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2011.11.24 09:59

"섀(새)가 날아갔다!"

조회 수 2641 추천 수 0 댓글 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T 평화와 선

며칠 전 저의 축일을 축하하려 보나네가 미사에 왔었습니다.
두 살 아이, 보나를 어쩌다가 만나면, 날로 귀여워 가는 모습에
그 표정만 봐도 "아유, 귀여운 보나!"하며 절로 내 맘도 밝아 집니다.

그날도 예쁜 보나에게 무얼 줄까 망설이다가, 언뜻 내 작은 방
젓가락 나무에 달려있는 작은 새가 눈에 띄어 보나에게 주었더니
다행히 여간 좋아하는 게 아니었지요.
그런데 얼마 후 차에서 내리면서 새가 떨어져버렸는지 나무 대만
달랑 남아 있는 거겠죠.
"보나야, 새가 어디에 있지?"하고 안스럽게 물으니,
고 예쁜 입에서 나온 대답이 한마디로 명쾌, 어른들과는 어찌나
다른 답이었는지..."섀가 날아갔다!"
막 말을 배우는 어눌한 아이의 입에서 어찌 고런 답을 할 수
있는지...주위의 어른들 모두가 감탄을 했습니다.

"섀가 날아갔다!"
보나의 고 귀여운 모습과 표현이 지금도 여운처럼 남아있어
삶이 아이들같아야 한다는 교훈을 되새겨 봅니다.

내친김에 보나 오빠, 요한이 이야기를 해야겠습니다.
이곳에 와서 처음 요한이를 만났을 때가 2학년 초등생이었으니
세월이 어느새 훌쩍 넘어 6학년 사춘기에 접어든 그녀석입니다.

요즘엔 요한이 대신 보나가 늘 엄마 곁에 있으니,
요한이 만나기는 하늘의 별 따기 만큼이나 드ㅤㅁㅡㅂ니다.
언젠가 제게 보낸 카드에- "기도를 많이 해 주셔야 할 분...오래
만나질 못했으니, 감자탕을 먹어야 볼 수 있겠네요"라는 표현을 해
한참 웃었습니다.
그녀석이 감자탕을 무척 좋아하거든요.
아이답지 않은 식성이라 빵이나 과자류보다는 육계장이나
감자탕을 썩 좋아하는 유별난 아이. 아이답지 않은 식성에 걸맞게
제 형보다 무척 사려가 깊은 녀석이랍니다.

이웃에 보나나 요한이 같은- 갸들 엄마를 포함해서- 기쁨을 주는
아이들이 있어 성거산에서의 삶이 더 넉넉한가 봅니다.
늘 잘 커 주기를 기도하면서, 요한이 보나의 모습이
자꾸만 떠집니다.
  • 김보나 2011.11.28 18:07
    천사들의 말을 귀담아 들으시는 모습에서 넉넉함을 엿봅니다

생활나눔

일상의 삶의 체험을 나눕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88 일상의 만남들 T 각 가정의 평화를 빌며. 그젠 등촌동의 율리에따 할머니가 따님과 함께, 그리고 어젠 3회원이신 두 자매님이 위령성월의 끝자락에 연도를 하시러 이곳을 다녀 ... 2007.11.29 1971
87 '돐' 잔치에 다녀 오면서. T 주님의 평화. 어제, 세째 외삼촌의 첫 손녀 돐잔치가 있었다. 요즘 세상이 그러하듯이 어느 유명 음식점을 빌려서 했는데, 그야말로 조촐함과는 거리가 먼 거창... 2007.11.25 2425
86 춥지만 훈훈한 겨울... T 평화가 온 누리에 가득. 그제는 성거산에도 첫 눈이 내렸고 어찌 긴 추운 겨울을 날꼬...걱정했었는데, 쌓아놓은 장작이 없어도 (실은 악양으로 간 형제가 마른... 1 2007.11.22 2094
85 가을아, 안녕! T 평화가 온 세상에... 곱게 차려입은 성거산의 가을, 마지막 단장이라도 하 듯 소소한 바람에도 샛노란 은행잎이 한껏 찬란한 춤사위로 한창이다. 가을이 어디 ... 2 2007.11.10 2151
84 소녀같으신 어른들 T 평화/ 선 며칠 전 L.A 로 이민 가시어 살고계신 호데레사 자매님이란 분이 다녀 가셨다. 자매님을 알고 지낸지도 20년은 족히 넘었으리. 단짝 친구 분인 이프란... 3 2007.11.09 1977
83 무소유의 평화로움 T 온누리에 평화. 참, 사람들은 뭐든 왜 자기 소유로 하고 싶어 하는겔까? 연못 속의 고기를 보면 흔히들 제일 먼저 하는 말이, "야, 고것들 맛있게 생겼다!" 산 ... 1 2007.11.03 1965
82 11월의 시작 T 평화가 시냇물처럼... 모든 성인대축일인 오늘, 한국의 순교 성인들을 기억하면서 뒷 산, 줄무덤 성지로 11시 미사를 드리려 갔다. 옆 능선으로 하여 40여분 걸... 1 2007.11.01 2030
81 속 깊은 꼬마 T 평화가 강물처럼. 여기 아랫 동네는 바로 '성거읍'이다. 그 성거읍에 최근 관할 본당에 갔다가 알게된 한 가정이 있으니, 바로 초등 1년생인 '요한'이라는 꼬마... 1 2007.10.30 2156
80 루까 수사님 축일에... T 평화가 수사님과 함께. "쩌,쩌,쩌...맛..!" 루까 수사님의 불호령과 함께 쥐구멍이라도 찾아야 했던, 까마득한 지원기 시절...수사님은 철없어 길들여지지 않은... 2 2007.10.21 2945
79 만남- 워싱턴 D.C T 평화가 강물처럼... 갑짜기 쌀쌀해진 날씨 탓일까... 작년 여름에 있어던 따스한 만남이 떠올려진다. 하기사 절기상 24일이 상강(霜降:서리가 내림)이려니 추수... 2007.10.21 2022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39 40 41 42 43 44 45 46 47 48 ... 52 Next ›
/ 52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