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2535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T 평화가 강물처럼...

인생 여정에서 저처럼 좋은 인연들을 만난 사람도 드믈 것입니다.

갑짜기 탐정 소설 속에나 나올 법한
잊을 수 없는 추억 하나를 반추해 보렵니다.

1987년도 초겨을...아일랜드 카푸친 수도원에서 4개월여 장기 체류 후
마지막 담뿍 정이 들었던 아일랜드 땅을 떠나려
값싼 배편을 이용해 남동쪽 항구를 택해 웨일즈로 건너가려던 계획이
무산되는 바람에- 패스포드의 이상으로 그만 수상한 사람으로 오인을 받아 -다음 날 다시금 기차에 몸을 싣고 더블린을 향하던 길이었습니다.
그 와중에 엄청 스트레스를 받아 이틀을 꼬박 굶은 채 였으니,
그 고달픈 심신이야 형언할 수가 없었습니다.

얼마 후 기차의 옆 빈 좌석에 어느 나이 지굿한 아저씨가 앉게 되어
자연스럽게 그간의 힘들었던 경위를 하소연하게 되었습니다.
"그런 못된 영국놈들같으니! 젊은이 경우, 하자가 전혀 없는 데
골탕을 먹여도 유만분수지..."하며 위로의 말을 아끼지 않았고,
당신 친구가 한국에 다녀 와 한국 사정을 잘 안다며
이런저런 대화도 나누었습니다.

그런데 더블린 기차역에 도착해, 심신이 고달픈나머지 무거운
짐가방을 맡길 수 있는 유료 박스 함이 있음에도 전혀 맡길
생각을 못했는 데 그 아저씨가 선뜻 나서서 당신 돈으로 맡겨
주시면서 어느 여행사를 찾아가면 값싸게 표를 구할 수 있다는
자상한 안내까지 해 주시는 거였습니다.
그런 상황까지도 그 아저씨가 형사라는 낌새를 전혀 눈치채지
못했으니, 무눈치가 9단은 될 법한 쑥맥이었으니까요.

아저씨가 설명해 준대로 무난히 비행기 트랩에 오르고서야,
"맞아, 그 친절한 아저씬 바로 형사였던거야. 문제가 된 내
패스포드로 간첩으로 오인, 여객 터미널에서부터 따라붙은거고..."
그러나 간첩은커녕 순진하기 짝이없는 수도자인 신분을 알고
드러나게 잘 여행을 할 수 있도록 자상한 배려를 아끼지 않았던 것.

어쨌거나 하많은 고생끝에 그 착한 형사 아저씨를 만나
무사히 영국으로 건너갈 수 있었으니,
고진감래(苦盡甘來)의 여행 길을 도와주신
수호천사같은 그 형사 아저씨께 두고두고 감사를 드림에랴!

생활나눔

일상의 삶의 체험을 나눕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18 정신병원으로 가는 길 정신병원을 다녀왔다. 뽀르찌웅쿨라 행진에도 참석했던 아르센에프의 따냐, 큰 아들(아르쫌)이 친구에게 머리를 얻어맞고,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없어 이곳에 입... 2 로제로 2008.11.26 2542
417 성모칠고(聖母七苦)...? T 평화/ 선 새해를 맞은 지도 벌써 20여일이 훌쩍 넘어, 오늘도 영하 10도의 매서운 산 속 추위... 금년 겨울처럼 눈이 많이 내리고 강추위가 계속되는 해는 내 ... 2010.01.23 2536
» 어느 착한 아일랜드 형사님 T 평화가 강물처럼... 인생 여정에서 저처럼 좋은 인연들을 만난 사람도 드믈 것입니다. 갑짜기 탐정 소설 속에나 나올 법한 잊을 수 없는 추억 하나를 반추해 보... 김맛세오 2012.03.07 2535
415 정(情) T 평화/ 선 거의 매일 별꽃을 대할 수 있던 성거산의 밤하늘과는 달리 서울은 그야말로 '별볼일이 없는' 잿빛 하늘! "풍요롭게도 살 줄 알고 가난하게도 살 줄 아... 4 김맛세오 2012.03.06 2533
414 곤즐박이 새 부부 T 샘물같은 평화 한 차례 새하얀 산벚꽃이 지나간 봄의 자리에 연초록 봄의 이야기도, 어느덧 짙푸러져만 가는 성거산의 모습! 쥐방구리 드나들 듯 유리 문을 여... 1 2010.05.19 2533
413 성당 가는 길 늘 수도원 안의 성당 전례에 참석해 왔던 난, 두꺼운 옷을 입고 성당까지 걸어가야 하는 것이 처음엔 불편함도 없지 않았다. 그러나... 지금은 아침 일찍 성당 전... 1 로제로 2008.12.09 2527
412 우리는 어떤 그리움으로 만나는 걸까 T 평화가 샘처럼... 오늘처럼 아침부터 비가 촉촉히 내리는 날엔 특히 누군가 그리워집니다. 더우기 이렇듯 비와 더불어 산을 감싸고 있는 안개가 폭은하게 느껴... 김맛세오 2011.11.29 2523
411 '...모든 성인의 통공을 믿으며...' T 평화를 빕니다. 성거산(聖居山)의 가을- 높고 맑은 하늘과 단풍들기 직전의 한껏 푸르름은 마치 내 인생 여정을 반영이나 하듯 맘껏 기지개를 켜는 시원함이다.... 6 2006.09.13 2517
410 회상- 엄마와 기차 T 평화와 선. 기차는 그리움이다. 특히 석탄이나 디젤로 움직였던 "칙칙폭폭" 긴 연기를 내뿜으며 달리는 내 어린시절의 기차는 요즘에는 느낄 수 없는 향수나 미... 2007.12.12 2505
409 짧은 만남 긴 여운- 온야떼의 수녀님들 T 가득한 평화 지난 여름, 8월 바스크와 스페인에 순례할 행운의 시간을 가졌었다. 마침 든든한 안내자 우요셉 신부님이 거기에 계셨기에 내 발길은 진작부터 그 ... 2007.02.08 2505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6 7 8 9 10 11 12 13 14 15 ... 52 Next ›
/ 52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