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너희가 내 안에 머무르고 내 말이 너희 안에 머무르면,

너희가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청하여라. 그대로 이루어질 것이다.”

 

너희가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청해도 되고,

청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그대 이루어질 것이라고 주님 말씀하시는데

그런데 하느님께서는 정말 우리가 무엇을 원하든, 무엇을 청하든

그것을 그대로 다 들어주실까요?

예를 들어, ‘제가 미워하는 저 놈 벼락 맞아 죽게 해주세요,’라고

우리가 기도해도 들어주실까요?

 

이런 기도는 절대로 들어주시지 않습니다.

아니, 들어주실 수 없으십니다.

하느님은 사랑만이 완전하시고, 사랑의 능력만 완전하시기에

사랑에 어긋나는 것을 못하시는 것은 물론이고,

미흡한 사랑도 못하시는 분이십니다.

아무튼 사랑은 하느님의 본질이시기에 사랑에 어긋나는 것을

원하거나 청하면 들어주실 수 없으십니다.

 

그래서 주님께서는 원하는 모든 것, 청하는 모든 것을

다 들어주시겠다고 하시며 하나의 조건을 붙이시는데

그 조건이 바로 너희가 내 안에 머무르고

내 말이 너희 안에 머무르면이라는 완전한 사랑의 조건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오늘 이 완전한 사랑의 조건에 대해서 묵상해야겠습니다.

 

먼저 너희가 내 안에 머무르면의 의미를 보겠습니다.

그런데 주님께서 이렇게 말씀을 하시는 것은

우리가 주님 안에 머물지 않기 때문이겠지요?

 

이는 마치 우리가 어렸을 때는 엄마 곁을 떠나지 않다가

자라면서 점차 엄마를 떠나 친구나 애인에게 가는 것과 같은데

어렸을 때 우리는 진정 엄마를 떠난 다른 세계를 생각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요즘도 엄마가 일하러 가거나 반대로

아기가 어린이 집이나 유치원을 갈 때 매일 아침 전쟁을 치르곤 하는데,

이러던 아이가 언제부터 엄마보다 친구나 애인이 더 좋다고 하고,

그리고 마마보이가 아닌 이상에는 엄마를 떠나 딴 가정을 차립니다.

 

그러나 자녀가 이럴 때에도 엄마의 마음 안에는 자녀가 늘 있기에

언젠가 엄마의 품이 다시 그리워지면 자녀들은 언제나 돌아갈 수 있듯이

주님께서도 우리가 당신의 사랑을 그리워할 때가 오기를 기다리시고,

당신의 넓은 품으로 우리가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계시기에

우리가 주님 안에 머무는 것은 우리가 사랑만 돌리면 됩니다.

우리의 회개를 회심, 곧 마음을 돌리는 것이라고도 하는데

이런 측면에서 볼 때는 사랑을 돌리는 거라고 할 수 있겠지요.

 

다음으로 볼 것은 내 말이 너희 안에 머무르면인데

이 말씀 또한 우리 안에 주님 말씀의 자리가 없기 때문에 하신 거겠지요.

 

그런데 주님의 말씀의 자리가 내 안에 없는 것은 두 가지 때문입니다.

하나는 내 안에 내 말이 너무 많기 때문이고,

다른 하나는 주님의 말씀 대신에 다른 말들로 가득하기 때문입니다.

 

기도란 하느님과의 대화라고 우리가 잘 알고 있지만

대화의 기본적인 자세가 되어 있지 않기에 우리는 기도에 자주 실패합니다.

 

요즘 많이 보는 현상이 둘이 마주 앉아서 각기 스마트폰을 하는 겁니다.

심지어 같이 식사를 하면서도 둘 사이에 대화는 별로 없고,

스마트폰으로 드라마를 본다든지 다른 사람과 대화를 하고 있습니다.

 

똑같은 현상이 우리의 기도 안에도 있는데

기도한다고 앉아 있지만 마음이 다른 곳에 가 있어서

하느님과 대면하지도 않고 하느님의 말씀이 들리지도 않습니다.

 

그런데 기도의 더 큰 장애는 내 안에 내 말이 너무 많은 것입니다.

상당수의 우리들은 대화자가 아니라 독백자이거나 요구자입니다.

그래서 하느님의 말은 들으려고 하지 않고 자기 말만 쏟아 내거나

너무 욕심도 많고 요구가 많아서 청원기도만 있지 들음의 기도는 없습니다.

 

그러니까 주님께서는 우리가 기도를 잘하면, 곧 당신 말씀을 잘 들으면

당신도 우리의 말을 잘 들어주시겠다고 오늘 말씀하시는 것 같습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
    홈페이지 풍경소리 2015.05.06 12:04:02
    그렇습니다.
    오늘은 이 노랫말이 마음에 와 닿는 것 같습니다.

    "내 속엔 내가 너무도 많아 당신의 쉴 곳 없네
    내 속엔 헛된 바램들로 당신의 편할 곳 없네
    내 속엔 내가 어쩔 수 없는 어둠 당신의 수리 자리를 뺏고
    내 속엔 내가 이길 수 없는 슬픔 무성한 가시나무숲 같네....."
    고맙습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4Jun

    연중 9주 목요일-중요한 것을 찾지 않는 사람들!

    “모든 계명 중에 첫째가는 계명은 무엇입니까?”   오늘 복음을 볼 때 모든 율법학자들이 주님을 적대시하지 않았고 주님도 율법학자를 무조건 싫어하거나 미워하시지 않으셨습니다.   오늘 복음을 보면 율법학자가 스스로 예수님을 찾아옵니다. 트집을...
    Date2015.06.0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617
    Read More
  2. No Image 02Jun

    연중 9주 화요일-주님 말씀의 속뜻

      “황제의 것은 황제에게 돌려주고, 하느님의 것은 하느님께 돌려 드려라.”   실제로 있었던 얘기인지 지어낸 얘기인지 모르지만 성 프란치스코와 관련한 일화 중에 아주 특별한 얘기가 있습니다. 어느 날 프란치스코와 동료가 길을 가는데 점심때가...
    Date2015.06.0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527
    Read More
  3. No Image 01Jun

    연중 9주 월요일-자랑하지 말고 찬미하자!

        오늘 1독서의 토빗은 이렇게 얘기합니다. “나 토빗은 평생토록 진리와 선행의 길을 걸어왔다. 나는 내 민족에게 많은 자선을 베풀었다.”   토빗이 이렇게 얘기하는데도 그 말이 하나도 교만하게 들리지 않습니다. 그것은 토빗이 전정 겸손한 사...
    Date2015.06.0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341
    Read More
  4. No Image 31May

    삼위일체 대축일-삼위일체로 우리를 사랑하시는 하느님

      ‘하느님은 사랑이시다.’라고도 하고 ‘하느님은 삼위일체이시다.’라고도 합니다. 두 말은 그런데 다른 말이 아니고 같은 말입니다.   하느님은 사랑이시기에 삼위일체이시고, 삼위일체로 사랑하신다는 말씀입니다.   그런데 삼위일체 대축일을 지...
    Date2015.05.3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124
    Read More
  5. No Image 31May

    삼위일체 대축일

     교회는 우리가 믿는 하느님께서, 성부, 성자, 성령, 이렇게 삼위이시며, 그러나 세 분 하느님이 아니라 한 분 하느님이심을 고백합니다. 이것이 머리로 잘 이해되지 않는 이유 중의 하나는, 각각 다른 세 존재를 이야기 하면서 동시에 하느님께서 한 분이심을...
    Date2015.05.3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736
    Read More
  6. No Image 30May

    연중 8주 토요일-권한은 반으로, 책임은 두 배로

      “당신은 무슨 권한으로 이런 일을 하는 것이오? 또 누가 당신에게 이런 일을 할 수 있는 권한을 주었소?”   왕권신수설이라는 것이 있지요. 왕의 권한은 하느님께로부터 온다는 주장입니다. 이것은 어떻게 보면 사람들에 의해 대통령이 뽑히는 ...
    Date2015.05.3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303
    Read More
  7. No Image 29May

    복자 윤 지충과 동료 순교자 축일-선택하는 신앙생활

      “누구든지 내 뒤를 따라오려면 자신을 버리고 날마다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   오늘은 작년 교황 방문 때 복자로 서품된 복자 윤 지충과 동료 순교자들의 축일입니다. 그러니까 올해 처음으로 그 축일을 기념하는 것입니다.   오늘...
    Date2015.05.2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645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907 908 909 910 911 912 913 914 915 916 ... 1351 Next ›
/ 1351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