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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셉은 주님의 천사가 명령한 대로 하였다.”

 

동정 성 요셉.

요셉 성인은 이렇게 부르면 안 되는 건가요?

 

마리아가 동정녀이고 평생 동정녀라면 요셉도 평생 동정남이지요.

그런데 동정남이라는 말이 우리에게는 왠지 어색합니다.

교회 성인들 중에 동정녀 축일이나 동정녀 순교자 축일은 있는데

동정남 축일과 동정남 순교자 축일은 없기 때문일 것입니다.

 

이것이 여자의 동정성을 강조하던 것과는 아무 관련이 없을까요?

이것이 남자의 동정성은 그리 중요하지 않고 그래서

그가 동정인지 아닌지 얘기 않던 것과는 아무 관련이 없을까요?

 

전에도 이 점을 얘기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이번에 이 점을 더 주제적으로 얘기하는 이유는 제가 지금

이곳 장성 클라라 수녀원에 피정 지도를 위해 와 있는데

여기 달력에 있는 동정 부부 이순이 루갈다와 유중철 요한 성화 때문입니다.

 

이 달력의 성화 밑에 이순이 성인이 남편 유중철 성인의 순교 소식을 듣고

어머니께 보낸 편지 한 구절이 있는데 이런 내용입니다.

마침내 편지 한 장이 집에서 왔습니다....그 쪽지에는 나는 누이를 격려하고 권고하고 위로하오. 천국에서 다시 만납시다.’라는 내용이 들어 있습니다.”

 

그리고 어머니께 보낸 다른 편지에는 이런 내용도 있습니다.

양인이 발원맹세發願盟誓하여 사년을 지내는 동안 실제로 남매같이 지냈사옵니다. 중간에 유혹을 거의 십여 차례를 당하여 거의 약속을 저버릴 뻔하였다가 성혈공로聖血功勞를 일컬어 능히 유혹을 면하였사옵니다.”

 

이순이와 유중철 성인은 세 살 차이의 부부로 4년간 오누이처럼 생활하다가

유중철은 22살의 나이에 이순이는 20살의 나이에 각기 순교하였는데

이들을 이렇게 지내게 한 것이 바로 성 요셉과 마리아의 모범이었습니다.

 

그런데 앞의 편지에 의하면 10 여 차례나 동정서원을 깰 뻔했지요.

그렇다면 두 성인 중에 누가 더 큰 유혹을 당하였을까요?

제가 남자라서 그리 생각하는지 모르지만

두 성인 중에 유중철 성인이 더 큰 유혹을 당했을 겁니다.

 

그러므로 우리 교회가 남녀를 가리지 않고 동정의 가치를 높이 생각한다면

성 요셉과 유중철 성인의 동정을 더 높이 평가하고 부각해야 마땅합니다.

 

동정이란 상품의 딱지도 떼지 않은 것처럼 순결한 상태에

그 가치가 있는 것이 아니라 사랑에 그 가치가 있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성적인 면에서 자신의 무결점, 무 손상, 깨끗함이

동정의 목적이 아니라 하느님 사랑이 목적이라는 얘기입니다.

만일 성적인 무결점, 깨끗함이 목적이라면 자기만족일 뿐이고

아무런 사랑, 그것도 하느님께 대한 사랑이 되지 못합니다.

 

그러므로 동정이란 하느님의 사랑만으로 만족하고

하느님께 나의 사랑을 오롯이 봉헌하겠다는 것입니다.

 

사랑이 강한 여자에 비해 남자는 소유욕이 강하다고 하지요.

이런 남자가 사랑하는 여인을 소유하려고 하지 않고

오히려 자신이 하느님의 소유가 되게 하겠다는 것은

참으로 고결한 봉헌이고 사랑입니다.

 

저는 자주 농담반 진담반으로 이런 얘기를 한곤 합니다.

나는 모든 여인을 소유하기 위해 한 여인을 소유하지 않는다고요.

이것은 소유의 관점, 가난의 관점에서만 동정이고 정결인데

사랑하는 사람을 내 것으로 소유하지 않고 내가 하느님의 소유가 되는 것,

이것은 가난을 뛰어넘는 사랑의 동정이고 봉헌의 동정인 것이지요.

 

올해 봉헌생활의 해에 성 요셉의 동정을 이런 의미에서 높이 기리고

동정 성 마리아와 함께 동정 성 요셉을 입으로 소리 내어 불러 봅니다.

동정 성 마리아와 동정 성 요셉 저희를 위하여 빌어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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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페이지 풍경소리 2015.03.19 10:01:16
    그렇습니다.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는 것은 총도 아니고 사랑이라고 하던 말이 기억나네요.
    그래서 하느님의 또 다른 이름이 사랑이고 우리 믿음의 목적이 사랑인 까닭일까요...!

    "사랑하는 사람을 내 것으로 소유하지 않고 내가 하느님의 소유가 되는 것,
    이것은 가난을 뛰어넘는 사랑의 동정이고 봉헌의 동정인 것이지요."

    그렇습니다.
    사랑은 소유가 아니라 주는 것...아낌 없이 주는 나무처럼 말입니다.
    그런 사랑을 향해 오늘도 제 마음의 문을 열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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