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417 추천 수 3 댓글 2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사랑에 두 가지 형태가 있습니다.

위하여더불어입니다.

위하여가 누구를 위해 주고 누구를 위해 무엇을 하는 것이라면

더불어는 누구와 함께 있어 주고 서로가 서로 안에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누구를 위하는 것을 사랑이라고 보통 생각합니다.

누구를 위한다는 것은 누구를 중심으로 두는 것이니

자기중심적인 것과 비교할 때 사랑이라고 할 만합니다.

 

그리고 누구를 위할 때 그를 위주로 무엇을 하기에

나는 어떤 식으로든지 희생을 해야 되겠지요.

우리를 위하여 이 세상에 오시고 돌아가신 예수님의 희생적 사랑을

사랑이 아니라고 하거나 대단한 사랑이 아니라고도 할 수 없겠지요.

 

그럼에도 위하여의 사랑은 그 사랑이 미성숙하고 불완전할 때

누구를 위한 것이 아니라 사실은 자기를 위한 경우가 많습니다.

내가 너를 위해 이것을 했으니 너도 나를 위해 뭔가를 하라는 경우지요.

 

대부분의 부모는 안 그러지만 부모들 중에도 가끔은

내가 너를 어떻게 고생고생하며 키웠는데

어찌 네가 이럴 수가 있냐고 하는 부모가 있지요.

 

부모가 자식에게도 이러하니 우리의 일반적인 사랑 가운데는

똑같은 희생으로 보답을 바라지는 않을지라도

희생을 알아준다든지, 고마워한다든지, 그런 보답을 바라는 불순물이 있지요.

 

위하여사랑의 더 근본적인 문제도 있습니다.

위하여사랑은 구별과 차별이 있을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특히 가난한 사람을 위하여 무엇을 한다고 할 때

이것이 진정 섬기는 것으로서의 위하여가 아니면

그들을 위해 좋은 것을 베풀었다는 시혜의식이 있게 됩니다.

 

그리고 위하여의 사랑은 더불어의 사랑과 비교할 때

그 문제점이 잘 드러나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가난한 사람들과 더불어 사는 것과

가난한 사람들을 위하여 사는 것 중에서 어떤 것이 더 사랑일까요?

 

요즘 자원 봉사자들의 수가 점점 줄어든다고 합니다.

큰 이유 중에 하나가 맞벌이를 하기 때문이라고도 하지만

그것 말고도 돈으로 편하게 사랑을 실천하려 하기 때문이라고 하지요.

 

위하여의 사랑은 그들의 존재와 삶을 함께, 더불어 살아가지 않으면서도

얼마든지, 그리고 얼마만큼 사랑을 실천할 수 있습니다.

구별, 차별, 우월감, 시혜의식, 이런 것들이 있으면서도 말입니다.

 

그래서 프란치스코는 유언에서 우리가 눈 여겨 볼 말을 남겼습니다.

주님께서 나 프란치스코 형제에게 회개를 시작하게 해 주셨습니다.

내가 죄 중에 있었기에 나병환자를 보는 것이 역겨운 일이었지만

주님 친히 나를 그들 가운데로 데리고 가셨고 나는 그들과 함께

자비를 실천했습니다. 그랬더니 역겨웠던 것이 단 맛으로 바뀌고

그 후 얼마 있다가 나는 세속을 떠났습니다.”

 

회개하기 전에도 프란치스코는 동정심이 많아 가난한 사람을 잘 도왔지만

그들이 프란치스코에겐 아직 같은 사람이 아니고 차별의 대상이었습니다.

그런 프란치스코가 회개하자 나병환자 안에서 예수님을 만나고

내가 싫어하는 바로 그것이 바로 예수라는 놀라운 체험을 하게 됩니다.

 

사랑은 높은 차원으로 올라갈수록 위해서 뭘 하는 게 아니라

하느님과 나와 이웃이 다르지 않고 하나인 삶을,

서로가 서로 안에서 머무는 삶을 살게 됩니다.

 

오늘 주님께서는 당신과 아버지의 사랑의 관계가

바로 이 상호내주相互內住의 관계라고 말씀하시며 그것을 믿으라 하십니다.

내가 아버지 안에 있고 아버지께서 내 안에 계시다고 한 말을 믿어라

 

우리는 이것을 믿고, 이것을 살아가는 사람들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
    홈페이지 풍경소리 2015.05.02 09:17:45
    그렇습니다.
    '가르치면서 배운다'는 말처럼 살면서 문득 문득 깨닫게 되는 것은
    사랑은 일방통행이 아니라 양방통행이라는 것을......
    다만 주고 받는 것이 다를 뿐 일방적이지 않다는 것, 마냥 주기만 한다고 할 때
    언젠가는 그 한계가 들어난다는 것......인간이 한계지어진 존재이기에 그런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주는 사람의 소명만 있는 것이 아니라 받는 사람도 받음으로해서 주는 사람에게
    기쁨이 될 수 있다면 결코 일방통행은 아닐 겁니다.

    근데 어떤 사람은 받는 것이 부담스럽다고 말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것은 아마도 살아오면서 자신이 누군가에게 줄 때 아까워 하면서 주었던
    자신의 경험치에서 상대도 그런 마음일꺼라는 자기 투사가 아닐까 싶기도 하고요......
    사람은 배운데로 경험한데로 밖에 살수 없기에 하느님께서는 먼저 아낌없이 주는 나무로
    우리에게 다가오셨나 보다, 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 주님 친히 나를 그들 가운데로 데리고 가셨고..........”
    주님이 저를 여기까지 데려오셨으니 저도 배운데로 경험한데로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다시 해보는 새 아침입니다.
    고맙습니다.
  • 정지용정지용 2015.05.02 06:57:57
    ^ 위하여 사랑을 하게 되면 각 개인마다 나를 맞춰야 해사 나중엔 내 자신은 없어요 그만큼 뇌의 에너지 소모와 희생의 댓가가 없을 때 허무감! 바로 제 자신의 이야기입니다. 잃어버린 제 자아를. 찾기 위해 노력중입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3Aug

    연중 18주 월요일-여력과 사력의 차이

    “예수께서 많은 군중을 보시고 가엾은 마음이 드시어”   빵의 기적 얘기는 4복음에 모두 나오는데 오늘 우리가 들은 마태오복음만은 이 이야기를 세례자 요한의 죽음 뒤에 배치하여 어떤 연관성을 갖게 합니다.   곧 다른 복음에서는 다른 이유들 때문...
    Date2015.08.0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556
    Read More
  2. No Image 01Aug

    연중 17주 토요일-희년의 삶

    어제에 이어 오늘도 레위기를 읽고 있습니다. 이집트를 탈출하여 가나안에 정착한 이스라엘 공동체, 다시 말해 광야를 건너간 파스카의 이스라엘 공동체가 기념해야 할 것들에 대해 어제, 오늘 우리는 듣습니다.   우리는 지난 16일 동안 이스라엘 공동...
    Date2015.08.0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316
    Read More
  3. No Image 31Jul

    연중 17주 금요일-기도란 애쓰지 않고 편히 받는 것

    “저 사람이 어디서 저런 지혜와 기적의 힘을 얻었을까? 저 사람은 목수의 아들이 아닌가?”   주님의 고향 사람들은 제가 볼 때 주님의 고향 사람답지 않습니다. 개천에서 용 나온다는 말이 있긴 하지만 주님을 전혀 이해치 못하는 그런 곳에서 어떻게 주...
    Date2015.07.3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691
    Read More
  4. No Image 30Jul

    연중 17주 목요일-구름 기둥을 따라

      “이스라엘 자손들은 그 모든 여정 중에, 구름이 성막에서 올라갈 때마다 길을 떠났다. 그러나 구름이 올라가지 않으면, 그 구름이 올라가는 날까지 떠나지 않았다.”   지금 저와 행진단은 포르치운쿨라 행진의 막바지에 와있습니다. 저희는 시작 때...
    Date2015.07.3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571
    Read More
  5. No Image 29Jul

    성녀 마르타 축일-주님의 영원한 사랑을 영원히 믿은 사람

    “하느님께서는 주님께서 청하시는 것은 무엇이나 들어주신 것을 저는 지금도 알고 있습니다.”   오늘 복음을 묵상하면서 <지금도 알고 있습니다.>는 말이 귀에 남습니다. <지금도>란 <오빠가 죽고 난 뒤에도>란 말이지요. 오빠가 죽기 전이나 죽은 뒤에...
    Date2015.07.2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715
    Read More
  6. No Image 28Jul

    연중 17주 화요일-내가 바로 뽑혀야 할 가라지는 아닐까?

    “좋은 씨를 뿌리는 이는 사람의 아들이고, 밭은 세상이다. 좋은 씨는 하느님의 자녀들이고, 가라지를 뿌린 원수는 악마다.”   나는 가라지가 아닐까? 아니 가라지를 뿌리는 악마는 아닐까?   선하신 하느님께서 세상을 만드셨는데 왜 세상...
    Date2015.07.2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686
    Read More
  7. No Image 27Jul

    연중 17주 월요일-큰 것을 욕심내는 겨자씨는 아닐까,나는?

      “하느님 나라는 겨자씨와 같다.” “하느님 나라는 누룩과 같다.”   하느님 나라는 겨자씨와 누룩처럼 작은 것이 커지는 것과 같다고 오늘 주님께서 말씀하시는데 이 말씀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요?   아주 작은 개척교회로 시작하여 대형 교회가 ...
    Date2015.07.2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716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888 889 890 891 892 893 894 895 896 897 ... 1340 Next ›
/ 1340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