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는 위로부터 태어나야 한다.
바람은 불고 싶은 데로 분다.
영에서 태어난 이도 다 이와 같다.”
영에서 태어난 이도 바람과 같다고 오늘 주님께서 말씀하시니
성령의 바람은 불고 싶은 데로 분다는 뜻이겠습니다.
그렇다면 성령의 바람이 불고 싶은 곳은 어디일까요?
반대로 불고 싶지 않은 곳은 어디일까요?
저는 성령의 바람이 불고 싶은 곳일까요?
저는 성령의 바람이 불고 싶지 않은 곳이 있다고 생각지 않습니다.
성령의 바람은 어디를 가리지 않고 다 불 거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러므로 성령의 바람이 불고 싶은 데로 분다는 것은
어디, 누구에 매이지 않고 어디고 자유롭게 분다는 뜻일 겁니다.
그럼에도 성령의 바람은 위에서 불기에 위에서 태어난 사람,
위로 오른 사람에게 분다고 오늘 주님은 말씀하시는 것 같습니다.
달리 말하면 성령의 바람은 주님의 산 위에서 불기에
주님의 산으로 오른 사람이라야 성령의 바람을 맞을 것입니다.
왜냐면 성령의 바람은 하늘이나 땅 어디나 불지만
땅위의 사람은 그것이 성령의 바람이라는 것을 알지도 못하고
그래서 그 바람을 쐬지도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주님처럼 위에서 태어나야 하고,
주님처럼 위로 올라가야 합니다.
그렇다면 어떤 사람이 위, 곧 주님의 산으로 오르겠습니까?
시편은 이렇게 말합니다.
“주님의 산에 오를 이 누구인고?
그 손은 깨끗하고 마음 정한 이,
헛 군데에 정신을 아니 쓰는 이로다.”
몸과 마음과 정신이 다른 데 가 있지 않고
주님의 산 위에 가 있는 깨끗한 사람이라는 얘깁니다.
우리말에 ‘그런 썩어빠진 정신 가지고 무엇을 하려느냐?’,
‘그런 썩어빠진 정신 가지고는 아무 것도 못한다.’는 말이 있는데
이 썩어빠진 정신을 그리스도교나 프란치스칸적인 표현으로 바꾸면
‘spirit of the flesh’, 곧 ‘육적인 정신’ 또는 ‘육의 영’일 것입니다.
이 육적인 정신(sprit of flesh)은 헛 군데에 정신을 쓰는 영인데
여기서 헛 군데란 하늘 위가 아니라 세상일이기에
육적인 정신은 하느님 나라에 정신을 쓰지 않고 세상일에만 씁니다.
그러므로 프란치스코가 얘기하듯
우리는 육의 영(spirit of the flesh)을 지니지 말고
주님의 영(spirit of the Lord)을 지녀야 하며,
주님의 영을 모시기 위해 기도와 헌신의 영을 끄지 말아야 합니다.
성령의 바람은 어디에도 매이지 않는 자유로운 바람인데
성령에서 태어난 사람도 이와 같다고 오늘 말씀하시는 것처럼
성령의 바람은 세상일에 매이지 않는 자유로운 정신,
자유로운 영혼에게 불 것입니다.
나는 어떤 사람입니까?
자유로운 영혼에게 불 것입니다........."아멘. 알렐루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