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631 추천 수 0 댓글 2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오늘 복음의 비유는 어떤 사람에게 아들이 둘 있었다.”로 시작됩니다.

저는 이 말을 묵상하면서 이런 생각을 해봤습니다.

 

아들 둘이 있었다는데 두 아들 중에서는 누가 더 주인공일까?

왜 한 아들의 비유를 들지 않으시고 두 아들의 비유를 드셨을까?

비유의 뜻을 이해하는 데는 작은 아들의 얘기 하나만으로도 충분하고,

사람들은 보통 작은 아들의 얘기에 비중을 더 두기에

이 비유를 흔히 탕자의 비유라고 하지 않는가?

 

사실 이 비유의 주인공은 작은 아들도 아니고 큰 아들도 아닙니다.

이 비유의 주인공은 자비로운 아버지이고,

이 비유의 주제도 그러므로 아버지의 자비입니다.

 

그럼에도 두 아들을 얘기함은 하느님은 큰 아들에게 자비로우신 것은 물론

당신을 떠났던 작은 아들에게도 자비로우시다는 것을 말하기 위함일 거고,

하느님의 자비에 대한 두 부류의 태도가 있음을 얘기하기 위함일 것입니다.

 

큰 아들은 우리나라에서 보통의 큰 아들이 그런 것처럼

부모를 모셔야 한다는 책임감 때문인지 부모의 곁을 떠나지 않습니다.

그래서 큰 아들은 동생이 돌아오기 전까지는

부모를 떠나지 않은 것에 도덕적 우월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동생이 돌아오고 그런 동생을 환영하는 아버지를 보고

시기질투를 하면서 큰 아들의 도덕적 우월감은 깨지게 됩니다.

큰 아들이 아버지 곁에 머문 것이 사랑 때문에 그러한 것,

그러니까 마음으로부터 원해서 그러한 게 아님이 드러났기 때문입니다.

 

그는 아버지께 볼멘소리로 말합니다.

저는 여러 해 동안 종처럼 아버지를 섬기며

아버지의 명을 한 번도 어기지 않았습니다.”

아버지 곁에 머묾이 사랑이 아니고 행복이 아니었습니다.

큰 아들도 동생이 떠날 때 같이 떠나고 싶었던 것입니다.

 

그래도 동생처럼 떠나지 않은 것이 동생보다 착하다는 우월감 때문이었는데

아버지가 그런 자기의 착함을 인정하고 동생은 나무라시기보다는

동생이나 자기나 똑같은 아들이라고 하시고

동생이 돌아오니 잃었던 아들을 찾았다고 하며 더 기뻐하시자

큰 아들은 착한 아들의 심리에서 종의 심리로 떨어져버립니다.

 

그러니까 어쩌면 그는 착한 아들 콤플렉스를 가지고 있었을 지도 모릅니다.

이런 사람은 어렸을 때부터 '착한 아이'라는 소리를 듣기 위해

내면의 욕구나 소망을 억누르는 삶을 살던 것이 고착화된 사람입니다.

이런 사람은 착하지 않으면 다른 사람, 특히 어렸을 때는 부모의,

커서는 직장 상사나 책임자의 인정이나 사랑을 받지 못할까봐 두려워합니다.

 

이런 사람의 문제는 무엇입니까?

내면의 욕구와 소망을 억누름으로써 불만이 쌓이게 되고 자유롭지 못합니다.

다른 사람이 자기의 착함을 인정해주지 않으면 존재가 흔들리고

큰 아들의 경우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종의 비하감에 빠집니다.

 

이에 비해 작은 아들은 자기 내면의 욕구대로 행동을 했습니다.

그래서 아버지를 떠났고 나쁜 아들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하는 것이 행복이 아님을 고생을 통해 깨달았고,

아버지와 함께 있는 것이 참으로 행복임을 깨달았습니다.

 

그렇지만 자기는 아버지를 배신하고 떠난 자기는 아들이 아니라

죄인이요 품팔이꾼으로서 아버지 곁에 있겠다고 생각을 합니다.

큰 아들이나 작은 아들이나 아들이라고 생각지 않고

종이나 품팔이꾼으로 낮춰 생각하는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그렇지만 큰 아들은 비하감 때문이고 작은 아들은 겸손 때문이며

그래서 큰 아들은 비참하고 작은 아들은 행복합니다.

아들이라고 불릴 자격이 없는데 아들로 받아주시니 너무 행복합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0Jun

    연중 10주 수요일-하느님은 사랑으로 모든 것을 하셨다

    “내가 율법이나 예언서들을 폐지하러 온 줄로 생각하지 마라. 폐지하러 온 것이 아니라 오히려 완성하러 왔다.”   율법을 폐지하러 온 것이 아니라 완성하러 오셨다는 오늘 주님의 말씀을 들을 때 드는 생각들이 있습니다.   주님께서는 정말 율법을 ...
    Date2015.06.1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522
    Read More
  2. No Image 09Jun

    연중 10주 화요일-선행이 아니라 착한 행실을 해야

    “너희의 빛이 사람들 앞을 비추어, 그들이 너희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를 찬양하게 하여라.”   오늘 주님께서 <착한 행실>에 대해서 말씀하시어 착한 행실이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생각하다보니 떠오르는 말이 <착한 고기>, <착한 ...
    Date2015.06.0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2379
    Read More
  3. No Image 07Jun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

      미사 때 성체 분배를 하다보면, 수많은 종류의 손들을 볼 수 있습니다. 어떤 손은 너무 작아, 손바닥 위에 성체를 올려놓을 때, 떨어뜨릴까 조심하게 되는 손이 있습니다. 손바닥이 성체보다 조금 더 크다 보니 자칫 잘못하면 떨어뜨릴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
    Date2015.06.0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1045
    Read More
  4. No Image 07Jun

    성체와 성혈 대축일-지워버리지 않고 잊지 않기 위하여

      “받아라. 이는 내 몸이다.” “이는 많은 사람을 위하여 흘리는 내 계약의 피다.”   아주 냉정하게 얘기하면 주님께서 십자가에서 돌아가시면 됐지 돌아가시기 전에 만찬을 하시며 빵과 포도주를 나눠 주시는 그런 예식을 굳이 하실 필요가 있을까...
    Date2015.06.0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662
    Read More
  5. No Image 06Jun

    연중 9주 토요일-스스로 불행한 사람

    “자선을 베푸는 이들은 충만한 삶을 누린다. 그러나 죄와 불의를 저지르는 자들은 바로 저희 자신에게 원수가 된다.”   토빗기의 마지막 부분은 자선을 베푸는 이와 불의를 저지르는 자를 대조하면서 선을 행하고 불의를 피하라고 합니다.   자...
    Date2015.06.0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678
    Read More
  6. No Image 05Jun

    연중 9주 금요일-고통이 곧 불행은 아니다

      며칠 전 중국에 선교 온 신부님과 평신도 선교사들을 만났고 그분들과 함께 미사를 드리면서 제가 이렇게 말씀드렸습니다. ‘제가 볼 때 여러분들이말로 토빗들이신데 여러분은 여러분이 토빗이기를 바라십니까? 여러분은 될 수 있다면 토빗처럼 되...
    Date2015.06.0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602
    Read More
  7. No Image 04Jun

    연중 9주 목요일-중요한 것을 찾지 않는 사람들!

    “모든 계명 중에 첫째가는 계명은 무엇입니까?”   오늘 복음을 볼 때 모든 율법학자들이 주님을 적대시하지 않았고 주님도 율법학자를 무조건 싫어하거나 미워하시지 않으셨습니다.   오늘 복음을 보면 율법학자가 스스로 예수님을 찾아옵니다. 트집을...
    Date2015.06.0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611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875 876 877 878 879 880 881 882 883 884 ... 1319 Next ›
/ 1319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