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2011.04.24 08:30

존재의 의미

조회 수 2435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T 알렐루야!!!

자못 무겁게만 여겨지는 제목이지만,
지극히 조용히 보낸 <성삼일>이었다.
어제 이곳 정동에 올라 와 부활대축일 전야 미사에 참례했고,,,
단 세 식구 뿐인 성거산에선... 더군다나 한 형제는 며칠 전
대전, 목동으로 성삼일을 지내려 내려 갔으니까.

지난 <성금요일> 낮 3시엔 보통 <십자가의 길> 예절을 하는
전례가 있기 마련이지만, 성거산에선 그나마도 사람이 없어
같은 시간 홀로이 뒷 산 <십자가의 길>을 오르며
주님의 수난을 되새기는 시간을 가진것도 남다른 의미로 다가 왔다.

이슬비가 진종일 내려 우산을 쓰고, 또 안개가 자욱해 지척을
분간하기 어려웠지만,
진달래가 함빡 핀 사이로 하루가 다르게 파릇파릇 변해가는
연록색 자연의 봄색갈에 묻혀 그렇게 걷기를 3시간 15분!

주님의 부활을 고대하며 신음하는 자연의 고통을
최근 이웃 일본에서는 얼마나 극심하게 겪고 있는가?
또 그것이 결코 가까운 이웃의 일 만이 아닌 함께
짊어져야 할 우리의 고통이란 것을...!!!

그러면서도 막상 코 앞
더없이 아름다운 자연을 대하며 걷고 있는 자신의 존재는,
한 세상 살아가면서 이보다 더 큰 행복과 즐거움이
또 어디에 있겠는가 하는...
당장 죽는다 해도 여한이 없겠다.

그동안 숱한 삶의 여정과 여행을 경험하고
색다른 아름다움들에 탄성을 발하 곤 했지만,
지금 이 순간 성거산 십자가의 길에서
바라보는 존재의 의미보다 더 나를 행복하게 하는
시간이 또 있을까 하는...
행복은 흘러간 시간에나 먼 데 있지않고
늘 가장 가까운 지금, 내 안에 있다는 것을...
그래서 늘 "아하,등하불명(燈下不明)이로고!"라는
깨달음의 무릅을 치 곤 하지 않는가.

기억해 드려야 할 한 분 한분을
약동하는 자연 속에 떠올리며 걷다 보니,
그분들의 모습이 마치 파릇파릇 돋아나는
부활의 영령 생명처럼 다가온다.

삶이 별거인가?
사랑하고 기억해 주고 어려울 때 배려해 주고...
고통, 기쁨,...들을 함께하는 이웃과 자연이 있어
즐거운 게 아닌가.

성거산의 십자가 길에
올 해처럼 진달래가 가득 피었는 적도 없었다.
아마도 그마만큼 숲 길을 정리해 준 탓도 있겠지만,
오랜 시간 함께 해 온 정(情)의 결과가 아니겠는가 싶다.

생활나눔

일상의 삶의 체험을 나눕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08 야생화 자매들의 천국 T 평화가 온 누리에 가득 성거산(聖居山)은 야생화 천국, 지금,다투어 피어나는 야생화 자매들로 숲 속마다 아우성이다. 아마도 곳곳에 습지가 많아 야생화들이 ... 2008.04.25 1750
107 봄나물의 수난 T 온 누리에 평화 오래 전 유학 시절의 일이다. 같은 동네에 한국인 신자 가족이 있어 주일이면 우리 수도원으로 미사를 오 곤 했다. 미사를 마치고 '고사리' 얘... 2008.04.23 1696
106 아기 도롱뇽 T 온 누리에 평화 하루가 다르게 빠르게 변화는 성거산의 자연! 산벚꽃, 조팝, 싸리꽃,...등으로 산은 온통 하이얀 꽃잔치를 이루고 연초록 잎들이 다투어 자라는... 2008.04.18 2035
105 쭈꾸미 잔치 T 평화가 온 누리에 가득 내 생애 쭈꾸미탕을 그렇게 맛나게 먹은 건 처음일게다. 몇달 전, 성거읍에서 천안시내로 이사를 한 꼬마 요한이 다 저녁에 전화를 했다... 2 2008.04.04 2083
104 자연의 섭리 앞에 T 오 누리에 평화 3월인가 싶더니 어느새 4월! 영변 약산 진달래가 그러했을테지만... 성거산 옆 능선에도 진달래가 불붙기 시작. 제일 먼저 눈에 뛴 꽃들이 뭣인... 3 2008.04.02 2121
103 기특한 꼬마 형제- 모세와 여호수아 T 평화가 온 누리에 오늘 는 입장 본당으로 갔다. 몇 달전 읍내로 이사온 모세 형제네와 함께... 이 아이들을 볼 때마다 참으로 특이하다는 생각- 모세는 초등 3... 2008.03.20 1938
102 아름다운 귀천(歸天) T 하느님의 평화 새벽 4시- 늘 5시면 알람에 의해 깨는 일상과는 다르게 오늘은 왠 일로 잠을 청해도 다시 올 기미가 없다. 며칠 전 함께 지내는 형제와 함께 짬... 2008.03.16 1763
101 봄이면 왜 이리 가슴이 뛸까? T 온누리에 평화가 가득 겨우내 조용하기만 하던 성거산이 요즘엔 더없이 부산스럽다. 봄 눈 녹아 흐르는 계곡 소리가 남다른가 하면 새들의 소리 또한 예전에 없... 2008.03.15 1803
100 미국으로 살러 간 조카녀석 T 평화와 선 얼마 전, 둘(남매) 밖에 없는 조카애들중 여자 조카애가 미국으로 영영 가버렸다. 그것도 우연찮게 내가 다리를 놓아... 젊은이의 꿈과 야망이 가득... 2008.03.12 1880
99 긴 다리 거미 자매 T 평화가 온누리에. 세면장과 화장실이 아랫층에 있는 집 구조라 계단을 이용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지만, 그곳엘 가면 몸체는 아주 작으면서도 긴 다리를 한 거미... 2 2008.03.07 3236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37 38 39 40 41 42 43 44 45 46 ... 52 Next ›
/ 52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