기 위해 세뇌하듯이 자주 들려준 것이었지요.

 

그래서 제가 이 명연설문의 전문을 찾아봤더니 이 연설문의 전체 맥락은

나라를 위한 희생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들이 역사적인 책무를

다음 세대나 다른 국민에게 미루지 않고 같이 참여하자는 취지였지요.

 

우리 국민도 자기만 알지 말고 나라 사랑을 해야 합니다.

그러나 그것은 우러나와서 해야 하고, 그렇게 하기 위해

국민이 나라를 사랑하라 하기 전에 나라가 국민을 사랑하고 보호해줘야지요.

세월호 사건에서 볼 수 있듯이 국가가 국민을 보호할 책임은 다 하지 않고

국민에게 나라 사랑하라고 하는 것은 주객이 전도되고, 앞뒤가 뒤바뀐 거죠.

 

오늘 주님께서 사람의 아들이 안식일의 주인이다.”라고

당시 바리사이에게 하신 말씀의 뜻을 잘 알아야 합니다.

여기서 사람의 아들이 꼭 당신만을 뜻하시는 거겠습니까?

 

당신도 다른 사람과 마찬가지로 사람의 아들이니

다른 사람의 아들도 당신과 마찬가지로 소중하고

사람이 당신과 함께 안식일의 주인이라는 말씀입니다.

 

국민을 위한 나라이지 나라를 위한 국민이 아닙니다.

주인은 국민이지 나라도, 나라의 법도, 나라의 지도자도 아닙니다.

사람보다 더 중요한 것 아무 것도 없음을 다시 묵상하는 오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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