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566 추천 수 2 댓글 1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내가 창조한 사람들을 이 땅 위에서 쓸어버리겠다. 사람뿐 아니라,

짐승과 기어 다니는 것들과 하늘의 새들까지 쓸어버리겠다.

내가 그것들을 만든 것이 후회스럽구나.”

 

하느님의 후회.

 

오늘 창세기를 읽으면서 이런 생각을 해봤습니다.

여러분은 여러분의 자녀를 낳고, 낳은 것을 후회하신 적이 있습니까?

이런 자식은 낳지 말아야 하는데 잘못 낳았다고 후회하는 것 말입니다.

아마 한 번쯤은 또는 스쳐가는 생각으로 그런 후회를 하셨을 것입니다.

 

그러나 진심으로 그리고 진지하게 후회하시고,

이런 자식은 없어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적은 없으셨을 것입니다.

한 때 그런 적이 있었더라도 지금은 그런 생각을 않으실 것입니다.

 

예를 들어 장애아를 둔 부모에게 그 장애아 없으면 좋겠냐고 물으면

그 부모는 한 때 왜 이런 아이가 내게 태어났을까 생각하고,

지나치는 생각으로 이런 아이가 없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던 분도

펄쩍 뛰며 잘났다고 하는 그 어떤 자식과도 바꾸지 않겠다고 할 겁니다.

 

그러므로 만일 부모가 자기 자녀에 대해 후회를 한다면

그 후회는 못나고 죄지은 자식의 존재에 대한 부정이 아니라

자녀의 죄와 허물을 오히려 자기의 탓으로 생각하는 사랑입니다.

 

인간의 부모가 이러하다면 하느님께서는 우리 인간에 대해 더 그러시겠지요.

하느님의 후회는 인간을 괜히 창조했다는 후회도 아니고,

괜히 인간에게 자유의지를 주셨다는 후회도 아닙니다.

 

하느님의 후회는 인간에게 자유의지를 주신

당신의 창조의 허물을 다 당신의 것으로 떠안는 후회이며

과거의 실수에 머무는 인간의 과거 지향적 후회와는 다른

그러니 앞으로는 이렇게 해야겠다는 창조적인 후회입니다.

 

설명이 더 필요하겠습니다.

어제 원죄는 그 근원적인 탓이 인간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인간을 그렇게 만드신 하느님께 있다고 말씀드렸지요.

그래서 하느님께서는 인간 죄의 책임을 쩨쩨하게 인간에게 돌리지 않고,

근원적인 책임은 다 당신에게 있다고 인정하시지만

그렇다고 자유의지를 주신 당신 사랑의 본래 목적을 포기하지 않으시고

이제는 우리 인간이 자유의지를 당신 사랑의 목적에 맞게 쓰도록

요구할 것은 요구하시겠다는 것입니다.

인정할 것은 인정하고, 요구할 것은 요구하시겠다는 것이지요.

 

그렇습니다. 하느님 창조에도 결함은 있습니다.

하느님은 인간을 신처럼 만드실 수는 있지만 신으로 만드실 수는 없습니다.

신이란 창조될 수 없기에 하느님도 인간을 신으로 창조하실 수는 없고,

다만 당신 모습대로, 당신과 비슷하게 창조하실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하느님과 똑같이 완전할 수는 없어도 사랑할 수는 있고

하느님과 똑같이 자유로울 수는 없어도 자유의지는 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자유의지로 당신을 거부할 수 있게도 하셨지만

사실은 자유의지로 당신을 사랑하라고 주신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의 자유의지가 참으로 자유롭도록,

그리고 우리의 자유의지가 참으로 사랑을 지향하도록

우리의 의지 안에서 교만과 욕심은 쓸어버려야 합니다.

 

하느님께서 비를 내리시어 모든 것을 쓸어버리신 40일은

우리 안에서 이런 것들을 쓸어버리는 정화의 40일입니다.

 

그러니 인간을 땅 위에서 쓸어버리겠다는 말씀은

인간을 쓸어버리겠다는 것이 아니라 죄를 쓸어버리시겠다는 것이며

파괴적인 격정이 아니라 창조적인 애정이고

완전히 새롭게 창조해야겠다는 재창조의 의지입니다.

 

내일서부터 지내게 되는 이 정화의 40일을 우리는 잘 보내야겠습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홈페이지 김레오나르도김찬선 2015.02.17 05:41:14
    쓰다보니 아주 어려운 얘기가 되었습니다. 몇 시간 어려운 주제와 씨름을 하고나니 저도 머리에 쥐가 날려고 합니다. 잘 정리되지도 않았고, 아마 저의 생각에 잘못이 있을 수도 있고, 잘못 풀어낸 것도 있을 것 같습니다. 부족한 대로 나누었으니 그 점 이해하시며 묵상에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4Apr

    부활 2주 화요일-불고 싶은 데로 부는 성령의 바람

      “너희는 위로부터 태어나야 한다. 바람은 불고 싶은 데로 분다. 영에서 태어난 이도 다 이와 같다.”   영에서 태어난 이도 바람과 같다고 오늘 주님께서 말씀하시니 성령의 바람은 불고 싶은 데로 분다는 뜻이겠습니다.   그렇다면 성령의 ...
    Date2015.04.1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614
    Read More
  2. No Image 13Apr

    부활 2주 월요일-신중하되 담대하게

    “‘이제, 주님! 저들의 위협을 보시고, 주님의 종들이 주님의 말씀을 아주 담대히 전할 수 있게 해 주십시오. 저희가 그렇게 할 때, 주님께서는 손을 뻗으시어 병자들을 고치시고, 주님의 거룩한 종 예수님의 이름으로 표징과 이적들이 일어나게 해 주십시...
    Date2015.04.1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4 Views1492
    Read More
  3. No Image 12Apr

    부활 제 2 주일-우리가 진정 하느님의 자녀이고, 형제라면

      “토마스가 예수님께 대답하였다. ‘저의 주님, 저의 하느님.’”   복음들은 제자들이 주님의 부활을 금세 믿게 된 것처럼 기록하지만 실제로 제자들이 주님의 부활을 믿게 된 것은 시간이 꽤 흐른 뒤일 것이고 그중에서도 토마 사도는 제자들 중에...
    Date2015.04.1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1399
    Read More
  4. No Image 11Apr

    부활 8부 토요일-의심과 불신을 통과한 믿음

      “예수님께서는 그들의 불신과 완고한 마음을 꾸짖으셨다. 되살아난 당신을 본 이들의 말을 그들이 믿지 않았기 때문이다.”   오늘 주님께서는 당신의 부활을 제자들이 믿지 않음에 대해 꾸짖으십니다. 그런데 믿지 않았다는 표현이 옳은 표현인지 생...
    Date2015.04.1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358
    Read More
  5. No Image 10Apr

    부활 8부 금요일-은혜로운 상실과 허사 체험

      오늘 사도행전에서 유다 지도자들은 사도들에게 이렇게 묻습니다. “당신들은 무슨 힘으로, 누구의 이름으로 그런 일을 하였소?”   이에 성령으로 가득 찬 베드로가 대표로 나서서 이렇게 대답합니다. “나자렛 사람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여러분...
    Date2015.04.1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1434
    Read More
  6. No Image 09Apr

    부활 8부 목요일-마음의 문을 여시는 주님

      “그때에 예수님께서는 그들의 마음을 여시어 성경을 깨닫게 해주셨다.”   주님께서 오늘 제자들에게 해 주신 것은 <마음을 열어주신 것>과 <성경을 깨닫게 해주신 것>입니다. 그래서 이제 제자들은 마음을 열게 되고 성경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
    Date2015.04.0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439
    Read More
  7. No Image 08Apr

    부활 8부 수요일-내가 가진 유일한 것

    오늘 사도행전에서 베드로는 요한과 함께 기도하러 성전에 들어가다가 자선을 청하는 평생 불구자를 만납니다. 이에 베드로는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나는 은도 금도 없습니다. 그러나 내가 가진 것을 당신에게 주겠습니다. 나자렛 사람 예수 그리스...
    Date2015.04.0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596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896 897 898 899 900 901 902 903 904 905 ... 1333 Next ›
/ 1333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