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말씀나누기
김명겸요한 2015.03.15 05:25

사순 제4주일

조회 수 608 추천 수 0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하느님께서 창조의 첫 날에 빛을 만드셨고, 주님께서는 빛으로 이 세상에 오셨지만, 여전히 세상에 어둠이 존재한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사람들의 얼굴은 기쁨을 간직하기 보다는, 고통과 어둠이 가득한 얼굴을 한 사람들이 더 많이 보입니다. 알게 모르게 관계 안에서 서로에게 상처를 주고, 그 상처는 내 안에서 치유되지 않고 더 깊어져서, 또 다른 사람에게 또 다른 상처를 주게 됩니다. 나의 욕심은 다른 사람의 상처를 보고 싶어 하지 않으며, 나만을 사랑하기에 바빠서, 다른 사람은 눈에 들어오지 않습니다.

 상처의 치유를 위해 사랑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지만, 사람들은 사랑을 받으려고만 하지, 다른 사람을 사랑하는 법을 잊어버린 듯합니다. 그렇게 세상은 점점 더 어둠 속으로 들어가고 있습니다.

 하느님께서 창조하신 사람은 신이 아닙니다. 그렇기에 완벽하지 않습니다. 그렇기에 약점, 약함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잘못을 저지르고, 그것으로 상처를 주고받으며, 그 상처로 아파합니다. 즉 잘못을 저지른다는 것은, 우리가 신이 아니라, 진정한 인간이라는 것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그 잘못, 그 상처를 보고 싶지 않기 때문에, 우리는 어둠 속으로 숨어듭니다. 우리의 약함이 드러나는 것은 고통으로 다가오기에, 우리의 약함을 드러내는 빛을 미워합니다.

 오늘의 복음은 인간이 하는 일이 악하기 때문에 빛을 미워한다고 표현합니다. 우리는 하느님의 선으로 창조되었기에, 우리 안에 분명히 선이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불완전한 존재임을 인정하지 않을 때, 우리가 약함을 가지고 있음을 거부할 때, 우리는 완벽해지려 합니다. 그렇게 우리 안에서 욕심이 자라나고, 그 욕심을 채우다 보니, 나 자신만 보게 되고, 다른 사람은 나의 경쟁 상대일 뿐, 함께 가는 삶의 동반자가 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인간이기 때문에 가진 약함은, 우리가 인간인 한, 완전히 극복할 수 없으며, 보고 싶지 않아도, 계속 반복해서 보게 됩니다. 약함을 보는 것이 너무 힘든 나머지, 어떤 사람은 아예 감정을 없애 버리기도 하고, 어떤 사람은 자신이 강한 사람인 것처럼 행동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또 다시 그 약함을 보게 될 때, 그들은 다시 깊은 고통, 그 어둠 속으로 빠져듭니다. 욕심이 나의 약함을 가리기 때문에, 다른 사람을 미워하면서도,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주면서도, 죄를 지으면서도, 그 행위가 정당한 것이라고 생각하게 되거나, 아예 그 행동이 죄인지도 깨닫지 못합니다. 그렇게 영혼은 어둠 속에서 서서히 죽어갑니다.

 약함을 인정하십시오. 그렇습니다. 약함을 인정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잘못을 인정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아니 고통스럽습니다. 보고 싶지 않습니다. 나에게서 사랑이 떠나갈 것 같고, 나는 더 이상 살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약함에서 오는 상처 때문에 사랑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다른 사람에게서 오는 사랑을 포기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그 사랑은, 우리의 상처를 치유하기 위한 그 사랑은, 하느님에게서 오고, 지금도 계속 하느님은 그 사랑을 우리에게 주고 계십니다. 하느님께서 세상을 사랑하신다는 말씀은, 세상이 하느님의 말씀을 잘 듣기 때문에, 하느님 마음에 들기 때문에 사랑하시는 것이 아니라, 세상이 여기에 존재하기 때문에 사랑하시는 것입니다. 즉 우리에게 약함이 있어도, 그 약함 때문에 죄를 저지르고 악을 행해도, 우리가 여기에 있기 때문에,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사랑하십니다. 그토록 갈망하는 사랑이 항상 우리를 향해 있습니다. 하지만 그 하느님의 사랑이 우리를 향해 있다는 것을 믿어야만, 그 사랑을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우리가 우리를 향한 하느님의 사랑을 믿는다면, 그 사랑을 받아 우리의 상처, 우리의 죄가 치유될 것입니다. 그렇게 된다면, 약함은 더 이상 보고 싶지 않은 그 무엇이 아니라, 우리가 참 인간임을 깨달을 수 있는, 그리고 그것을 통해서 하느님께 나아갈 수 있는 길이 될 것입니다. 그렇게 우리는 어둠에서 빛으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믿는 사람은 누구나 사람의 아들 안에서 영원한 생명을 얻을 것입니다. 하느님의 사랑을 믿는 사람은 누구나 빛이신 그분, 사람의 아들 안에서, 즉 그 빛 안에서, 영원한 생명, 하느님과 함께 하는 기쁨을 누리게 될 것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30Apr

    부활 4주 목요일-사랑이 차오르게 하는 겸손

      “종은 주인보다 높지 않고, 파견된 이는 파견한 이보다 높지 않다. 이것을 알고 그대로 실천하면 너희는 행복하다.”   종이 주인보다 높지 않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 파견된 이가 파견한 분보다 낮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 이것은...
    Date2015.04.3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484
    Read More
  2. No Image 29Apr

    부활 4주 수요일-볼 수 있어야 믿을 수 있다.

      오늘 복음의 시작은 “예수님께서 큰 소리로 말씀하셨다.”입니다. 그러니까 달리 표현하면 언성을 높이셨다는 말씀이 되겠습니다. 그렇다면 주님께서는 오늘 왜 언성을 높이셨을까요?   아마 사람들이 당신을 좀체 믿지 않기 때문일 것이고 제발 좀 ...
    Date2015.04.2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682
    Read More
  3. No Image 28Apr

    부활 4주 화요일-나는 어떤 사람?

    “내 양들은 내 목소리를 알아듣는다. 나는 그들을 알고 그들은 나를 따른다.”   오늘 복음에서 저는 몇 가지 동사를 추려봤습니다. 목자에 대한 양의 태도, 주님께 대한 우리의 태도를 나타내는 동사인데 <알아듣는다.>, <믿는다.>, <따른다.>가 그것이었...
    Date2015.04.2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496
    Read More
  4. No Image 27Apr

    부활 4주 월요일-구원의 문이신 주님

      “나는 양들의 문이다.”   서울의 지하철에는 역마다 다른 시詩가 있고, 철따라 다른 시가 걸립니다. 그래서 차가 오기를 기다리며 이번에는 어떤 시가 걸렸나, 이 역에는 어떤 시가 걸렸나를 보며 시를 감상하는 것이 저의 즐거움과 기쁨 중의 하나...
    Date2015.04.2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525
    Read More
  5. No Image 26Apr

    부활 제 4 주일-당신 행복에로 부르시는 주님

      오늘은 성소주일이며 살리시는 주님, 구원하시는 주님, 소중히 여기시는 부활의 주님을 기념 합니다   요즘 많은 사람들은 좋아하는 것과 사랑하는 것을 혼동합니다. 그래서 사랑한다고 해야 할 것을 좋아한다고 얘기하곤 합니다. 그러나 저는...
    Date2015.04.2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469
    Read More
  6. No Image 25Apr

    부활 3주 토요일-고통과 어려움 중에 맺어지는 영적인 관계

      “여러분과 함께 선택된 나의 아들 마르코가 여러분에게 인사합니다.”   오늘은 베드로 사도가 자기의 아들이라고 하는 마르코 사도 축일입니다. 이때의 아들은 혈육으로 아들이 아님은 말할 것도 없고, 의형제처럼 베드로와 마르코가 부자관계를 맺어...
    Date2015.04.2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639
    Read More
  7. No Image 24Apr

    부활 3주 금요일-먹어야만 산다.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을 얻고, 나도 마지막 날에 그를 살릴 것이다.”   먹어야 한다. 먹어야 산다. 너나없이 먹어야 산다.   씨름 선수가 씨름을 잘하려면 기술이 좋아야 한다. 그런데 기술이 좋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Date2015.04.2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401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995 996 997 998 999 1000 1001 1002 1003 1004 ... 1434 Next ›
/ 1434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