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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8.14 08:23

무궁화 일념(一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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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 온 누리에 평화!

3년 전이었으리...
어느 할아버지가 10Cm 정도의 무궁화 묘목을 가져다 주셨다.
얼마나 잘 자라는지, 어느 녀석은 내 키만큼이나 튼실하게 자라
제법 꽃을 잘 피우고 있다.
그것도 한가지가 아닌 여러 종류의 꽃 빛갈로...
무궁화가 이렇듯 다양한 색으로 꽃피운다는 것도 처음 알았다.

그런데 보통 무궁화...하면 진딧물이 많이 낀다는 통념과는 달리
우리 집 무궁화엔 웬 손가락만한 크기의 징그러운 송충이가
여기저기 달라붙어 잎을 갉아 먹는 거였다.
아마도 지천에 깔려있는 게 풀잎들인데
유독 무궁화 잎이 연하고 맛있는 모양이다.
그래서 요즘엔 그 송충이들 잡아 주는 것이 한가지 일과가 되었다.
그 송충이를 잡으면서...때로는 나도 이렇게 잔인할 수가 있는거로구나
하는 섬칙한 일말의 양심까지 느끼면서 말이다.

그리고 진달래나 개나리...도 아닌 왜 나라 꽃으로 무궁화를 택했을까?
하는 의구심을 자주 갖게 된다.
제일 먼저 떠오르는 건, 아름답고 현란한 나비들이 알을 낳고 그 애벌래의 온상이 되는가 하면, 진디물 떼에 혹돋한 시련을 겪으면서도 끈질기게 꽃을 피워내는...마치 일제의 침략을 연상케 하며 늘 독도를 자기들 땅이라고 호시탐탐 넘보는...또한 열강들에 휩싸여 고난을 겪으면서도
늘 아름다운 꽃을 끈질기게 피워내는 무궁화려니,
무궁화가 절묘한 대한민국의 상징 꽃이 되고
국화로 지정된 것이 결코 우연 만은 아닌듯싶다.

어디 무궁화 뿐이랴만은,
온갖 자연의 생존법칙의 속내를 들여다보면
삶이란 고통의 연속이요 고난의 뿌리 없이는 역경을 헤친
튼실한 삶이 주어지지 않는다는 것.

어쨌든 소박하고 단아하면서도 예쁜 무궁화 꽃을
가만히 들여다 보노라면,
고귀한 사랑으로 피어나는 모습이 더없이 가상해져
가만히 꽃송이를 보듬어 주게 된다.

생활나눔

일상의 삶의 체험을 나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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