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440 추천 수 1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내가 하고자 하니 깨끗하게 되어라.”

그러자 바로 나병이 낫게 되었다.

 

오늘 연중 제 6 주일의 주제는 깨끗하게 하는 사랑입니다.

구약시대에 나병은 부정한 병, 곧 더러움의 병이었고

나병에 걸린 사람은 사람들 사는 곳 바깥에 머물러야 했으며,

사람들 가운데 나타날 때면 부정한 사람이라고 외치며 다녀야했습니다.

 

전염을 막기 위한 격리가 그 이유였음에 틀림없지만

이것을 부정함, 죄와 연결시킴으로써 부정한 사람과 깨끗한 사람 간에

사회적 구별과 차별은 물론 영적인 구별과 차별도 생기게 되었지요.


그러나 예수님은 이러한 구별과 차별을 없애시는 분이십니다.

오늘 복음을 보면 사람들 모인 곳을 피해야 하는 나병환자가

예수님 앞에 나아오기 위해 사람들 가운데로 나옵니다.


이는 나병환자가 사람들 가운데 나오면 돌로 쳐 죽일 수 있던 때

나병환자가 사람들 가운데 나올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예수님께서 나병환자들을 누구보다 환영하셨기 때문이지만

예수님의 추종자들도 구별과 차별을 하지 않았기 때문일 겁니다.

 

그러니 우리도 예수님을 따르는 사람들이라면

영적이건 신체적이건 더러운 사람에 대해서 어찌해야 하는지 분명한데

그러나 실제 우리 삶을 보면 세 부류의 사람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곧 차별하고 쫓아내는 부류, 씻으라고만 하는 부류, 씻어주는 부류입니다.

 

첫 번째는 더러운 사람을 차별하고 쫓아내는 사람들입니다.

그런데 이 부류의 사람들은 비정한 사람이기도 하지만 그전에

자기는 그리해도 좋을 만큼 깨끗하다고 생각하는 교만한 사람입니다.

 

그러나 주님의 생각은 다릅니다.

혹 육신이 깨끗할지 모르지만 죄 없는 사람은 없다고 하십니다.

자기는 깨끗하다고 착각하거나 다른 사람보다 깨끗하다고 착각할 뿐

죄 없는 사람, 영적으로 깨끗한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하십니다.

 

두 번째는 네가 씻으라고 하는 사람입니다.

사실 이런 부류의 사람도 차별하고 쫓아내는 사람과 마찬가지입니다.

더러운 걸 싫어하고, 더러운 사람을 사랑치 않는다는 면에서 같지만

다만 적극적으로 내쫓지는 않고 무시하는 것이 다를 뿐입니다.

 

그런데 어쩌면 이런 사람을 주님께서는 더 나무라실지 모르겠습니다.

차별하고 미워하고 내쫓는 그런 것으로 자기 손에 피를 묻히기 싫고

더러운 것을 만지다 자기가 더러워질까 피하는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세 번째는 더러운 것을 손수 닦아주는 사람입니다.

당신의 피로 세상의 죄를 없애신 하느님의 어린양이신 주님처럼

제자들의 발을 씻어주신 주님처럼 사랑 때문에 스스로 걸레가 되는 겁니다.

 

걸레란 남은 깨끗하게 하면서 자신은 더러워지는 것인데

사랑의 걸레는 깨끗하게 할 뿐 더럽혀진다 생각지 않기 때문이고,

사랑이란 그것이 참 사랑인 한 더럽혀질 수 없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나쁜 친구들과 어울리다 같이 나빠질까봐 두려워하는 사람은

참으로 좋은 사람이 아니고 아직 사랑의 사람이 못된 것이고

반대로 더러워질 수 없는 사랑의 사람은 더러워지는 걸 개의치도 않기에

그들의 죄와 더러움보다 그들의 고통과 불행을 더 보고 마음 아파합니다.

 

자기중심적인 사람은 회개하기 전의 프란치스코처럼

좋아하는 것은 소유하려고 집착하고 싫어하는 것은 두려워 피하지만

사랑의 사람은 회개한 프란치스코가 나병환자들에게 간 것처럼

나병환자들의 고통과 불행을 보고 그들 가운데 가며

무엇보다도 그들을 예수 그리스도로 만나고 사랑합니다.

 

그러므로 구별이 죄이고, 차별은 더 큰 죄이며, 사랑 없음이 가장 큰 죄임을

깨달은 사람이라면 본기도처럼 자신을 위해 기도해야 할 것입니다.


아버지, 저희를 좌절시키는 차별에서 벗어나게 하시어,

저희가 나병 환자에게서 그리스도의 모습을 보고,

그리스도의 구원활동에 협력하며, 형제들에게 아버지 자비를 전하게 하소서.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7Oct

    연중 27주 수요일-용서는 나를 위해서

        예언자 요나는 다른 예언자들과 달리 은근히 저에게는 귀엽고 친근합니다. 예를 들어, 엘리아나 이사야 예언자와는 달리 인간미가 풀풀 풍기는 예언자, 저와 같은 예언자처럼 느껴집니다. 그래서 ‘나도 부족하지만 요나와 같은 예언자가 될 수 ...
    Date2015.10.0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661
    Read More
  2. No Image 06Oct

    연중 27주 화요일-꼭 필요한 것 한 가지

        “마르타야, 마르타야! 너는 많은 일을 염려하고 걱정하는구나. 그러나 필요한 것은 한 가지뿐이다. 마리아는 좋은 몫을 선택하였다.”   주님의 이 말씀을 우리는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요? 마리아의 몫은 좋은 몫이고, 마르타의 몫은 나쁜 ...
    Date2015.10.0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989
    Read More
  3. No Image 05Oct

    연중 27주 월요일-아는 것에서 실천하기까지

        오늘 복음을 보면 “그렇게 하여라.”는 주님의 말씀이 두 번 나옵니다. 한 번은 영원한 생명을 받으려면 하느님과 이웃을 사랑해야 한다고 하자 “옳게 대답하였다. 그렇게 하여라. 그러면 네가 살 것이다.”고 답하신 겁니다.   다른 한 번은...
    Date2015.10.0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370
    Read More
  4. No Image 04Oct

    성 프란치스코 대축일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진 너희는 모두 나에게 오너라. 내가 너희에게 안식을 주겠다.   세상을 살아가기가 점점 쉽지 않게 변하고 있습니다. 사람들과 이야기를 하다보면, 어떻게 하느님께서 이렇게까지 하실 수 있는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모든 어려움...
    Date2015.10.0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719
    Read More
  5. No Image 04Oct

    성 프란치스코 대축일-강을 건넌 다음에는 배를 버려라!

      몇 해 전부터 저는 제가 변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불변하신 하느님과 달리 유한한 존재이니 변하는 게 당연하지만 저와 프란치스코와의 관계가 변했다는 생각을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변하는 것이 다 나쁘지 않고 좋게 변하는 것은 좋은 건데 ...
    Date2015.10.0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2754
    Read More
  6. No Image 03Oct

    연중 26주 토요일-나의 기쁨은 어떤 기쁨?

    “일흔두 제자가 기뻐하며 돌아와 말하였다.” “예수님께서 성령 안에서 즐거워하며 말씀하셨다.”   루카복음은 다른 복음에 비해 너무 거룩하지 않고 심각하지 않아 좋습니다. 즐거워하시는 예수님, 기뻐하시는 예수님을 전하는 복음이기 때문입니다.   ...
    Date2015.10.0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543
    Read More
  7. No Image 02Oct

    수호천사 축일-개인적으로 사랑하시고, 총체적으로 사랑하시는 주님

      “하늘에서 그들의 천사들이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얼굴을 늘 보고 있다.”   오늘의 수호천사 축일과 며칠 전의 대천사 축일은 어떻게 다른가요? 그야말로 대천사, 큰 천사와 소천사, 작은 천사의 차이인가요? 며칠 전 대천사 축일을 지냈는데 오...
    Date2015.10.0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708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892 893 894 895 896 897 898 899 900 901 ... 1354 Next ›
/ 1354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