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말씀나누기
김명겸요한 2015.02.22 00:29

사순 제1주일

조회 수 612 추천 수 0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회개하고 복음을 믿어라.

 오늘 복음에 의하면, 예수님께서 세상에 당신을 드러내시면서 하신 첫 말씀은 '회개'입니다. 회개를 이야기 할 때, 우선적으로 우리는 뉘우침을 생각하지만, 회개에 해당하는 단어의 기본적인 뜻은, 방향을 바꾸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회개하라는 말은, 방향을 바꾸라는 말이고, 방향을 바꾸라는 말은 우리가 지금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음을 뜻합니다. 우리에게 원래 주어진 삶의 방향이 있는데, 우리는 그 방향에서 벗어나 다른 길로 가고 있음을 뜻합니다.

 그렇다면 회개에 대한 초대는, 우선 지금 우리가 어디를 향해 가고 있는지 점검하도록 초대합니다. 지금 우리는 어디를 향해 가고 있습니까? 이기심, 나의 욕심이 나의 삶을 이끌고 있지는 않습니까? 나를 위해서는 다른 사람은 어떻게 되는 상관없는 듯 생각하지는 않습니까?

 우리가 가야 할 길은, 창세기가 이야기 하는, 하느님께서 보시니 참 좋았던 세상을 향한 길입니다. 모두가 주님 앞에서 함께 기뻐하면서, 함께 그 좋음을 살아가는 것입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사람들이 그 길을 모르기 때문에 그 길로 가지 않는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즉 그 길을 알면서도 가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누구는 그 길이 도달하기 힘든 목표이기에 그 길로 접어들 엄두를 내지 않고, 누구는 내 앞에 있는 욕심이 그것을 가려서 그 길을 보지 못하고, 또 다른 누구는 아예 보고 싶지 않아서 등을 돌리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우리가 가려던 방향에서 멀어지면 멀어질수록, 되돌아가는데 더 많은 노력과 시간이 필요한 것처럼, 우리의 삶의 여정에 있어서도, 주님과 함께 하는 삶에서 멀리 있으면 멀리 있을수록, 주님과 다시 하나 되는데 더 많은 노력과 시간이 필요합니다. 내가 가진 욕심을 하루아침에 버리기가 쉽지 않고, 나의 이기심은 어느새 습관이 되어서,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내 이기심에 의해서 행동하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됩니다.

 물론 방향을 바꾸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오죽했으면 세 살 버릇이 여든까지 간다고 말하겠습니까? 하지만 그럼에도 주님께서는 오늘 우리에게 방향을 바꾸라고 말씀하십니다. 주님께서 그렇게 말씀하시는 것은 결코 무리한 요구가 아닙니다. 우리가 할 수 없는 것을 억지로 하라고 말씀하시는 것이 아닙니다. 하지만 우리의 약한 마음은 실패를 두려워합니다. 지금의 삶의 방식이 몸에 익숙해서 더 편안한데, 지금도 그렇게 불편한 것은 없는데, 굳이 삶의 길을 바꿀 필요가 있는가?

 안타깝게도 이기심이나 욕심을 따라가는 삶에서 우리의 영혼은 점점 죽어갑니다. 돈을 보고 나아가는 삶은 불안함을 가져오고, 이기심으로 가득한 삶은 우리에게서 기쁨을 빼앗아 갑니다. 지금의 삶의 방식이 불편하지 않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기쁨 없는 삶은 굉장히 불편하고, 단지 우리는 그 불편함을 보지 않으려 애써 눈을 감고 피하고 있습니다.

 회개한다면, 방향을 바꾼다면, 그래서 복음을 믿는다면, 기쁜 소식이 우리에게 전달될 것이고, 그렇게 우리는 기쁨을 우리 마음에 간직할 수 있습니다. 즉 회개는, 슬픈 얼굴로 침울하게 사순을 보내라는 초대가 아니라, 우리에게 다가온 그 기쁨, 주님의 부활로 주님과 더 가까이 하나가 될 수 있는 그 행복으로의 초대입니다.

 사순 시기가 우리 삶에 있어서 기쁨이 무엇인지 찾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나에게 진정한 기쁨이 무엇인지 발견한다면, 삶의 방향을 바꾸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을 것입니다. 아니 자연스럽게 삶의 방향이 그쪽으로 향하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그 길에 있어서 하느님께서 함께 해 주실 것입니다. 은총의 복된 사순 시기 되시기를 기도드립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4Jun

    연중 9주 목요일-중요한 것을 찾지 않는 사람들!

    “모든 계명 중에 첫째가는 계명은 무엇입니까?”   오늘 복음을 볼 때 모든 율법학자들이 주님을 적대시하지 않았고 주님도 율법학자를 무조건 싫어하거나 미워하시지 않으셨습니다.   오늘 복음을 보면 율법학자가 스스로 예수님을 찾아옵니다. 트집을...
    Date2015.06.0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616
    Read More
  2. No Image 02Jun

    연중 9주 화요일-주님 말씀의 속뜻

      “황제의 것은 황제에게 돌려주고, 하느님의 것은 하느님께 돌려 드려라.”   실제로 있었던 얘기인지 지어낸 얘기인지 모르지만 성 프란치스코와 관련한 일화 중에 아주 특별한 얘기가 있습니다. 어느 날 프란치스코와 동료가 길을 가는데 점심때가...
    Date2015.06.0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526
    Read More
  3. No Image 01Jun

    연중 9주 월요일-자랑하지 말고 찬미하자!

        오늘 1독서의 토빗은 이렇게 얘기합니다. “나 토빗은 평생토록 진리와 선행의 길을 걸어왔다. 나는 내 민족에게 많은 자선을 베풀었다.”   토빗이 이렇게 얘기하는데도 그 말이 하나도 교만하게 들리지 않습니다. 그것은 토빗이 전정 겸손한 사...
    Date2015.06.0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338
    Read More
  4. No Image 31May

    삼위일체 대축일-삼위일체로 우리를 사랑하시는 하느님

      ‘하느님은 사랑이시다.’라고도 하고 ‘하느님은 삼위일체이시다.’라고도 합니다. 두 말은 그런데 다른 말이 아니고 같은 말입니다.   하느님은 사랑이시기에 삼위일체이시고, 삼위일체로 사랑하신다는 말씀입니다.   그런데 삼위일체 대축일을 지...
    Date2015.05.3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120
    Read More
  5. No Image 31May

    삼위일체 대축일

     교회는 우리가 믿는 하느님께서, 성부, 성자, 성령, 이렇게 삼위이시며, 그러나 세 분 하느님이 아니라 한 분 하느님이심을 고백합니다. 이것이 머리로 잘 이해되지 않는 이유 중의 하나는, 각각 다른 세 존재를 이야기 하면서 동시에 하느님께서 한 분이심을...
    Date2015.05.3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733
    Read More
  6. No Image 30May

    연중 8주 토요일-권한은 반으로, 책임은 두 배로

      “당신은 무슨 권한으로 이런 일을 하는 것이오? 또 누가 당신에게 이런 일을 할 수 있는 권한을 주었소?”   왕권신수설이라는 것이 있지요. 왕의 권한은 하느님께로부터 온다는 주장입니다. 이것은 어떻게 보면 사람들에 의해 대통령이 뽑히는 ...
    Date2015.05.3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301
    Read More
  7. No Image 29May

    복자 윤 지충과 동료 순교자 축일-선택하는 신앙생활

      “누구든지 내 뒤를 따라오려면 자신을 버리고 날마다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   오늘은 작년 교황 방문 때 복자로 서품된 복자 윤 지충과 동료 순교자들의 축일입니다. 그러니까 올해 처음으로 그 축일을 기념하는 것입니다.   오늘...
    Date2015.05.2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642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897 898 899 900 901 902 903 904 905 906 ... 1341 Next ›
/ 1341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