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2011.10.19 10:28

아버지같은 형제님들

조회 수 2732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T 평화가 온 누리에...

한루까 형제님-

어제가 성루까 축일이라, 수원의 요양원에 계신
루까 형제님을 축하해 드리려 세류동의 형제들과 일부러 찾아 뵈었다.
건강을 많이 회복하시어 옛 이야기를 상기하시면서
교훈의 말씀들을 잘 해 주시니, 참으로 주님께 감사!

형제님에 관해 잊을 수 없는 기억들이 적지 않다.
특히 첫 지원기, 목동에서의 시절에
길고 검은 수염에 호랑이 같으셨던...그래서 형제님에 대한 기억으로
'무섭다'는 표현을 하는 형제들이 많지만,
적어도 내게는 자상하신 아버지같은 추억들이 많다.
특히 강의 시간을 통해 생경했던 많은 성인들에 관한 말씀들은
삶의 좋은 지침이 되어 준 금과옥조의 내용들이었고,
형제님의 모습이나 언질에 많은 형제들이 무서워하였지만,
단순했던지 내게는 그런것들이 별로 문제가 되지 않았다.

성북동 시절.
뭇 형제들에게 무서운 존재이셨기에-
오죽하면 주교님이 되신 유사베리오 형제님은 형제님의 눈 밖에 나,
"쯧,쯧,쯧,...!"하시며 역정을 내실 적이 많았고
심지어는 직접적인 성소에도 문제가 될 뻔 했었으니까...
인간관계의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그런분이 장을 보시러 경동 시장엘 가실 때,
몇 번인가 나를 대동하셨는 데, 맛난 것도 사주시고
이런저런 이야기도 잘 해 주시며 자상하기 이를 데 없으셨다.

요양원에서 기력을 많이 회복하신 형제님이
여생을 더욱 보람있게 보내시길 간절히 기도한다.

* * *

안베다 형제님-

예루살렘의 안베다 신부님하면,
숱한 순례자들의 뇌리에 빼어 놓을 수 없는 분으로서
내게도 각별한 추억이 두 번씩이나 주어져,
지금도 일년에 두어번은 꼭 연락을 드리고 받으면서
황공하옵게도 미사 중에 미약하고 죄많은 나를
특별히 기억해 주신다니, 이처럼 감사스럴 데가!

1996년, '안식년'을 기해 성서 공부를 하던 중,
마지막 사순시기 주간에 복막염 수술로 꼬박 두 달을 아팠었다.
그런 와중에 베다 형제님이 곁에 아니 계셨더면,
지금쯤 내 시신은 예루살렘 공동 묘지에 묻혀 있으리.

그 때, 영적 물적으로 모든 걸 다 책임지어 주신 분이
바로 안베다 형제님이셨으니,
자부적인 형제님의 사랑을 어찌 한시라도 잊을 수 있겠는가.
아마도 두 번씩이나 성지 순례를 하면서,
베다 형제님과 맺었던 인연들은 소설에나 등장하는
넌픽션같은 픽션들이었기에,
무엇보다도 그 고마운 기억들을 지울 수가 없다.

현재 우리 관구의 가장 연배가 높으신 두 어른-
두 분 모두 내 인생의 자부적인 몫을 차지하신 분들이니,
감사와 더불어 늘 기도를 통해 만나 뵙지 않을 수 가 없잖은가.

생활나눔

일상의 삶의 체험을 나눕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98 새하얀 눈과 함께... T 온누리에 평화 어제 밤부터 새하얀 눈이 소복소복 쌓였다. 아직 눈다운 눈을 보지 못한 2007년 12월 31일에 이렇듯 백설애애 장관을 대하니, 성거산(聖居山)이 ... 2 2007.12.30 2094
297 색동 저고리 T 온누리에 평화 밤새 내리던 비가 새벽부터는 진눈깨비로 변하더니 아예 난분분(亂粉粉) 백설로 변해버린 이 아침! 덕분에 원없이 설경을 대하는 올 겨울의 성거... 2010.02.11 2267
296 생태에 관한 우주 단상 T 평화와 선   가을 비가 오려나봅니다. 비 온 후 더욱 가을은 더욱 깊어져 겨울의 문턱에 이르겠지요. '화무십일홍'이 아니라 '단풍여홍(丹楓餘紅)'이라! ... 김맛세오 2013.11.06 2009
295 서울 토박이...? T 평화를 빌며... 경희궁 앞 길을 걷노라니 도로가에 전차(電車) 한 대가 전시되어 있고 그 안에 기관사와 통학을 하려는 학생의 모습이 참으로 재밋는 표정으로 ... 김맛세오 2012.02.26 2356
294 설날인 오늘 설날인 오늘 마침 월요일 식사 당번이라 점심을 다른 때와는 달리 풍성하게 준비했다. 스프와 해물 스파게띠, 가자미 조림, 감자 튀김, 살라드 그리고 흰밥... 어... 4 로제로 2009.01.26 1873
293 설악산 다람쥐 T 온누리에 평화 한 10년은 되었을 게다. 나를 포함한 5명의 형제들이 3박 4일, 설악산 '서북능선' 코스를 탄 적이 있다. 그렇듯 험한 코스라는 걸 조금이라도 알... 3 2010.07.01 2145
292 섬진강과 함께 한 도보피정...(1) T 평화와 자비   첫 날은 5명의 형제들이 섬진강 발원지라는 마이산 근처, '대미샘'이란 곳에 도착하였다.   깊은 산 속 숲 아래   맑고 달디 단 샘물이 ... 김맛세오 2016.04.25 1472
291 성 프란치스코 대축일 아침에 T 평화/ 선 보통 큰 공동체에선 이런 날이면 여러 형제들과 함께 하는 시간들이라 웬지 설왕설래하는 들뜬 마음이기 쉽다. 이곳 성거산 같은 작은 공동체의 분위... 3 2010.10.04 2426
290 성거산 가족 T 평화와 선. 여기 성거산 수도원엔 내가 내려온 이후로 단 둘 뿐이다. 그것도 세라..형제가 일로 외출이 잦아 거의 외톨이로 있을 때가 많다. 그 깊은 산중에 적... 3 2006.09.21 2003
289 성거산 다람쥐 T 온 누리에 평화가. 손자 사랑이 많으셨던 할아버지는 가끔 쳇바퀴 돌리는 다람쥐를 사다 주시곤 하셨다. 신나게 쳇바퀴를 돌리는 다람쥐를 보노라면 어린 눈에 ... 1 2008.06.29 1911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 52 Next ›
/ 52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