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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7.27 10:37

인생

조회 수 2738 추천 수 0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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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 평화가 온누리에...

아침부터 무섭게 쏟아지는 장대비를 보고 있노라니
여기저기 인명 피해가 많으리란 생각에,
염려한들 자연재해 앞에 무슨 소용이 있겠냐마는...
때로는 서글픈 맘이 들기도 하고
'인생'이란 근원적 물음에 직면하지 않을 수가 없다.

하기사 어떻게 살아야 한다는 답이 있을 수가 없는 '인생'!
이렇게 혹은 저렇게 살아야 한다는 필답은 각자의 처해진 환경에 따라무척이나 주관적인 답변일 수 밖에.

생명의 주관자이신 하느님께,
그저 '예'할 것은 예하고 '아니오'할 것은 아니라 해야 할 뿐.
다만 언행불일치로 거꾸로인 채 살아갈 때
문제의 심각성이 생기는 것이리라.

* * *

요즘엔 자주 오다니는 길목에 연못을 들여다 보 곤 한다.
쪼로르 내달려 오는 큰 물고기(향어 2, 비단 잉어1/ 비단 잉어 치어2
붕어 치어1) 형제 자매들을 친견하는 것이 여간 즐겁지가 않은 거다.
똘똘한 치어가 손에 가까이까지 다가와
맹랑한 몸짓을 할 때면 참으로 앙징스런 귀여움에
만면에 번지는 웃음에랴!

또 어제는 어땠는가?
저녁을 먹고 땅거미질 무렵의 내리막 길을 산보하면서,
작년에 가끔 만났던 산토끼 생각이 나
"산토끼 토끼야..."라는 노래를 부르니,
어미가 되었을 그 토끼 대신 어린 토끼가 길섶 풀을 뜯으면서
빤히 쳐다보는 거였다.
참으로 반갑고 귀여워, "엄마 아빠 대신 새로 태어난 네가 거기에
있는거로구나. 털색이 똑같아 금방 알아 보겠는걸."

가까이 다가가도 전혀 두려운 기색이 없어,
물고기나 산토끼와도 관계가 좋으면
이렇게 친밀해 질 수가 있구나 내심 흐뭇했다.

또 잔디밭에 풀을 뽑노라면
톡톡 튀는 아기 방아깨비며 갖가지 종류의 메뚜기들!
때로는 벌에 쏘이기도 하고 징그러운 뱀과도 상면해야 하지만,
온갖 생명들의 약동하는 모습에 감탄할 수 밖에 없는 이곳!

사계절의 변화에 감사하고,
철따라 피는 꽃, 길 섶의 작은 풀이나 꽃망울 하나에도
하느님께 감사드릴 수 있는 모든 계기들!
특히 작은 것에 감사드릴 수 있는 마음을 주신 하느님께
더 없이 감사드림에랴!!!
  • 숲길따라 2011.07.30 08:35
    하느님의 숲, 성거산의 숲에는 선물들이 참 많이도 있네요.
    나뭇잎을 타고 내려오는 살랑이는 바람이며, 거미줄 그네를 타는 연두색 벌레,
    홀로 산길을 걷는 수사님께 살포시 웃고 있는 풀꽃들...
    계속 내리는 비...수사님의 아름다운 글이 한줄기 바람으로 시원함을 주네요 .
    감사합니다 .
  • 2011.07.30 08:35
    T 나팔꽃이 피기 시작했는가 하면 무궁화꽃과 도라지꽃이 한창...자생한 채송화를 빗 속에 햇볕 잘 받는 장소로 옮겨 주었구요, 막 익기 시작한 방울 도마토의 맛이 그만이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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