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2011.01.09 12:00

인생...

조회 수 2542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T 평화와 선

유난히도 춥고 눈이 많이 내리는 이 겨울!
'살아간다는 의미'가 더욱 절실해지는 까닭에
작은 것 하나라도 놓치지 않으려 예민해 지기도 한다.

예년 같으면 내리막 언덕 길에
눈 내려 쌓이면 금방 햇볕을 받고는
수일 내로 녹아내린 길이었건만,
올 해는 몇 날 며칠을 두고도 좀체로 녹을 기미가 없어
어느 해보다도 추운 겨울임을 실감케 한다.

* * *

최근 하느님 품으로 일찍 돌아 간 고종 사촌,
어제는 그 동생의 딸 결혼식이 있어
잠실역 근처에 있는 롯데 웨딩홀엘 다녀 왔다.
덕분에 이민 생활로 오랜 세월(2,3십년?) 못만났던
친척들도 만날 수 있어, 오랫만의 화기애애한 "만남"의 장이기도 했다.

첫 만남 땐, 하도 오랜 세월 후라
호호백발이 된 사촌들을 알아 보기도 힘들었었는데,
이내 예전의 모습들이 오버랩되어 금방 친숙해 지는 거였다.

아마도 그들에게 비친 내 모습도 마찬가지였으리라.
이만큼 살아 온 인생들이려니,
계절에 비춰보면 가을이나 겨울의 문턱에 들어 선 그런 모습들...
바로 그런 것이 내 안의 반영(反影)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최근에 읽은 안영 선생님의 수필 내용이 언뜻 떠오른다:

"살아 오면서 여러 단계의 입시를 거쳤다.
중학 입시, 고교 입시, 대학 입시, 취직 입시, 결혼 입시,
죽음 입시...그 중에서도 제일 어려운 건 아마도
귀향(죽음) 입시가 아닌가 싶다."

그마만큼 살아 온 날들보다 살아 갈 날들이 짧은 이들에게
귀향 입시를 잘 준비해야 한다는 의미심장한 말씀이 아니겠는가.
그리고 하느님께로의 마지막 여정에서
<사랑,봉사,나눔,...등> 외에 다른 어떤 방도가 있겠는가?

길고 긴 겨울나기를 하면서
비록 이렇다 할 해 놓은 일은 없어도,
거듭되는 사계절의 봄이 아니라
영원한 봄이 오기를 은근히 기다려 본다.

생활나눔

일상의 삶의 체험을 나눕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18 어느 가구점 주인의 친절 T 온 누리에 평화   요즘처럼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날이었나 봅니다.   마침 한 할머니가 우산이 없어 한 가구점 앞에서 비를 피해 서 있었습니다.   곧 가... 김맛세오 2017.07.10 1452
417 고향마을 소묘 T 온 누리에 평화     만일 내 고향(지금의 동작동 현충원)에 현충원이 자리해 있지 않았다면 지금쯤 그 모습이 어땠을까? 아마도 그 넘어 반포나 흑석동처럼 ... 김맛세오 2015.03.03 1453
416 참으로 좋은 침묵의 시간들...! T 평화를 빌며...   말, 말, 말...말이 많은 이 세상에 정작 우리에게 필요한 말은 얼마나 될까?    평소 자연적으로 절제된 말의 분위기&lt;침묵&gt; 속에서 지... 김맛세오 2015.11.23 1454
415 두 동창 녀석들 T 평화와 선     지난 주간에 희비가 엇갈리는 두 소식을 접했다.     그 하나는 흑석동에서 3년간 덕수상고를 함께 다닌 동창 친구 녀석이 일찍 하늘나라로 ... 김맛세오 2015.05.25 1455
414 입을 복, 먹을 복 T 평화가 강물처럼...   어린시절, 저희 집 마루 선반 위엔 거의 늘 꿀단지가 올려져 있었습니다. 그 때만 해도 가짜 꿀이 아니어서 혀가 얼얼할 정도로 당도... 김맛세오 2014.12.08 1456
413 기특한 동창 녀석들 T 축, 부활!   지난 연말 즈음이었다.  송년회겸 연말 회포도 풀겸 흑석동 동창 모임에 꼭 나와달라는 채근이 있어 모처럼 참석을 했었다.  평소 나의 생활에 ... 김맛세오 2018.04.03 1457
412 섬진강과 함께 한 도보피정...(1) T 평화와 자비   첫 날은 5명의 형제들이 섬진강 발원지라는 마이산 근처, '대미샘'이란 곳에 도착하였다.   깊은 산 속 숲 아래   맑고 달디 단 샘물이 ... 김맛세오 2016.04.25 1472
411 오묘한 자연의 신비 (2) - 도롱뇽과의 동거...? T 온 누리에 평화   도롱뇽하면, 가끔 판도라의 시간 속에서 기쁘고 무서워했던 성거산의 추억, 그 시절을 떠올리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도롱뇽에 대하여... 김맛세오 2015.01.26 1475
410 작은 인연들이 있어 행복한...! T 평화를 빕니다.   며칠 전 세종로 본당 신자들 세 집에서 저녘 식사에 초대를 해주셨다.   한 집에 한 두가지씩 준비해 오신 음식- 조기 구이, 오리고기 수... 1 김맛세오 2015.12.08 1483
409 등산길에 만난 젊은 할아버지 T 평화와 자비   지난 주 금요일엔 서울 둘레길의 한 코스인 의정부 사패산 자락, 안골 입구에서부터 출발하여 산 넘어 송추계곡 초입까지로 둘레길이라기보... 김맛세오 2016.05.30 1490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6 7 8 9 10 11 12 13 14 15 ... 52 Next ›
/ 52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