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온 민족이 멸망하는 것보다 한 사람이 백성을 위해 죽는 것이 낫다.”

 

민주화가 되기 전 우리나라나 전체주의 독재 국가에서

대를 위해 소가 희생되어야 한다.”는 말은 아주 당연한 말이었고,

그래서 어렸을 때 이 말을 들은 저는 당연한 말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전근대 시대에 이 말은 지극히 당연한 말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근대 이후, 지금 우리나라에서 누가 이런 말을 하면,

그것도 어른이나 대통령이 젊은 사람들에게 이런 말을 하면

젊은 사람들은 대뜸 왜 그래야 하냐고 따지고 들 것입니다.

 

이런 젊은이에게 나이 든 사람들은 발칙하다고 하거나

요즘 젊은 사람들은 너무 자기밖에 모르는 이기주의자라고 하겠지만

사실은 젊은 사람들이 잘못된 것이 아니고

이것을 당연한 듯이 요구하는 어른이나 사회가 잘못된 것입니다.

 

왜냐하면 희생은 사랑에서 비롯된 자발적인 것이어야지

집단이 개인에게 희생을 강요해서는 안 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개인이 스스로 공동체를 위해 자신을 희생하면 사랑이지만

집단이 개인에게 희생을 억지로 요구하면 그것은 폭력인 거지요.

이것이 오늘 복음에 나오는 대사제 가야파와 예수님의 차이지요.

 

가야파는 이스라엘 민족을 위해 예수님 한 분이 희생되는 게 낫다고 합니다.

이 말에 대해 요한복음의 저자는 다음과 같이 의미 부여를 합니다.

이 말은 가야파가 자기 생각으로 한 것이 아니라

그해의 대사제로서 예언한 셈이다.”

 

그리고 이어서 이런 말도 덧붙입니다.

예수께서는 흩어져 있는 하느님의 자녀들을 하나로 모으시려고 돌아가셨다.

 

그러니까 예수님께서는 가야파의 희생 요구에 억지로 응답한 것이 아니라

하느님 백성을 하나로 모으기 위해 스스로, 사랑 때문에 돌아가신 것입니다.

인간적인 눈으로 보면 예수님께서는 가야파에 의한 정치적인 타살이지만

신앙인의 눈으로 보면 하느님 백성을 하나로 모으기 위한 사랑의 희생,

교회를 세우기 위한 사랑의 순교입니다.

 

교회란 무엇입니까?

그리고 교회란 어떻게 세워집니까?

 

교회敎會란 말을 글자 그대로 풀이를 하면 가르칠 모일 이지요.

가르침을 받은 교우들의 모임이라는 뜻이고, 더 친절하게 풀이하면

주님의 가르침을 받아 하느님의 백성이 된 이들의 모임입니다.

 

어떤 가르침입니까?

사랑의 가르침이고,

말로만이 아니라 양들을 위해 몸소 자신을 희생하신 사랑의 가르침입니다.

 

사랑만이 흩어진 사람들을 하나로 모읍니다.

미움으로 흩어진 사람들은 사랑에 의해서만 하나로 모입니다.

더 정확히 얘기하면 사랑에 의해 미움이 극복된 이들이 하나로 모입니다.

 

아무튼 예수께서는 이스라엘 민족을 위해서 돌아가시게 되는데

그러나 그것은 가야파가 생각한 이 세상의 구원이 아니라

영원한 구원을 위한 희생입니다.

 

우리도 가야파처럼 공동체를 위해 자신을 희생하라고 다른 이에게 요구치 않고

우리 자신이 예수님처럼 공동체를 위해 희생하는 사람이 되어야 하고,

세상의 구원이 아니라 영원한 구원을 위해 희생하는 사람이 되어야겠습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최소화데레사 2015.03.28 22:36:15
    신부님의 말씀나눔, 감사합니다.
    카톡으로 우리 형제회 형제 자매님들에게도 전달하겠습니다. ^^*
  • ?
    홈페이지 풍경소리 2015.03.28 11:34:46
    그렇습니다.
    아주 오래 전에 어떤 신부님으로 부터 "창녀의 사랑이라도 자기의 헌신이 담으면
    성스러운 것이다"는 말이 너무 강력하게 귓전을 울렸고 지금도 그 말씀이 생생합니다.

    희생없는 사랑은 결코 진정한 사랑이 아니라는......그래서 사랑의 진면목을 알게 되면 각오없이
    함부로 사랑한다고 덤빌것도 아니라는.... 사랑하다보면 그런 경지에 원치 않게 맞닺뜨려 질때가 있더라구요,.. 그렇다고 미리 계산하고 사랑을 시작한다면 그건 사랑이 아닐것입니다.

    사랑하다보니 죽기까지 사랑하게 되는 것은 하느님의 선물이라는 것......
    바로 예수님에게서 그 사랑을 배우는 것이지요.
    고맙습니다.
  • 정지용정지용 2015.03.28 09:50:05
    제 생각이 설사 옳다고 하더라도 동생이나 남들도 그래야한다는 생각을 갖는 것에 관해 묵상하겠습니다. 샬롬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9Mar

    수난 성지 주일-사랑의 수동태

    사회 일반적인 통념에 수동적인 태도는 좋은 태도가 아니라고 얘기합니다. 무엇 하나 스스로 하지 못하고 시켜야만 한다면 이 험한 세상을 살아가기 힘들 것입니다. 다른 사람에 의해서 인생이 좌지우지되고 짓밟히기도 할 것입니다. 누군가 도와주지 않으...
    Date2015.03.2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5 Views2032
    Read More
  2. No Image 29Mar

    주님 수난 성지 주일

     사람들이 환호합니다. 우리를 구원으로 이끌, 우리를 해방시킬, 우리의 왕이, 왕의 도시인 예루살렘으로 들어오십니다. 우리의 구원이, 우리의 해방이 눈앞에 다가온 것 같습니다.  하지만 예루살렘 성으로 들어오시는 그리스도의 마음은 어떠했을까요? 겟...
    Date2015.03.2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1 Views938
    Read More
  3. No Image 28Mar

    사순 5주 토요일-우리도 가야파가 아니라 예수님처럼

      “온 민족이 멸망하는 것보다 한 사람이 백성을 위해 죽는 것이 낫다.”   민주화가 되기 전 우리나라나 전체주의 독재 국가에서 “대를 위해 소가 희생되어야 한다.”는 말은 아주 당연한 말이었고, 그래서 어렸을 때 이 말을 들은 저는 당연한 말이라고...
    Date2015.03.2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1630
    Read More
  4. No Image 27Mar

    사순 5주 금요일-우리도 신이 되려면

        “폐기될 수 없는 성경에서, 하느님의 말씀을 받은 이들을 신이라고 하였다.”   어제 미사 중 강론에서 저희 형제가 지나가는 말로 이런 말을 하였습니다. 나는 예수님께서 어려서부터 당신의 신적 정체성을 갖지 않으셨다고 믿는다.   이 말은 ...
    Date2015.03.2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421
    Read More
  5. No Image 26Mar

    사순 5주 목요일-아브라함보다 더 대단해야 할 우리의 믿음

      오늘 아브라함과 계약을 맺으시는 하느님은 계속 이런 식으로 말씀하십니다.   “나는 여러 민족이 되게 하겠다.” “나는 계약을 세워 네 후손들에게 하느님이 되어 주겠다.” “나는 가나안 땅 전체를 후손들에게 소유로 주고, 하느님이 되어 주겠다.” ...
    Date2015.03.2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1528
    Read More
  6. No Image 25Mar

    주님 탄생 예고 대축일-우리도 주님을 잉태함으로써

      누가 만일 저를 기쁘게 하고자 한다면 제가 원하는 것을 선물하는 것과 제가 원하는 것을 하는 것 중에 어떤 것이 저를 더 기쁘게 할까요?   아니, 이렇게 생각해보면 어떨까요? 저와 같이 살고 있는 청원자와 유기 서원자들이 제게 꼭 필요한 물건...
    Date2015.03.2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494
    Read More
  7. No Image 24Mar

    사순 5주 화요일-죽음은 생명의 거울

      “길을 가는 동안에 백성들은 마음이 조급해졌다. 그래서 백성은 하느님과 모세에게 불평하였다.”   이스라엘 백성은 행복의 땅 가나안을 향해 갑니다. 그러나 행복의 땅으로 가면서 그들은 행복치 않고, 그래서 하느님과 모세에게 불평을 합니다. ...
    Date2015.03.2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4 Views1613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937 938 939 940 941 942 943 944 945 946 ... 1373 Next ›
/ 1373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