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여러분과 함께 선택된 나의 아들 마르코가 여러분에게 인사합니다.”

 

오늘은 베드로 사도가 자기의 아들이라고 하는 마르코 사도 축일입니다.

이때의 아들은 혈육으로 아들이 아님은 말할 것도 없고,

의형제처럼 베드로와 마르코가 부자관계를 맺어서가 아님을 우리는 압니다.

영적 아버지인 대부가 있듯이 영적인 아들이라는 것이겠지요.

 

마침 오늘은 저를 아버지라 여기는 형제의 결혼일입니다.

떠들썩했던 <서울시 공무원 조작 간첩 사건>의 당사자인 그 형제인데

저를 아버지라고 생각하기에 결혼식에서 저는 혼주 역할을 해야 합니다.

결혼식 전에 하객들을 맞이할 때 일일이 인사해야 하고,

결혼식 중에 양가 부모가 한 마디 할 때도 한 마디 해야 한다고 합니다.

 

제가 그의 아버지가 된 것은 물론 친아버지가 이곳에 안 계시기 때문이지만

제가 자기 아버지 역할을 조금 대신 해줬다고 생각할 뿐 아니라

무엇보다도 자기가 어려울 때나 기로에 섰을 때

영적으로 아버지 역할을 해줬다고 그가 생각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그와 저의 관계는 하느님이 아니라면 맺어질 이유가 없었고,

그가 큰 어려움이 없었어도 맺어질 이유는 없었을 것입니다.

 

여러 차례 아주 큰 어려움이 있었을 때 도움 줄 아버지가 옆에 없었고,

그래서 도움을 줄 아버지가 필요할 때

제가 하느님 아버지 대신 그의 아버지 역할을 조금 해줬을 뿐이지요.

 

제가 끌려서 그가 저에게 온 것이 아니고

그가 마음에 들어서 제가 오라 하지 않은,

그야말로 하느님께서 그를 저에게 보내시고

저는 그를 하느님께서 보낸 사람으로 받아들였으며,

하느님께서 보낸 사람으로 저도 그에게 간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영적인 관계는 고통, 어려움 중에 맺어집니다.

사랑의 관계도 고통, 어려움 중에 맺어집니다.

그러나 인간적 관계는 즐거울 때 맺어지고,

이익이 발생할 때 맺어지지요.

 

그러니 어려운 일이 생기거나 득 될 것이 없으면

관계는 끊어질 것이고,

득 되는 것이 없는 게 아니라 해가 될 것 같으면

관계를 끊는 정도가 아니라 배신하고 도망칩니다.

 

얼마 전 자살한 어느 기업인과 뇌물 받은 정치인들의 관계가 그렇고,

예수께서 붙잡혔을 때 배반하거나 도망친 제자들의 관계가 그렇지요.

 

베드로 사도도 물론 그들 중의 한분이죠.

예수께서 배반할 거라고 말씀하셨을 때 결코 그럴 리 없다고 했지만

막상 그리 되니 주님과의 관계를 극구 부인하고 도망쳐 버렸던 위인입니다.

 

그러다가 성령을 받고 나서야, 다시 말해서 영적인 관계를 맺고 나서야

관계를 복원하고 주님의 십자가 길에 동참합니다.

 

이런 체험에 바탕 하여 베드로 사도는 오늘 이렇게 얘기하지요.

여러분도 알다시피,

온 세상에 퍼져 있는 여러분의 형제들도 같은 고난을 당하고 있습니다.”

 

베드로 사도와 마르코 사도의 관계도 성령으로 맺어진 관계이고,

주님의 십자가 길을 같이 가고, 함께 간 동반자, 도반의 관계입니다.

 

신자인 우리도 이런 관계를 사는 존재들임을 묵상하는 오늘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
    홈페이지 풍경소리 2015.04.25 06:49:43
    그렇습니다.
    제가 교리교사일 때 예비신자로 한 청년이 왔는데 가까이 대하면서 그 청년이 심리적
    어려움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세례후에도 관계를 지속했는데 어느날 문득 그는 슬픈
    얼굴로 언제까지 자기를 돌보아줄까..?언젠가는 자기 곁을 떠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을 이야기 했을 때 "네가 네 자신을 포기하지 않는 한 나는 널 포기하지 않는다"
    라는 말이 저도 모르게 제 입에서 흘러나왔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는 제가 한 말을 들은 이후로 저를 더욱 신뢰했던 것 같고 심리적으로 건강해져서
    작은 형제회 성소모임에 1년정도 다니다 결혼성소를 찾아 지금은 결혼해서 며칠전에는
    막내 돌찬치 초대의 전화가 왔었습니다.

    지금도 그 때의 제가 했던 말을 떠올리면 제가 생각해도 참으로 신기하다는....
    결국 그 말은 제 말이 아니라 제 안에 계신 성령님의 말씀이셨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피는 물보다 진하다는, 그래서 혈육의 관계는 본능적이지만 순수하게 이해관계를
    떠나 맺는 관계는 본능을 거슬러 사는 것이기에 더 의미가 있는 진정한 그리스도인의
    우정이 아닌가 싶고 사는 맛을 느끼게 한다 싶기도 합니다.
    그래서 문득 문득 혼자 있어도 외롭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는...........제 경험으로는요.

    "영적인 관계는 고통, 어려움 중에 맺어집니다.
    사랑의 관계도 고통, 어려움 중에 맺어집니다."
    고맙습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8Jul

    연중 15주 토요일-죽이는 자와 살리는 자

    “그는 올바름을 승리로 이끌 때까지 부러진 갈대를 꺾지 않고 연기 나는 심지를 끄지 않으리니 민족들이 그이 이름에 희망을 걸리라.”   오늘 복음은 짧지만 어떤 대조를 보여줍니다. 죽이는 자와 살리는 자의 대조이고, 예수를 죽이려는 백성의 지도자...
    Date2015.07.1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286
    Read More
  2. No Image 17Jul

    연중 15주 금요일-인격적인 단식과 성사적인 단식

    “사람의 아들이 안식일의 주인이다.”   꽤 오래 전부터 저는 단식하면 인격적 단식이라는 표현을 써왔습니다. 이는 단식에는 여러 가지 단식이 있기 때문입니다. 살빼기 단식. 극기의 단식. 항의의 단식.   인격적인 단식이란 다른 말로 사랑의 단식...
    Date2015.07.1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665
    Read More
  3. No Image 16Jul

    연중 15주 목요일-우리는 도움도 필요하고, 도움도 주는 존재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진 너희는 모두 나에게 오너라.”   주님께서 당신께 오라고 사람들을 초대하시는데 누가 그 초대에 응하여 주님께 갈까 생각해봤습니다. 그것은 다음 달 제가 해야 할 강의 주제 중의 하나가 <인간은 왜 신을 찾는가?>이기 때문입...
    Date2015.07.1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572
    Read More
  4. No Image 15Jul

    연중 14주 수요일ㅡ안다고 생각하기에 모르는 사람

      “아버지, 지혜롭다는 자들과 슬기롭다는 자들에게는 이것을 감추시고 철부지들에게는 드러내 보이시니, 아버지께 감사드립니다.”   오늘 복음을 묵상하다가 <이것>이 무엇일까에 생각이 미쳤습니다. 지혜롭고 슬기롭다는 자들에게는 하느님께서 ...
    Date2015.07.1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653
    Read More
  5. No Image 14Jul

    연중 15주 화요일-가장 큰 기적은 회개

    “예수님께서 기적을 가장 많이 일으키신 고을들을 꾸짖기 시작하셨다. 그들이 회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주님께서 회개하지 않은 것 때문에 기적을 가장 많이 일으키신 고을들을 꾸짖으셨다고 하는데 저는 이런 생각이랄까, 의문이랄까 하는 것들이 ...
    Date2015.07.1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798
    Read More
  6. No Image 13Jul

    연중 15주 월요일-주님을 따르는 것을 방해하는 것들?

    보통의 우리 인간의 경우는 싫으면 헤어지고 미우면 갈라져 싸웁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갈라서게 하려고 오셨다는 주님의 말씀도 이런 걸까요?   그럴 리가 없고, 그렇게 말씀하시지도 않았습니다. 원수까지 사랑하라고 하셨고, 우리 모두가 하나가 되기...
    Date2015.07.1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720
    Read More
  7. No Image 12Jul

    연중 제 15 주일-구름 기둥을 따라서

    지난 주간과 오늘 주일까지 우리는 떠나가는 얘기를 많이 들었습니다. 하느님의 사람들은 예외 없이 하느님께서 가라시면 있던 곳을 떠나서 가고, 가라는 곳으로 향해 갑니다.   지극히 당연한 얘기지요. 유람을 하는 사람이라면 자기가 가기 싫으면 안 ...
    Date2015.07.1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329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869 870 871 872 873 874 875 876 877 878 ... 1319 Next ›
/ 1319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