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2012.04.17 11:06

기쁜 까마귀 소리

조회 수 2713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T 평화와 선

격세지감이랄까요!
세상이 참으로 많이도 변했습니다.
앞 마당 화단에 물을 줄 때면 으례히 들리는 웬 까마귀 소리...!?

까마귀 하면, 어릴적 의정부 동막골 외가 동네엘 가면
그때마다 먼 거리의 나무 주변에 새까만 까마귀들이
떼를 지어 날으는 모습을 심심찮게 볼 수 있었습니다.
럴때면, "에이, 기분 나쁜 까마귀..."하며
인습에 의한 배타적인 마음을 갖 곤 하였답니다.

그러나 까마귀는 한 때(삼국시대)
열물기관이라는 것이 있어 태양이 뜨고 짐에 따라 그 기관이
작동하거나 멈추는 특이한 새로서,
사람이 죽으면 하늘과 연결시켜 주는
태양을 상징하는 새이기도 하였다지요.

예나 지금이나
서울 중심지에서 까치는 흔히 볼 수 있어도
까마귀 소리가 들린다는 것은 예삿일이 아닙니다.
공기가 웬만큼 청정하지 않고는
까마귀들이 살지 않기 때문이지요.

몇년 전에 인왕산 정상에 올라야만 까마귀를 볼 수 있었고,
어느 날인가 까마귀 몇 마리가 경희궁엘 내려 왔다가
새까맣게 몰려들어 까마귀를 몰아내는 까치 떼거지들을
목격할 수 있었으니, 영락없이
영역 다툼에 밀려 혼비백산하는 까마귀들이었습니다.

오늘도 듣기 어려운 까마귀 소리에 추적을 해 보니 이게 웬일입니까.
높디 높은 경향신문사 안테나 위에 까마귀가 둥지를 튼 겁니다.
아항!- 그래서 매일 가까이서 소리가 들렸던 것입니다.

옛부터 우리 선조들은 까치를 길조로 여기고
까마귀는 사람들에게 잘 접근하지 않고
멀리서 시신이나 뜯어먹는 흉조로 불길하게 대하였던 것입니다.
그런데 근자엔 이런 사고가 완전히 역전되어,
과일이나 농작물을 결단내는 까치라 여간 골칫거리가 아니고
오히려 온갖 쓰레기를 청소해 주는 까마귀를 길조로 여기게
되었으니, 참으로 많이 달라진 세상의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습니다.

아무튼 저렇듯 높은 철탑 위에 까마귀가 보금자리를 틀어,
그 청정 소리에 매일 귀 기울 수 있다는 것 만으로도
여간 반가운 게 아니지요.
역시 까치들 등살에 그래도 나무가 많아 좋은 터전인 경희궁 같은 곳엔 얼씬도 하지 못하고
열악한 장소를 물색한 까마귀들의 지혜가 무척이나 안스럽워,
잘 적응해 주기를 바라는 격려의 마음이랍니다.

"높은 곳에서만 비상하며 접근을 멀리하는 까마귀 형제 자매들아,
이젠 사람들이나 까치들에 대한 두려움일랑 아예 떨쳐버리고
위 아래로 자유롭게 넘나들려므나."

생활나눔

일상의 삶의 체험을 나눕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68 소중한 네겝 사막의 추억 T 온 누리에 평화를...   지난 주간의 독서엔 계속 에짚트 땅에서 탈출하여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을 향해 가는 광야에서의 고난 여정을 <탈출기>와 <민수기... 김맛세오 2017.08.12 1209
267 소철 이야기 T 평화/ 선 제 방 창가엔 '사랑초'와 '(종류 이름?)키작은 란', 그리고 작은 '소철'- 세 종류가 있어 모두가 키우기에 그리 까다롭지 않답니다. 세 종... 김맛세오 2013.03.25 3914
266 소풍같은 성지순례길 T 평화와 자비   금년 말까지 주어진 '안식년'을 기해 참으로 많은 국내 성지순례를 다녔다. 지금까지는 주로 멀지않은 경기도 일대를 순례하여지만, 얼마 전... 김맛세오 2016.10.06 1431
265 소화(小花) 데레사 성녀를 생각하며... T 온누리에 평화가. "작은 꽃"이란 별명이 붙을만큼, 하느님께 당신의 어린이같은 작은 영성을 꽃피우셨던 성녀, 생각만해도 그 모습이 얼마나 귀엽고 예쁘셨을꼬... 2008.10.01 1951
264 속 깊은 꼬마 T 평화가 강물처럼. 여기 아랫 동네는 바로 '성거읍'이다. 그 성거읍에 최근 관할 본당에 갔다가 알게된 한 가정이 있으니, 바로 초등 1년생인 '요한'이라는 꼬마... 1 2007.10.30 2156
263 속 깊은 아이 T 평화/선 "예, 제가 가야 할 행선지를 좀 상세히 일러주실래요?" 그렇게 전화 통화를 하면서 빈 종이에 메모를 했다. 대부분 사람들이 산으로 바다로 휴가를 가... 1 2009.08.03 1869
262 수덕사의 친구들 T 평화가 강물처럼... 예나 지금이나 등산을 무척 좋아해 휴일이면 어김없이 기차나 뻐스를 타고 아니면 걸어서라도 멀고 가까운 아무 산으로 향하는 것이... 김맛세오 2013.03.05 2661
261 수리산 다람쥐 T 평화와 선   오래 전, 그러니까 한 20년 정도는 되었을 겁니다. 그 시절에는 쉬는 날이면 서울에서 가깝고도 먼 산을 얼마나 많이 찾아 등산을 했었는지...!... 김맛세오 2014.12.02 1535
260 스마트 폰 세상...글쎄???!!! T 온 누리에 평화를... 지하철을 타고 보면 너나 할 것없이 귀에 이어폰을 꽂고 스마트 폰에 시선을 집중한 채 이러저러한 정보나 게임을 써핑하느라 시간가는 줄... 김맛세오 2012.03.04 2161
259 스마트 폰 세상...글쎄???!!! T 온 누리에 평화를... 지하철을 타고 보면 너나 할 것없이 귀에 이어폰을 꽂고 스마트 폰에 시선을 집중한 채 이러저러한 정보나 게임을 써핑하느라 시간가는 줄... 김맛세오 2012.03.04 2365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 52 Next ›
/ 52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