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778 추천 수 1 댓글 1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이제 나는 나를 보내신 분께 간다.”

 

오늘 제자들에게 하신 첫 말씀인데 다른 때와 달리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주님께서는 제자들을 떠나가시면서 너희를 떠나간다고 하지 않으시고,

당신을 보내신 분께로 가신다고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이 말씀은 우리의 가는 방식의 정석을 제시하는 말씀입니다.

우리가 세상을 떠날 때, 가족들과 이별할 때

우리도 이렇게 얘기해야 하는 것이지요.

나는 너희를 떠나는 것이 아니고, 나를 보내신 분께 간다고.

 

어머니가 돌아가셨을 때 저도 이렇게 이해하려고 애를 썼습니다.

어머니가 우리를 두고 떠나신 것, 버리고 떠나신 것이 아니라

당신 아버지께로 가신 것이라고.

그러니 이제는 더 이상 나의 어머니가 아니라

아버지의 딸로 평안하시도록 붙잡지 말고 놓아드려야 한다고.

 

이것이 초월을 사는 방법입니다.

초월은 떠나가는 것이기도 하지만 향해 가는 것입니다.

향해 가는 것이 떠나가는 것보다 훨씬 유효한 초월 방법입니다.

우리의 초월은 사람을 떠나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께로 가는 것입니다.

 

내가 떠나는 것이 너희에게 이롭다.”

이것은 오늘 주님 말씀의 두 번째 말씀입니다.

 

내가 아버지께 가는 것은 내가 마땅히 해야 할 일이지만

이것이 너희에게도 유익하다는 말씀이고,

그러니 이것이 더 큰 사랑이라는 말씀입니다.

 

그런데 아주 어린 자녀들을 두고 떠나며 엄마가 이렇게 얘기한다면

어린 자녀들은 이것을 어떻게 받아들일까요?

슬프기는 하지만 참으로 맞는 말씀이라고 받아들일 수 있을까요?

 

더구나 주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내가 떠나지 않으면 보호자께서 너희에게 오지 않으신다.

그러나 내가 가면 그분을 너희에게 보내겠다.”

 

그러니까 내가 가야 보호자가 오신다는 말씀인데

이것을 어린 아이들의 경우에 대입시키면 어린아이는 이렇게 생각할 겁니다.

엄마가 보호자이고 엄마가 떠나면 아무런 보호자도 없게 되는데

무슨 보호자가 엄마 대신 온다는 말이냐?

계모가 들어온다는 말이냐?

계모가 친모보다 더 나를 보호한다는 말이냐?

 

어릴 때 이것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처럼

우리의 신앙도 어릴 때는 주님의 말씀을 이해할 수 없습니다.

뒤집어 얘기하면 주님의 이런 말씀은 성숙해야 이해할 수 있습니다.

 

저는 아버지가 두 살 때 돌아가셨지요.

집안의 기둥, 보호자가 없는 것이 어렸을 때는 너무 힘겨운 거였지만

저는 이 때문에 인간적으로도 일찍 성숙할 수 있었고,

무엇보다도 신앙적으로 하느님 아버지를 일찍 찾고, 만나게 되었지요.

 

인간의 도움은 없어야 합니다.

인간의 보호는 없어야 합니다.

그래야 보호자를 우리가 찾고

우리가 찾을 때 참 보호자가 우리에게 옵니다.

 

그러므로 애석하게도 예수님은 죽으셔야 합니다.

그래야 보호자가 우리에게 생깁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
    홈페이지 풍경소리 2015.05.12 08:12:54
    그렇습니다.
    "인간의 도움은 없어야 합니다.
    인간의 보호는 없어야 합니다.
    그래야 보호자를 우리가 찾고
    우리가 찾을 때 참 보호자가 우리에게 옵니다."
    하느님만 바라보면서 세상의 유혹에 흔들리지 않는 마음으로
    오롯하게 살아가야하는 수도자의 삶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말씀인 것 같습니다.

    인간에게 위안을 바라지 말라는 말씀처럼....
    나도 내가 기댈 수 있는 내가 아니라는 사실을 발견할 때 마다
    아~ 맞어...!라고 하며 인간의 약함을 재확인 하게 되면서도, 이웃을 네몸 같이 사랑하라는
    말씀 사이에서 냉정과 열정의 시이소를 어떻게 탈 것인가의 긴장이 놓여져 있는 것 같습니다.

    사랑을 살면서도 그 적당한 거리를 유지해야 하는 그 긴장감......이
    인간의 힘만으로는 가능하지 않기에,
    "그러므로 애석하게도 예수님은 죽으셔야 합니다.
    그래야 보호자가 우리에게 생깁니다."라는,
    우리를 앞질러 예비하시는 그 사랑에 가슴 뜨거워 짐을 느끼는 이 순간입니다.
    고맙습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4May

    성령 강림 대축일

      오늘의 1독서와 2독서는 어떻게 보면 서로 반대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1독서에서 우리는 여러 가지 다른 언어들로 이야기 하고 있는 사도들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2독서에서 바오로 사도는 여러 다양성 속에서 일치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Date2015.05.2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698
    Read More
  2. No Image 24May

    성령 강림 대축일-우리가 바로 성령들이 됩시다.

    “예수께서는 제자들에게 숨을 불어넣으며 말씀하셨다. 성령을 받아라.”   오늘 주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숨을 불어넣으며 성령을 받으라고 하십니다. 그런데 우리는 여기서 성령을 받으라는 주님 말씀의 뜻을 잘 알아들어야 하고 새겨들어야 하겠습니다. ...
    Date2015.05.2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404
    Read More
  3. No Image 18May

    부활 7주 월요일-초월적인 평화

      “내가 너희에게 이 말을 한 이유는, 너희가 내 안에서 평화를 얻게 하려는 것이다. 너희는 세상에서 고난을 겪을 것이다. 그러나 용기를 내어라. 내가 세상을 이겼다.”   오늘 주님께서는 당신이 세상을 이겼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런데 그것이 제게...
    Date2015.05.1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4 Views2090
    Read More
  4. No Image 17May

    예수 승천 대축일-살아있는 복음으로, 걸어가는 복음으로

    오늘 승천 대축일의 본기도와 감사송의 내용은 이렇습니다. “머리이신 그리스도께서 영광스럽게 올라가신 하늘나라에 그 지체인 저희의 희망을 두게 하소서.” “주님께서 으뜸이며 선구자로 앞서 가심은 당신 지체인 저희도 희망을 안고 뒤따르게 하심이옵...
    Date2015.05.1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543
    Read More
  5. No Image 16May

    부활 6주 토요일-이제는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너희가 내 이름으로 아버지께 청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그분께서 너희에게 주실 것이다. 지금까지 너희는 내 이름으로 아무것도 청하지 않았다. 청하여라. 받을 것이다. 그리하여 너희 기쁨이 충만해질 것이다."   천주교는 다른 종교, 특히 개신교로부...
    Date2015.05.1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925
    Read More
  6. No Image 15May

    부활 6주 금요일-어둔 밤을 지나지 않는 새벽은 없다

    “너희는 근심하겠지만, 그러나 너희의 근심은 기쁨으로 바뀔 것이다. 그 기쁨을 아무도 너희에게서 빼앗지 못할 것이다.”   근심이 없는 사람이 있겠습니까? 누구나 다 근심하고, 근심꺼리 한두 가지는 가지고 살지요. 그러니 근심이란 어쩌면 인간의 조...
    Date2015.05.1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2013
    Read More
  7. No Image 14May

    성 마티아 사도 축일-공동체를 완전케 하는 소중한 나

        오늘 복음을 보면 주님께서는 당신이 하신 일에 대해 말씀하시는데 듣기에 따라서는 마치 주님께서 공치사하시는 것처럼 들립니다. “아버지께서 나를 사랑하신 것처럼 나도 너희를 사랑하였다.” “너희가 나를 뽑은 것이 아니라 내가 너희를 뽑아 세...
    Date2015.05.1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463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880 881 882 883 884 885 886 887 888 889 ... 1322 Next ›
/ 1322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