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2124 추천 수 0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수정 삭제

No Attached Image

중풍병자 치유기사는
공관복음 세 곳에서 모두 다루고 있다.
마태오는 지붕까지 열어제치고 중풍환자를 예수앞에 내렸다는
이야기는 빼고 있지만,
세 복음서 모두
죄까지도 사해주시는 예수의 권능에 대한 이야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러나
우리에게 더욱 중요하게 다가오는 내용은
중풍병자와 그의 절친한 동료 4명의 이야기이다.

공동체 생활을 하면서
가장 이상적인 숫자가 몇명일까 생각해 볼 때가 있다.
기본적으로 수도생활 안에서 공동체라 한다면
3명이상을 이야기하고
보통은 전통적으로 4명은 적어도 되어야 한다고 하였다.
그러나 나 자신의 수도생활 체험 안에서 본다면
가능하면 5명은 되어야 한다는 것이 나의 지론이다.

정상적인 구조 안에서는 4명이면 되겠지만
비상사태 등을 염두에 둔다면 5명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가령, 오늘 복음에 등장하듯이
한 구성원이 중풍에 걸렸다든가,
불가피하게 쉬어야만 하는 경우라든가를 생각한다면 필수적이다.

나는 오늘 중풍병자의 행복을 한번 생각해 본다.
그는 공동체 생활을 하면서
다른 구성원들에게 짐 아닌 짐이 됨을 늘 가슴아프게 생각하였을 것이다.
내가 빨리 죽는 것이 이들을 도와주는 것이라고 생각하기도 하였을 것이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기에 삶의 의미가 없다고도 생각하였을 것이다.
이 얼마나 비참한 상태란 말인가?
그는 얼마전 까지만 해도 신바람나게 살지 않았던가?
그런데 갑작스런 중풍으로 인해 더이상 살고 싶지 않은 깊은 낙심의 구렁텅이에
빠져들게 되었으니 말이다.

그러나 오늘
중풍병자는 참으로 행복에 겨워 눈물을 흘렸을 것이다.
삶이 참으로 살아갈 가치가 있다는 것을 다시금 체험하게 되었을 것이다.
왜냐하면 그에게는 자신을 그토록 사랑하는 식구들이(동료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들은 사랑하는 이 못난 환자를 위해
그들이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
이 환자를 치유코자 했기 때문이다.
그들의 가상한 노력 덕분에
그는 예수를 만날 수 있었고
다시 성한 몸으로 걸어나갈 수 있게 된 것이다.
이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
이 얼마나 감사할 일인가?

함께 살 때는
이런 모습, 저런 모습 때문에
맘에 안드는 것도 많았었는데...
이 형제들이 나를 그토록 사랑했었다니...
그들 덕분에 나는 주님을 만날 수 있었고
그들 덕분에 나는 다시 태어나게 되었으니
오, 형제들이여, 너무도 고맙구나, 정말 고맙구나...
눈물이 앞을 가려 보이지 않는구나...

가정공동체도 수도공동체도
적어도 5명은 되어야 한다.
우리네 가정이 핵가족화하면서
이렇게 서로 어렵고 힘들 때
예수님을 만날 수 있도록 다른 구성원들이 힘써줌으로써
치유될 수 있는 가능성이 너무도 많이 박탈되었다.
식구가 적다 보니
그 중 누가 환자(영, 육)가 되어도
부축해줄 식구들이 없다는 것
이것이 오늘날 우리 가정 문제의 발단이 아닐까?

가끔
병든 시어머니를 수십년간 모시고 있는 며느리의 고백을 듣기도 한다.
남편이 있고 아이들이 있지만
혼자서 감당하기에는 너무도 힘이 들어보인다.
다른 가족 구성원들이 함께 부축한다면
그 할머니는 오늘 중풍병자가 누리는 그 행복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 가정은 참으로 건강한 성가정이 될 것이다.

우리네 가정생활, 수도생활에는
항상 영육간에 힘드는 식구가 있기 마련이다.
우리는 이 식구를 늘 염두에 두어야 한다.
내가 그 환자일 수도 있다면
나는 다른 형제식구들의 도움으로 주님을 만나야 한다.
그래야만 치유될 수 있다고 생각해야 한다.
다른 길은 없다고 생각해야 한다.
그래서 다른 형제식구들의 도움을 겸손되이 청할 줄 알아야 한다.

그리고
다른 건강한 식구들은
환자식구를 귀찮아해서는 안된다.
그 환자식구를 위해서는
힘을 모아(이것이 중요하다)
최선을 다해
모든 노력을 경주하여
그를 주님 앞에까지 데려놓는 일을 해야한다.
우리는 미약하지만
주님께서는 기적을 이루시기 때문이다.

주님께서
우리 식구들을 주신 이유,
우리 형제들을 함께 살게 하시는 이유가 바로 이것 때문이 아니겠는가?
또 가끔은
주님께서
우리 가정과 수도공동체에
이렇게 영육간에 아픈 형제들을 허락하시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 아니겠는가?

형제애, 가족애는
주님께서 가장 바라시는 것이기 때문이다.

오늘 하루
우리 가족들을 위해, 우리 형제들을 위해 기도하자.
그리고 그런 가족과 형제들을 주신 하느님께 감사하자.
그리고 식구 한 사람, 한 사람에게 마음으로 고마움을 표시하자.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9May

    연중 8주 목요일-우리는,

    베드로 서간의 계속되는 말씀은 우리가 과연 누구인지에 대한 말씀입니다. 그저께는 우리가 순종하는 자녀, 주님처럼 거룩한 사람이라는 말씀이었고, 어저께는 마음과 영혼이 깨끗한 사람이라는 말씀이었습니다. 그리고 오늘은 우리가 갓난아이, 살아있는 돌, ...
    Date2008.05.29 By당쇠 Reply2 Views1274
    Read More
  2. No Image 28May

    갈망 - 연중제8주간 목요일

    갈망 오늘 우리는 눈이 멀어 앞을 볼 수 없는 바로티매오라는 거지의 믿음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는 주위의 제지에 아랑곳하지 않고 더욱 큰소리로 예수님께 자비를 베풀어 달라고 간청하였습니다. 그런 그에게 예수님이 묻습니다. “내가 너에게 무엇을 해주...
    Date2008.05.28 By베지 Reply2 Views1299
    Read More
  3. No Image 28May

    연중 8주 수요일-깨끗한 영혼, 깨끗한 마음

    오늘 베드로 서간은 깨끗한 영혼, 깨끗한 마음을 얘기합니다. 그런데 깨끗하다함은 어떤 것입니까? 저의 개념은 방에 아무 것도 없는 것입니다. 그런데 두 가지로 아무 것도 없는 것입니다. 하나는 지저분한 것이 없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너저분한 것이 없는 ...
    Date2008.05.28 By당쇠 Reply2 Views1506
    Read More
  4. No Image 27May

    연중 8주 화요일-거룩한 사람이 된다 함은?

    작년 대통령 선거 때 많은 사람들이 세금 포탈을 했어도 경제를 살리기 위해 이 명박 씨가 대통령이 되어야 한다고 얘기했습니다. 저는 그때 매우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이 명박 씨가 문제가 아니라 국민들의 배금주의적인 선택이 문제이기 때문이었습니다. 얼...
    Date2008.05.27 By당쇠 Reply2 Views1523
    Read More
  5. No Image 26May

    나에게 부족한 것 한 가지

    아마도 나도 그렇지만 모든 성직자 수도자들이 오늘 복음에서 등장하는 부자청년보다 인간적인 측면에서 나을 바가 하나도 없는 것같다. 부자 청년처럼 그렇게 열심히 주님의 계명을 지키며 잘 살아온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이들이...
    Date2008.05.26 By마중물 Reply2 Views1535
    Read More
  6. No Image 26May

    연중 8주 월요일-시험, 시련, 단련

    시험(試驗), 시련(試鍊), 단련(鍛鍊). 오늘 베드로 전서 1장을 묵상하며 세 말의 연관성을 생각해봅니다. 시험, 시련, 단련 모두 우리가 좋아하지 않는다는 면에서 같습니다. 우선 시험은 현재 우리의 정도, 수준, 실력을 판가름합니다. 즉 성적을 매깁니다. ...
    Date2008.05.26 By당쇠 Reply2 Views1441
    Read More
  7. No Image 25May

    성체, 성혈 대축일

    오래 전, T.V에서 엄지 공주에 대한 프로그램을 본 적이 있습니다. 키가 120 cm이고 뼈는 달걀껍질 부서지듯 작은 충격에도 바스러지고 옷을 입다가도 부러지는 선천적 골 형성 부전증을 앓고 있는 사람입니다. 이런 사람이 좌절치 않고 인터넷 라디오 방송도 ...
    Date2008.05.25 By당쇠 Reply1 Views1341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1297 1298 1299 1300 1301 1302 1303 1304 1305 1306 ... 1354 Next ›
/ 1354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