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718 추천 수 2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너희는 기도할 때에 다른 민족 사람들처럼 빈말을 되풀이하지 마라.

그들은 말을 많이 해야 들어 주시는 줄로 생각한다.

그러니 그들을 닮지 마라.”

 

오늘 독서와 복음의 가르침은 사순절의 3대 실천의 계속입니다.

어제그제의 단식, 자선에 이어 오늘은 기도에 대한 가르침입니다.

 

그런데 저는 오늘 주님의 말씀 중에서

그러니 그들을 닮지 마라.”는 말씀이 가슴에 와 닿았고,

그래서 왜 그럴까 생각해봤습니다.

 

<그러니>라는 말은 앞에 한 말에 이어

이렇게 하라고 하든지, 반대로 그렇게 하지 말라는 어법이지요.

그런데 여기서는 닮지 말라고 하시니

이방인들이 보통 하는 기도와는 다른 기도를 하라는 말씀이고,

그런데 만일 지금까지 우리가 그들과 똑같은 기도를 해왔다면

이제부터는 기도에 있어서도 회개를 해야 한다는 말씀입니다.

그래서 저는 오늘 묵상 주제를 <회개의 기도>로 잡았습니다.

 

회개한 사람은 기도가 어떻게 달라질까요?

달라는 기도를 하던 사람이 이제 달라고 하지 않는 것일까요?

다시 말해서 청원기도만 하더니 이제 찬미의 기도를 하는 걸까요?

저주의 기도밖에 못하던 사람이 축복의 기도를 하게 된 것일까요?

 

이런 기도도 회개한 사람의 변화된 기도라고 할 수 있을 겁니다.

그렇습니다. 회개한 사람은 당연히 기도의 내용이 달라집니다.

그러나 저는 오늘 기도의 내용이 아니라 태도에 대해서 얘기하고픕니다.

 

우선 기도의 주도권과 관련한 우리의 태도가 바뀌어야 합니다.

이는 우리의 성소와도 비슷한 것입니다.

우리가 주님의 제자가 될 때 내가 되고 싶어서 되는 것이 아니지요.

주님께서 나를 제자로 부르시고 제자 삼아주셔야 되는 것인데

마치 내가 원하기만 하면 주님의 제자가 되는 것은

떼어 놓은 당상이라는 듯이 우리가 생각해서는 안 되겠지요.

 

마찬가지로 주님과의 대화인 기도도 주님께 주도권이 있는데

이는 우리 인간 대화의 주도권이 어른께 있는 것과 같은 거지요.

우리가 어른과 대화할 때 어른이 대화를 이끌어 가시도록 해야지

내가 찧고 까불고 혼자 떠들어 대서는 안 되는 거지요.

 

그러므로 우리는 무엇보다도 먼저

주님 말씀하소서. 당신 종이 듣나이다.”의 태도를 지녀야 합니다.

그러나 이는 주님께서 먼저 말씀하시게 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그보다 더 근본적으로 듣기 위한 침묵을 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기도를 잘하기 위해 정말 침묵이 필요합니다.

안에서 욕심이나 주장이 아우성치면 기도할 수 없고,

특히 듣는 기도는 절대로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다음으로 우리는 마음에도 없는 빈말을 씨불여대지 말 것입니다.

이는 꼭 무슨 말을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가질 필요가 없으며

주님 앞에 진실하게 있는 것,

그것이 기도의 기본이며 더 나은 기도라는 뜻입니다.

그렇다고 주님께서 우리에게 침묵을 강요하신다고 생각지 말 것입니다.

침묵을 강요치 않을 뿐 아니라 우리보다 더 경청하시는 분이십니다.

손녀를 사랑하는 할아버지가 허리를 굽혀 손녀의 말을 경청하듯

우리를 사랑하시는 주님도 진정 우리의 기도를 굽어들으십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앞으로 이렇게 하십시다!

하느님께서 만일 우리 기도를 굽어 들어주시지 않는다면 기도하지 맙시다!

경청하는 분이라는 것을 믿지 못하겠어도 기도하지 맙시다!

그래도 기도해야 한다면 먼저 믿음의 회개를 한 다음 회개의 기도를 합시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9Mar

    성 요셉 대축일-동정 성요셉이라고 하면 안 되나요?

      “요셉은 주님의 천사가 명령한 대로 하였다.”   동정 성 요셉. 요셉 성인은 이렇게 부르면 안 되는 건가요?   마리아가 동정녀이고 평생 동정녀라면 요셉도 평생 동정남이지요. 그런데 동정남이라는 말이 우리에게는 왠지 어색합니다. 교회 성인...
    Date2015.03.1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841
    Read More
  2. No Image 18Mar

    사순 4주 수요일-추억만 하지 말고, 기억도 하자!

      “여인이 제 젖먹이를 잊을 수 있느냐? 제 몸에서 난 아기를 가엾이 여기지 않을 수 있느냐? 설령 여인들은 잊는다 하더라도 나는 너를 잊지 않는다.”   대전에 있다가 서울로 올라온 후 저는 매주 수요일 광화문에서 있는 세월호 희생자 미사에 참석...
    Date2015.03.1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755
    Read More
  3. No Image 17Mar

    사순 4주 화요일-건강 중독과 건강 가난

      건강해지고 싶으냐?”   제 생각에 요즘 많은 사람이 건강 중독증에 걸린 것 같고, 건강 스트레스 때문에 오히려 건강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건강 중독과 건강 스트레스 때문에 오히려 건강을 잃는 것이지요. 상당한 아이러니입니다.   건강 중독...
    Date2015.03.1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608
    Read More
  4. No Image 16Mar

    사순 4주 월요일-흔들리며 자라는 믿음

    “가거라. 네 아들은 살아날 것이다.”   이 말을 들었을 때 왕실 관리는 어떤 마음이 들었을까요? 여러분이라면 어떤 마음이 들까요?   긴가민가하지 않을까요? 왠지 서운하지 않을까요?   오늘 왕실 관리도 그랬을지 모르겠습니다. 죽어가는 자기 ...
    Date2015.03.1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498
    Read More
  5. No Image 15Mar

    사순 제 4 주일-믿는 대로 받는 우리들

    “여러분은 믿음을 통하여 은총으로 구원을 받았습니다.”   여러분은 구원을 받았습니까? 귀에 익숙한 질문이지요? 요즘은 어떤지 모르지만 예전에 길가다보면 자주 받던 질문입니다.   뭐 이런 질문이 다 있어? 하며 불쾌해하면서 어정쩡하게 있으면 ...
    Date2015.03.1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477
    Read More
  6. No Image 15Mar

    사순 제4주일

     하느님께서 창조의 첫 날에 빛을 만드셨고, 주님께서는 빛으로 이 세상에 오셨지만, 여전히 세상에 어둠이 존재한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사람들의 얼굴은 기쁨을 간직하기 보다는, 고통과 어둠이 가득한 얼굴을 한 사람들이 더 많이 보입니다...
    Date2015.03.1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576
    Read More
  7. No Image 14Mar

    사순 3주 토요일-가장 부끄러워해야할 것

      “오, 하느님! 제가 다른 사람들, 강도짓을 하는 자나 불의를 저지르는 자나 간음을 하는 자와 같지 않고 저 세리와도 같지 않으니, 하느님께 감사드립니다.”   언젠가 읽은 적이 있는데 <죽기 전에 후회하는 것 5 가지>입니다. 이것은 오랫동안 노인...
    Date2015.03.1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846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894 895 896 897 898 899 900 901 902 903 ... 1328 Next ›
/ 1328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