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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2.13 16:18

물고기 형제 자매들

조회 수 2584 추천 수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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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 평화/ 선

여기 막바지 길가엔 작은 계곡이 있어
오르내릴 때마다 심심치가 않습니다.
우선 조잘거리는 계곡물이 늘 가던 길 멈추게 하며
곧잘 말을 건넵니다.

"형제여, 또 어디를 그렇게 잰 걸음으로 가는 거지요?"
"응, 오늘은 저 먼 나라의 아는 친지들께 오랫만에
성탄 카드를 부치려고 읍내 우체국엘 가는 길이란다.
그렇게 묻는 너는 요즘 좀 추워 보이는구나!"

"춥기는요, 작은 물고기들도 우리 품 속에서 잘 견디는데요."

"물고기? 그래 나도 가끔 작고 큰 소마다 고기들 노니는 모습을 봤단다."

"그런데요, 요 아래에 어떤 아저씨가 물고기 친구들을 잡으려고 통발을
쳐놓았거던요. 잡아다가 매운탕을 끓이려고...!"

"무시라? 매운탕...!!!"

확인을 해 보니 정말 뉜가 통발을 물 속에 놓아
벌써 물고기 몇 마리가 잡히어 통 속 좁은 공간에서 파닥거리고 있는 게
아닙니까.

"아유, 불쌍한 물고기 형제 자매들!"

그렇게 해서 물고기들을 풀어 주고 통발은 멀리 보이지 않는 윗 쪽으로
옮겨 놓았습니다.

그날 잠자기 전에 가만 생각해 보았습니다.
틀림없이 겨울 천렵하는 사람들이 군침을 삼키며 매운탕거리를
계곡마다 뒤질 테니...어쩐다?

그래서 다음 날 옮겨놓은 통발이 있는 곳으로 가 보니,
손폄만한 크기의 고기가 3마리, 작은 것이 2마리가
통 속 영어의 몸이 견디기 어려운 듯 아우성거리고 있는 게 아닙니까.
우리 집 큰 연못으로 옮겨 놓으면 안전상 전혀 위험할 염려는
없겠다 싶었습니다.

"물고기 형제 자매들이여,
이곳 넓은 연못에서 평화로이 지낼 수 있을 테니...
또 먼저 식구들인 비단 잉어 가족들과도 잘 어울려 지내렴."

그렇게 발견된 통발 사건으로
오늘은 자그만치 15마리나 연못으로 옮겨 주었답니다.
내일도 모레도 당분간 구세주 역할을 해야겠습니다.

왜 대부분의 사람들은 물 속 고기들을 보면
여자나 남자나 첫 일성(一聲)으로, "야, 매운탕 해 먹으면 맛 있겠다!'
라고 탄성을 발하는지 모르겠습니다.
먹거리가 부족했던 시절엔 그런 것이 자연스러웠겠지만
가는 데 마다 넘처나는 풍부한 먹거리의 요즘 시절, 이제는
생각을 달리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고맙다, 늘상 성거산 골짜기 소식을 알려주는 계곡아,
크고 작은 사랑스런 물고기 형제 자매들이여,
그렇듯 하느님을 찬미하는 너희들이 있어 이 성거산의 추운 겨울이
마냥 훈훈해 지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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