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294 추천 수 2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내 편에 서지 않는 자는 나를 반대하는 자다.”

 

오늘 말씀은 마르코복음 940절과 비교가 됩니다.

우리를 반대하지 않는 이는 우리를 지지하는 사람이다.”

이 말씀은 어떤 사람이 예수님의 이름으로 마귀를 추방하는데

그걸 못하게 해야 한다는 요한의 말에 대한 주님의 응답입니다.

 

여기서는 예수님께서 굳이 편 가르기를 하지 않으시는 것 같고

편 가르기를 하셨더라도 요한과는 달리 그 폭이 넓습니다.

반대만 하지 않는다면 다 우리 편이라는 식입니다.

 

이에 비해 오늘 복음의 주님께선 분명한 편 가르기를 하십니다.

내 편에 서지 않으면 나를 반대하는 사람이라고 말입니다.

 

어떻게 된 것입니까?

서로 반대되는 말씀을 하시는 것입니까?

 

서로 반대되는 얘기가 전혀 아닙니다.

두 말씀의 경우 모두 악 또는 악령과의 관계에서 하신 말씀이지만

마르코복음 9장의 경우 예수님과 마찬가지로 악령을 쫓아내는데

제자단에 속하지 않은 사람이 예수님의 이름으로 쫓아내는 것에 대해

속 좁은 제자들이 시기하고 편 가르기를 해서는 안 된다는 뜻입니다.

그러니까 악 또는 악령과의 관계에서는 공동전선을 펼치는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쩨쩨하게 자기편에 줄서기를 요구하시는 분이 아닙니다.

일제 때 일본이라는 공동의 적을 놓고 우리나라와 중국에서

독립운동을 하는 분들 중에 공산주의자가 있었지만

내 편 네 편 가르지 않고 싸웠던 것과 같이

하느님 나라의 공동의 적에 대해 함께 대적하면 동지로 본 것입니다.

 

오늘 말씀도 같은 맥락입니다.

악령이란 하느님 나라에 속하지 않고 하느님을 거부하는 존재이고

당신은 하느님의 손가락으로 악령을 쫓아냄으로써

하느님 나라가 지금, 여기에 있게 하는 분이라고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악령과 한 통속이라는 모함을 이렇게 일축하시는 것입니다.

 

이러한 예수님의 태도는 우리의 잘못, 아니 저의 잘못을 깨우치십니다.

 

우선 저는 하느님 편에 분명히 서지 않습니다.

다른 말로 하느님 중심적이지 않습니다.

어떤 때는 하느님 편에 서기도 하고

어떤 때는 슬그머니 세상 편에 서기도 합니다.

 

악령처럼 적대감을 가지고 하느님을 반대하지는 않지만

세상 편에 섬으로써 결과적으로 반대자가 된다는 뜻이고

속된 말로 왔다리갔다리 한다는 뜻입니다.

 

이 정도는 그래도 인간적인 약함 정도로 이해해줄 수 있습니다.

더 큰 문제는 하느님 중심이 아니라 제 중심적인 것입니다.

 

그래서 모두 내 편이기를 바라는데

다른 사람 편이 아니라 내 편에 서기를 바랄 뿐 아니라

심지어 하느님 편이 아니라 내 편에 서기를 바랄 때도 있습니다.

 

하느님의 뜻을 따르기 위해 누가 저를 비판하거나 반대할 때

그때 제가 그것을 기뻐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하느님 중심이 아니라 제 중심인 것이겠지요.

 

부지불식간에 이런 제가 되는 것이 두렵습니다.

이러한 저에 저도 깨어있어야겠지만

하느님의 자비가 필요함을 느끼는 오늘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1Mar

    사순 4주 토요일-저주의 기도

    “정의롭게 판단하시고, 마음과 속을 떠보시는 만군의 주님, 당신께 제 송사를 맡겨 드렸으니, 당신께서 저들에게 복수하시는 것을 보게 해주소서.”   보지는 않았지만 전에 영화 광고를 본 적이 있습니다. 복수는 나의 것이라는 영화였지요. 그...
    Date2015.03.2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764
    Read More
  2. No Image 20Mar

    사순 4주 금요일-눈을 멀게 하는 악

      “그들의 악이 그들의 눈을 멀게 한 것이다. 그들은 하느님의 신비로운 뜻을 알지 못하며, 흠 없는 영혼들이 받을 상급을 인정하지도 않는다.”   오늘 지혜서의 말씀은 참으로 심오합니다. 악이란 무엇인지에 대해, 다시 말해 악의 한 귀퉁이에 대해...
    Date2015.03.2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867
    Read More
  3. No Image 19Mar

    성 요셉 대축일-동정 성요셉이라고 하면 안 되나요?

      “요셉은 주님의 천사가 명령한 대로 하였다.”   동정 성 요셉. 요셉 성인은 이렇게 부르면 안 되는 건가요?   마리아가 동정녀이고 평생 동정녀라면 요셉도 평생 동정남이지요. 그런데 동정남이라는 말이 우리에게는 왠지 어색합니다. 교회 성인...
    Date2015.03.1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841
    Read More
  4. No Image 18Mar

    사순 4주 수요일-추억만 하지 말고, 기억도 하자!

      “여인이 제 젖먹이를 잊을 수 있느냐? 제 몸에서 난 아기를 가엾이 여기지 않을 수 있느냐? 설령 여인들은 잊는다 하더라도 나는 너를 잊지 않는다.”   대전에 있다가 서울로 올라온 후 저는 매주 수요일 광화문에서 있는 세월호 희생자 미사에 참석...
    Date2015.03.1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755
    Read More
  5. No Image 17Mar

    사순 4주 화요일-건강 중독과 건강 가난

      건강해지고 싶으냐?”   제 생각에 요즘 많은 사람이 건강 중독증에 걸린 것 같고, 건강 스트레스 때문에 오히려 건강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건강 중독과 건강 스트레스 때문에 오히려 건강을 잃는 것이지요. 상당한 아이러니입니다.   건강 중독...
    Date2015.03.1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608
    Read More
  6. No Image 16Mar

    사순 4주 월요일-흔들리며 자라는 믿음

    “가거라. 네 아들은 살아날 것이다.”   이 말을 들었을 때 왕실 관리는 어떤 마음이 들었을까요? 여러분이라면 어떤 마음이 들까요?   긴가민가하지 않을까요? 왠지 서운하지 않을까요?   오늘 왕실 관리도 그랬을지 모르겠습니다. 죽어가는 자기 ...
    Date2015.03.1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498
    Read More
  7. No Image 15Mar

    사순 제 4 주일-믿는 대로 받는 우리들

    “여러분은 믿음을 통하여 은총으로 구원을 받았습니다.”   여러분은 구원을 받았습니까? 귀에 익숙한 질문이지요? 요즘은 어떤지 모르지만 예전에 길가다보면 자주 받던 질문입니다.   뭐 이런 질문이 다 있어? 하며 불쾌해하면서 어정쩡하게 있으면 ...
    Date2015.03.1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477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887 888 889 890 891 892 893 894 895 896 ... 1321 Next ›
/ 1321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