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말씀나누기
김레오나르도 2015.02.18 05:51

재의 수요일-축제와 절제

조회 수 1763 추천 수 1 댓글 1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이제라도 너희는 단식하고 울고 슬퍼하면서,

마음을 다하여 나에게 돌아오너라.”

 

어제 저희 공동체는 약식 카니발 행사를 했습니다.

갓 들어온 형제들 중에는 수도원에서 카니발 행사를 한다고 하니

그런 것을 왜 수도원에서 하냐고 의아해하며 그 뜻을 묻었습니다.

 

사람들은 카니발 하면 삼바 축제와 같이 떠들썩한 축제를 떠올리지요.

그래서 일반 사전을 찾아보니 이런 식의 정의가 있었습니다.

주로 서양에서, 가장행렬 등이 있는 떠들썩한 행사나 축제

난장판의 축제 분위기, 큰 잔치판; (경기 등의) 대회

 

조금은 부정적인 느낌의 떠들썩한 축제라는 것인데

그러나 카니발의 본래 의미는 사순절과 관련이 있는 것입니다.

사순절이 시작되면 40일 간 고기를 비롯한 음식의 절제를 하고,

여러 가지 고행과 극기를 하면서 즐거운 것들은 피하게 되기에

사순절을 시작하기 전 며칠을 마음껏 먹고 즐기던 축제이지요.

 

그래서 그 이름도 라틴어의 고기를 뜻하는 Caro(Carnis)

마지막 인사를 뜻하는 Vale가 합쳐진 말로서

이제 고기는 안녕또는 고기는 그만이라는 뜻입니다.

CaroValens(맘껏)가 합쳐진 말이라는 주장도 있지만

아무튼 두 말 다 고기를 뜻하는 Caro가 들어갑니다.

 

고기를 마지막으로 맘껏 먹건 고기는 이제 그만이건

다 사순절에는 고기를 끊겠다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살덩어리 고기를 끊는 것보다

육의 정신(Carnis Spiritus)을 끊어야 합니다.

 

첫째로 우리는 육의 정신을 끊음으로써

욕정欲情을 열정熱情으로 바꿔야 하겠습니다.

욕정이란 자기의 육적인 욕구들을 채우려는 것인데

그것을 남을 위해 자기를 바치는 열정으로 바꾸는 겁니다.

 

열정은 영어로 Passion이라고도 하는데 이 Passion에 수난의 뜻도 있으니

열정이란 누구를 위해 또는 무엇을 위해

고통을 감수할 정도로 크고 강한 내적 힘인 거지요.

 

둘째로 육의 정신을 끊음으로써 우리는 욕망을 갈망으로 바꾸고,

더 나아가 갈망을 열망으로 바꿔야겠습니다.

욕망이란 이 세상 것들을 바라는 것이지요.

 

그런데 욕망에는 육체의 욕망이 있고,

야망이라고도 하는 출세와 성공의 욕망 등이 있는데

이런 바람들을 하느님과 영원에 대한 갈망으로 바꾸고,

바라는 것이 바뀔 뿐 아니라 바라는 것을 이루려는 열망으로 바꾸는 겁니다.

 

셋째로 육의 정신을 끊음으로써

우리는 육정肉情을 애정愛情으로 바꿔야 하겠습니다.

육정이 부모와 자식 간의 사랑처럼 사적인 사랑을 얘기한다면

애정이란 라틴말로 Caritas(애정, 애덕)라고도 하는

조금 더 공적이고 보편적인 인류애를 말한다고 할 수 있을 겁니다.

 

아무튼 어제 저희는 카니발을 하면서 짧은 영적 독서를 읽고

선배 형제로부터 카니발의 영적 의미에 대해서 청해들었습니다.

그 형제님께서 아주 재치 있게 그 의미를 정리해주셨는데

축제란 절제와 늘 함께 있는 것이며 함께 가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아무 것도 하지 않고 맨날 빈둥빈둥 노는 사람에게는 쉼이 없고

열심히 일을 한 사람에게 쉼이라는 것도 있는 것이듯

우리의 삶은 늘 축제적이어야 하지만 늘 절제할 수 있어야

축제가 저급하지 않고 영적 품위를 지닐 수 있다는 뜻이겠습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
    홈페이지 풍경소리 2015.02.18 08:36:58
    그렇습니다.
    욕정을 열정으로, 욕망을 갈망으로, 갈망을 열망으로,
    더 나아가서 하느님을 향한 열망이 되어 애덕을 실천하는 사순절이 되어야 한다는
    말씀으로 이해할 수 있겠습니다.

    헌데, 전제는 육의 정신을 끊어야 한다는 말씀이신데.....
    살아있으면서 육체와 정신의 분리가 가능하단 말인가....요!
    육체에서 정신이 분리되면 죽음아닌가요........!라는 항변이 저도 모르게 마음 속에서
    올라오네요.
    살아있으면서 죽어야 한다는 말씀아닌가요.......! 여기서 벽에 부딪치게 되네요.
    그러니.... 기도해야겠지요.......
    마음은 간절하지만 육체가 말을 듣지 않으니......
    기도할 수 밖에......요!
    살아있으면서 죽을 수 있도록.........주님께 간절하게 기도하는 사순절이 되기를
    갈망하고 열망하는 이 순간입니다.
    고맙습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3Mar

    사순 3주 금요일-하느님 나라에 가까이 있는, 그러나 더 나아가야 할 우리

      오늘 주님께서는 현명하게 대답하는 율법교사에게 “너는 하느님의 나라에서 멀리 있지 않다.”고 하십니다.   이렇게 칭찬받는 율법 교사를 보면서 한 편으로는 부러움을 느끼며 동시에 나는 하느님 나라에서 얼마나 가까이 있는지 돌아보게 되었습니...
    Date2015.03.1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633
    Read More
  2. No Image 12Mar

    사순 3주 목요일-편 가르기를 하시는 주님?

    “내 편에 서지 않는 자는 나를 반대하는 자다.”   오늘 말씀은 마르코복음 9장40절과 비교가 됩니다. “우리를 반대하지 않는 이는 우리를 지지하는 사람이다.” 이 말씀은 어떤 사람이 예수님의 이름으로 마귀를 추방하는데 그걸 못하게 해야 한다는 요한...
    Date2015.03.1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335
    Read More
  3. No Image 11Mar

    사순 3주 수요일-더 완전한 사랑을 위한 회개

    “내가 율법이나 예언서들을 폐지하러 온 줄로 생각하지 마라. 폐지하러 온 것이 아니라 오히려 완성하러 왔다.”   오늘 말씀을 놓고 볼 때 율법과 예언서가 주님께는 폐지의 대상이 아니라 완성의 대상입니다. 율법이나 예언서가 나쁜 것은 아니지만 불...
    Date2015.03.1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479
    Read More
  4. No Image 10Mar

    사순 3주 화요일-용서 받아 용서하고, 용서 하여 용서 받는

    “너희가 자기 형제를 마음으로부터 용서하지 않으면 하늘의 아버지께서도 너희에게 그와 같이 하실 것이다.”   오늘 말씀은 여러 가지로 생각을 하게 합니다. 마음으로부터 용서해야 한다는 말씀이 무슨 뜻일까, 우리가 이웃을 용서하지 않으면 하느님...
    Date2015.03.1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770
    Read More
  5. No Image 08Mar

    사순 제3주일

     오늘 복음에서 제 눈에 들어오는 단어는 '표징'입니다. 구약에서 예언자들은 표징을 드러냄으로써, 사람들은 그들을 하느님께서 보내신 예언자로 인정 했습니다. 같은 배경에서, 오늘 복음의 유다인들은 예수님께 표징을 요구합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는 그...
    Date2015.03.0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1026
    Read More
  6. No Image 07Mar

    사순 2주 토요일-착한 사람 콤플렉스

    오늘 복음의 비유는 “어떤 사람에게 아들이 둘 있었다.”로 시작됩니다. 저는 이 말을 묵상하면서 이런 생각을 해봤습니다.   아들 둘이 있었다는데 두 아들 중에서는 누가 더 주인공일까? 왜 한 아들의 비유를 들지 않으시고 두 아들의 비유를 드셨을까? ...
    Date2015.03.0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664
    Read More
  7. No Image 06Mar

    사순 2주 금요일-쓰레가 같은 하느님?

    “집 짓는 이들이 내버린 돌, 그 돌이 모퉁이의 머릿돌이 되었네. 이는 주님께서 이루신 일, 우리 눈에 놀랍기만 하네.”   사람들은 버림받는 것을 싫어합니다. 아니, 두려워합니다. 그래서 버림받기 싫어 내가 먼저 버려버립니다. 나를 버릴 사람을 내...
    Date2015.03.0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1640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995 996 997 998 999 1000 1001 1002 1003 1004 ... 1428 Next ›
/ 1428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